용호정원龍湖庭園
경상남도 진주시 명석면 용산리 소재
무산십이봉巫山十二峯 개념이 확연히 적용된 모습이다.
줄배를 당겨 연못 안의 정자를 오갈 수 있게 해놓았다.
각종 송덕비 행렬
전체적인 모습은 上池와 中池, 下池로 구획되어 있고 연못 둘레를 무산십이봉이 감싼 형국.
연지 둘레에 상당한 수령의 배롱나무 그리고 벗나무, 버드나무 등이 식재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도가 개념과 유가 개념이 혼재된 정원으로 보는 게 타당할 듯.
온통 산으로 둘러싸인 아늑한 마을의 동산 아래 자리한 고택 앞 들판에 연못이 자리한다.
중원의 영향이 명백한 '무산십이봉'이 적용된 우리네 옛 정원들이 과거엔 적지 않았으나, 지금은
본디 모습이 완벽하게 남은 것은 그리 흔치 않은데 용호정원이 그나마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곳 중 하나.
이 정원은 박삼문의 18대손인 참봉 박헌경(현 소유자 박우희 씨의 조부)이 선대부 가선공(嘉善公)의 선영 아래
묘각을 중건하면서 풍수에 따라 지형을 형성하는 가운데 이루어진 것이라고 한다.
땅이 꺼진 자리에 물을 끌어들여 못을 조성하고 물 가운데 정자를 짓는 한편,
기화요초를 심어 아름답고 운치있는 정원을 꾸며놓은 것.
불과 80년 전 조성된 것으로,1929년의 극심한 수해로 기근에 허덕일 때,
당시 거부였던 박헌경이 무산십이봉을 조성하게 하여 이재민을 도운 게 오늘의 결과라고 한다.
용호지와 용호정도 이때 함께 조성되었으며 서쪽 산간에는 용호사(龍湖寺)도 지어졌다고.
내수면적은 600여 평이고 무산십이봉이 줄지어 이룬 제방면적은 어림잡아 약 300여 평 정도.
봉의 높이는 3~4m 정도이고 마치 고분과 같은 형태를 띄며, 물 가운데의 용호정은 팔모정 형태다.
지붕에는 태극무늬를 새긴 기와를 얹었음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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