立 春 大 吉
입춘 산책
애일당 고샅길
황룡강 물색을 바라보며...
立 春 詩
道氣長存邪不入 世間衆人不同歸
도기장존사불입 세간중인부동귀
도의 기운을 길이 보존함에 사특한 것이 들어오지 못하고,
세간의 뭇사람과 같이 돌아가지 않으리라.
- 東經大全 -
얼마 전에 이어 또 한 번 산책길에 나선 일행
광주광역시 광산구 소재 용진산聳珍山 /
349m
왔던 길을 거슬러 되돌아 가는 길
愛日堂(고봉학술원)
편액은 성당(惺堂) 김돈희(金敦熙)가 썼고 주련은 위창(葦滄) 오세창(吳世昌)이 쓴 것이다.
애일당의 안쥔 김진미 여사와 딸내미 강해인 양이 합작으로 차려낸 입춘맞이 특선식.
방짜 유기그릇과 수저 젓가락, 담백한 오징어 잡채, 겉절이와 백김치.
깔끔한 맛의 떡국에다 레드와인에 이르는 마무리까지...
너무도 정갈 담백한 그 환상적인 맛에
자리를 함께한 지인들의 가이없는 칭찬이 쏟아집니다.
만찬에 이어 자연스레 이어지는 찻자리.
격조있는 차, 품격높은 다기가 어우러지는 환상의 다반사.
애일당 다구(茶具) 콜렉션 중
비장의 백자 운학문 다관(白瓷 雲鶴文 茶罐)이 선을 보이고...
비장의 다관엔 당연히 신묘한 茶가 우려져야 하는 법...!
직선과 곡선의 예술적 배열에다
환상적인 색감, 상서로운 운학문양에 이르기까지...
고람 전기, <매화초옥도>
19세기 중엽, 종이에 엷은 색, 32.4× 36.1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여느해 보다 물경 이십여일이나 빨리 피어난
순천시 매곡동 탐매마을의 홍매.(사진 : 순천광장신문)
때는 바야흐로 탐매의 계절. 제주 휴애리는 진즉에 만화방창이고,
부산 UN묘지 홍매도 피었을 터이고,
순천 금둔사 납월매도 개화가 시작되었다는 전언.
구조라 동짓매
(2월 4일 현재)
이상 구조라 동짓매는 http://blog.daum.net/knpspr/311에서 옮겨왔습니다.
아래는 명대(明代)의 매화서옥도(梅花書屋圖) 모음이다.
남영(藍瑛)의 <梅花書屋圖>
명대(明代) 화가 당인(唐寅)의 <梅花書屋圖>
심주(沈周)의 <梅花書屋圖>
명대(明代) 화가 이조형(李肇亨)의 <梅花書屋圖>
명대(明代) 문인화가 진헌장(陳獻章)의 <梅花書屋圖> (1474年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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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조
- 고 중 영 -
* 복수초 소식이 들려오는 세월의 가장자리에서-
이 땅에 와선 한 번도 실패한 적 없는 봄이
섣달 하순 기우는 달을 순산하느라
용트림 시작한 삭망 저쪽 울타리 가
배앓이 참아오던 작은 새암의
모처럼 썩썩 풀린 양수에 머리를 감더니
겨우내 인색했던 손질 탓에 뒤엉킨 결을
인정스런 햇살로 나긋나긋 빗고 있다.
근동에서는 젤로 추워
시집 간 뒤 석삼년은 배 녹여야 애가 들어선다는
일, 내원
이, 장두
삼, 초치 처녀들도 오늘은 저절로 풀려
단전 아래가 쩌릿해 올지 모르겠고
겨우내 볼떼기 잔뜩 부어있던
구암 말 노총각 선동이네 뒤란의
오지항아리 오줌통에서 자지러지는 오줌발 소리에
모본단 진홍 겹 치맛자락을 흠씬 적신 동백이
저 혼자 얼굴 붉히며 들숨 가빠하는 양을
소대한을 건너오느라 속창시 시달린 입춘이
머그믈 댁네 지시락물에 드리당창 엎드려
목을 추기는 척
뱁새눈 비껴 뜨고 훔쳐보는 눈치더라만
겨울 꼬랑지 그거 길어봤자
거그서 거갈만 헐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