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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포럼·강좌·워크숍

제9회 월봉서원 유교 아카데미 3편

시조(時調)

 

 

평시조(平/時調) / 청산은 어찌하여

 사설시조(辭說時調) / 이 몸이 세상에 나서

 

2014. 3. 9

 

 

 박 은 선

(무형문화재 제10호 이수자)

 

 

시조

 

고려 말기부터 발달한 한국 고유의 정형시이다.
시조 이전의 모든 시형(詩型)은 시조의 발생을 위한 준비이고, 시조 이래의 시형들은 시조에서 분파한 형식이라 할 만하다.
민족생리에서 우러나오지 않은 시형들은 일시적으로 각광을 받았다 하더라도 곧 도태되게 마련이었다.
그러나 시조만은 700∼800년을 두고 민족의 얼과 정서를 담아 줄기차게 오늘에 이른 유일의 민족문학이다.
 

 

- 고대시조 -

 

시조 발생에 대하여는 학설이 구구하나, 그것은 신라 향가(鄕歌)에 접맥되어 싹틀 기미를 마련했고,

고려 중엽에는 고려 장가(長歌)가 분장(分章)되어 그 형식이 정제되었으며, 고려 말기는 3장 12구체의 정형시로 정형되었으리라 믿어진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작품으로는 고구려의
을파소(乙巴素), 백제의 성충(成忠), 고려 초기의 최충(崔冲) 등의 것이 있고,

고려 말기의 우탁(禹倬)·이조년(李兆年), 방원(芳遠:太宗)의 《하여가(何如歌)》, 정몽주(鄭夢周)의 《단심가(丹心歌)》 등 10여 수가 남아 있다.
조선시대로 접어들면서 날로 계승·발전되어 송강(松江)
정철(鄭澈), 고산(孤山) 윤선도(尹善道), 노계(蘆溪) 박인로(朴仁老) 등의 대가를 배출하였다.

 

조선 중기에는 황진이(黃眞伊)를 배출하여 시조의 난숙, 절정기를 이루었다. 양반들에 의해 지어진 종래의 단형(短型)시조가 임진왜란을 계기로

 드러나기 시작한 산문정신에 힘입어 양반의 생활권을 넘어 평민계급으로 파급되면서 그 형식은 평시조의 소재이던 자연에서 눈을 돌려

실생활에서 소재를 구해 장형(長型)로 분파되었다. 조선 중기를 넘어서 시조가 양적으로는 늘어났으나 질적인 저조를 면하지 못하였다.

 

영정조(英正祖)시대에는 구전되어 오던 시조의 일실(逸失)을 염려하여 편찬사업이 성행하였다. 1728년(영조 4) 김천택(金天澤)의

《청구영언(靑丘永言)》을 효시로, 63년(영조 39)에는 김수장(金壽長)의 《해동가요(海東歌謠)》, 1876년(고종 13)에 박효관(朴孝寬)과

안민영(安玟英)의 《가곡원류(歌曲源流)》, 그 밖에 《고금가곡(古今歌曲)》 《동가선(東歌選)》 《남훈태평가(南薰太平歌)》

객악보(客樂譜)》 등의 시조집들이 쏟아져 나왔음은 시조의 보존을 위한 쾌사였다.

조선 후기까지 시조 편수는 2,000여 수에 달하는 방대한 것으로 거기에 담긴 사상과 정서는

한국의 역사를 시간과 공간으로 그대로 꿰뚫어 모은 정신적 유산이라 할 수 있다.


-두산백과 -

 

 

 

- 시조의 명칭 -

 

본래는 시조를 단가(短歌)라 불러, 장가(長歌:고려가요 ·경기체가 등)에 비해 짧은 형식의 노래라는 뜻으로 호칭되던 것이 그 후

단가에 곡조를 맞추어 부르게 됨으로써, 이런 곡조를 영조(英祖) 때 가객(歌客) 이세춘(李世春)이 시조라 하였으나

그 뒤 가사(歌詞)까지를 합쳐 시조라 부르게 되었고, 이 후 곡조는 빼놓고 단순히 작품내용만을 시조라 하기에 이르렀다.

시조란 시절의 노래, 즉 시절가조(時節歌調)의 약칭으로서 시절가(時節歌) ·신조(新調) ·시조(詩調)라고도 하였다.

그러나 근래에는 그 호칭이 시조 하나로 굳어져 가는 경향이 있고, 또한 요즈음에는 시조라 하면 가락이나 곡조를 합친

의미로는 전혀 쓰이지 않고 오직 작품내용의 호칭으로만 쓰이고 있다.

한편 영조 이전에는 곡명이 아닌 작품내용의 호칭으로서 단가 외에 신번(新飜) ·영언(永言) ·장단가(長短歌) ·시절단가(時節短歌) ·

가요(歌謠) ·가곡(歌曲) ·악장(樂章) ·신성(新聲) 등의 명칭으로도 사용되었으나 역시 단가가 그 호칭의 대표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두산백과/

 

 

 

- 시조의 종류 -

 

① 평시조(平時調):초·중·종장이 각 15자 내외, 총 45자 내외의 단형시조(短型時調)이다.
② 엇시조(旕時調):평시조보다 초·중장 가운데 어느 한 장이 자수(字數)가 무제한으로 길어지고 종장에는

그다지 변화가 없는 중형시조(中型時調)를 말한다.
③ 사설시조(辭說時調):평시조보다 초·중장이 제한없이 길고 종장도 어느 정도 길어진 시조. 사슬시조라고도 하는 장형시조(長型時調)이다.
④ 연시조(連時調):한 제목 밑에 여러 수의 평시조를 엮어나간 시조.
맹사성(孟思誠)의 《강호사시가(江湖四時歌)》, 이황(李滉)의

《도산십이곡(陶山十二曲)》 등이 이에 속한다.
⑤ 양장시조(兩章時調):초장과 종장만으로 된 시조.
이은상이 시도했으나 요즈음에는 이런 시형으로 짓는 이는 거의 없다.
⑥ 단장시조(單章時調):평시조를 더욱 압축하여 초·중장을 제쳐놓고 종장만으로 시조의 맛을 내게 하려는 시조의 변형이다.

이는 단순한 시도에 지나지 않는다.
⑦ 동시조(童時調):어린이의 생각이나 느낌, 또는 기호에 맞는 내용으로 된 시조.

래에 와서 시도되고 있으며 이는 날로 쓰이는 율이 높아가고 있다.

 

/두산백과/

 

 

 

- 시조의 형식 -

 

오늘날 대부분의 학자들이 시조를 말할 때 ‘3장 6구(三章六句)’ ‘3장 8구(八句)’ ‘3장 12구(十二句)’ 등 구(句)에 대한 견해를 달리하고 있으나,

 장(章)은 한결같이 3장이라고 하니 시조가 3장으로 구성되었다 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또 3장이라고 하는 대신, 3행(行)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지만 이것은 별로 문제가 안된다. 그러므로 시조의 장은 초장(初章)·중장(中章)·종장(終章)의 3장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 특징이요,

는 엇시조에서나 사설시조에서도 다를 바가 없다.

시조의 구에 대한 개념 규정은 여러 가지이지만 ‘3장 6구설’과 ‘3장 12구설’이 가장 지배적이다. 시조와 자유시와의 구분이 날로 불가능할 정도로

 비정형화(非定型化)되어 가는 경향을 미연에 방지한다거나 외형율로서의 리듬을 고려하여 자유시와 색다른 면을 더욱 부각되게 하려면

3장 6구로서의 느슨함보다는 3장 12구로 정형성을 팽팽히 매어 시조의 고유성을 확보해 나갈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이 시조형식의 3장 12구체가 지니는 자수는 초·중·종장 각 15자 내외로 잡아서 한 수가 소요하는 자수는 45자 내외가 되는 셈이다.

각 구의 자수가 약간씩 넘나드는 것은 무방하나 종장 처리에서만은 종장 제1구의 3자를 어기지 않는 것이 정도(正道)이며,

종장 제2구는 5자 이상을 확보할 때 시조의 율격이 살아난다.

/두산백과/

 

 

 

 

 

 

- 시조의 내용 -

 

고시조(古時調)의 내용을 살펴보면, 인간사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지인(知人)간의 별리(別離)를 슬퍼하는

이별애상(離別哀傷)의 노래라든지, 임과 이별한 후 혼자 자는 방에서 떠나간 임의 무정함을 원망하면서도 그 임을 못잊어

사모하는 내용의 공규원모(空閨怨慕)를 읊은 노래, 시골에서의 한가로운 생활을 노래한 강호한정(江湖閑情)의 노래,

시골집에서 조용하게 지내는 것을 다룬 전가한거(田家閑居)의 노래, 또는 연로하거나 세사 번우(煩憂)하거나

왕이 버리거나 하여 관직에서 물러나 귀전(歸田)하겠다는 뜻을 밝힌 치사귀전(致仕歸田)의 노래,

곤궁하게 살면서도 평안한 마음으로 천도(天道)를 지키겠다는 안빈낙도(安貧樂道)의 노래가 있으며,

군왕을 사모하여 충성을 다하겠다는 내용인 연주충군(戀主忠君)의 노래, 군왕의 은덕을 깊이 느껴

매우 고맙게 여기는 감격군은(感激君恩)의 노래 등이 있다.

 

또한 정성스런 마음으로 충성을 다하여 절개를 지키고 움직이지 아니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단심충절(丹心忠節)의

노래를 비롯하여, 국사를 걱정하여 세상이 되어가는 형편을 탄식하고 근심하는 내용을 담은 노래가 있다.

 

그 밖에도 글을 배우고 덕을 닦는 것을 내용으로 한 학문수덕(學問修德)의 노래,

죽은 사람 또는 먼 곳에 있는 사람을 사모하여 그 덕을 찬미하고 칭송하는 노래, 사람이 지켜야 할 떳떳한 도리(三綱 ·五常 ·五倫)를

주제로 한 노래, 부모를 생각하며 잘 섬기는 효행을 주제로 한 노래, 잘 가르쳐서 지난날의 잘못을 깨치게 하고

타일러 주의시키는 것을 주제로 한 교회경계(敎誨警戒)의 노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놀고 구경하는 것을 주제로 한

소요유람의 노래, 인생행락 또는 인생무상의 노래, 심중에 품은 생각을 노래한 것 등 눈에 어리는 정경이나

여러 가지 감추기 어려운 정회 또는 기개나 의지 등의 것이 있다.

한편, 현대시조의 내용은 너무나 다양다기하여 일일이 분류할 필요도 없다.

/두산백과/

 

 

- 시조와 시조집 -

 

조선시대에 구전되어오던 시조를 모아 시조집으로 편찬하였다.

① 청구영언(靑丘永言):1728년(영조 4) 남파(南坡) 김천택(金天澤) 엮음. 998수를 곡조에 따라 분류하고 작자의 약력을 소개하였다.

그 밖에 가사 17수도 수록되어 있다.

② 해동가요(海東歌謠):1763년(영조 39) 노가재(老歌齋) 김수장(金壽長) 엮음. 883수를 작가별로 분류하고 자작시도 수록하였다.

③ 가곡원류(歌曲源流):1876년(고종 13) 박효관(朴孝寬) ·안민영(安玟英) 엮음.

시조와 가사수를 남창(男唱) ·여창(女唱)으로 나누고 곡조에 따라 분류 수록하였다.

《해동악장(海東樂章)》 또는 《청구악장(靑丘樂章)》이라고도 하며, 부록으로 《여창유취(女唱類聚)》가 있다.

④ 고금가곡(古今歌曲):편찬 연대는 미상이나 영조 연간으로 추정되며, 송계연월옹(松桂烟月翁)이 엮었다.

313수를 작품 내용에 따라 분류 수록하였다.

⑤ 동가선(東歌選):순조(純祖) 때 백경현(白景炫)이 엮은 것으로 되어 있으나 확실하지는 않다.

 235수를 작자 ·내용별로 분류 수록하였다.

⑥ 남훈태평가(南薰太平歌):정확한 연대와 편자는 미상이나 철종 때로 짐작되며, 시조 224수, 잡가 3편, 가사 4편이 수록되어 있다.

가집(歌集) 중에서 유일한 판본(板本)이며 순한글로 표기되어 있다.

특기할 것은 시조의 종장 끝구가 생략되어 있다는 점이다.

/두산백과/

 

 

 

 

 

 

 

 

 

 

 

 

 

 

 

 

 

 

 

 

 

 

 

 

 

 

 

 

 

 

 

 

 

 

 

 

 

 

 

 

 

 

 

 

 

 

 

 

 

 

 

 

 

 

 

 

 

 

 

 

 

 

 

 

 

 

 

 

 

 

 

 

 

 

 

 

 

 

 

소리:박종순 -  장구: 유흥복 / 대금: 우종실

 

靑山은 어찌하여 萬古에 푸르르며
流水는 어찌하여 晝夜에 긋지 아니는고

우리도 그치지 말아 萬古常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