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야은재 영산홍

2014 야은재 영산홍

 

 

2014. 4. 21

 

야은재(野隱齋) 영산홍(映山紅)

 

원래 장성군 북하면 중평리에 있던 회계사(晦溪祠)의 강당 건물로 1868년(고종 5년) 훼철될시

당시 감역(監役) 김칠환(金七煥)이 살던집을 야은(野隱) 이용중(李容中)이 매입하여

현 위치로 이건 '야은재'라 칭하였다. 정면 5칸 초가로 1976년 향토문화재로 지정되었다가

2003년 11월 도지정문화재 242호의 자료로 승격되었다. 전남사적 318호로  건물 뒤쪽에

전남 보호수로 지정된 약 400여년 수령의 영산홍을 비롯, 자산홍, 백산홍, 삼색영산홍, 모란 등

해마다 이맘 때 쯤이면 집안 전체가  온통 꽃불에 휩싸인다.

 

 

 

- 전라남도 보호수 74호 - 

영산홍 아랫쪽 가지 활착이 좋으면 남부에 풍년이 들고,

윗쪽 가지 잎의 활착이 좋으면 북부에 풍년이 든다고 한다.

 

 

 

2004년 현재, 야은(野隱) 이용중(李容中)의 후손 되시는

全州人 이진환(李桭桓) 선생 내외께서 고택을 지키고 계신다.

 

 

 

 

 

 

 

 

 

 

 

 

 

 

 

 

 

 

 

 

 

 

 

 

 

 

 

 

 

 

 

 

 

 

 

 

 

 

 

 

 

 

 

 

 

 

 

 

 

 

 

 

 

 

 

자산홍 꽃그늘에서...

 

 

 

모란과 자산홍의 어울림

 

 

 

 

 

 

 

기리시마 계열의 철쭉

 

 

 

 

 

 

 

수령 400 년 영산홍의 자태

 

 

 

 

 

 

 

 

 

 

 

 

 

 

 

 

 

 

 

 

 

 

 

 

 

 

 

 

 

 

 

 

 

 

 

 

청개구리 한 쌍의 볕바라기

 

 

 

야은재와 나란히 자리한 작은댁 영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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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년 전, 영산홍을 찾아온 내게

야은재의 쥔장 이진환 선생께서 들려 주셨던 젊은날의 당신 초상.

 

대학을 졸업,

 영자신문 '코리어헤럴드' 청와대 출입 기자로 맹활약 하던 어느 날.

내일 당장 내려와 집을 지키라는 부친의 엄명 한 마디에 모든 꿈을 접고 낙향,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는 말씀을 들려주시며 씁쓸한 표정을 짓던 모습.

 

두 내외만 덩그러니 남아 고택을 지키기가 여간 힘에 부치시는 모양.

이 땅 어딜 가나 볼 수 있는 공통된 사항일 터.

그래도 반갑게 맞아 주시며 커피에 와인까지 내 오시는지라 오로지 황송함만이.

 

한참을 선생 내외와 한담을 나누는데 한 무리의 여성 분들께서 들이 닥친다.

맨 선두에 선 여성분께서 반가운 표정으로 다가오시는 모습.

 형편없는 시력을 조절 뉘실까 살피자니, 창평  '미암매'의 쥔장 송영희 여사가 아닌가!

 

미암매(眉巖梅)와 송영희 여사.

 

얼핏 보기엔 한낱 시골 아낙네 행색임이 분명하지만

문기(文氣) 가득한 미암매향(眉巖梅香)으로 잘 훈련된 이 양반이 지닌 심미안의 정도는 

보통의 여인네들관 판이하다는 사실을 지난 수 년간의 교우를 통해 잘 인식하고 있는 터.

 

더더군다나, 미암 유희춘의 부인이었던 여류문인 송덕봉(宋德峯) 여사의 후손이라는데야.

당연히 송여사의 영산홍탐(映山紅探) 발걸음에 일백이십 퍼센트 공감.

수 년 전, 이 집 야은재 영산홍을 내가 소개 해 드렸던 기억이다.

 

팔앙산 야은재에 넘실대는 영산(映山) 자산(紫山)의 꽃 물결.

꽃남(?) 꽃녀가 화려 방창한 꽃판에서 함께 어우러 졌으니, 

 그것은 물어 보나마나 구구절절 온통 꽃이야기로 내내 질펀 할 수 밖에...

 

 

 

 

Thomas Schweizer - Flower Greetin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