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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동학 천도의 세계

포덕 155년 가리산 수도원 동계 수련

포덕 155년 홍천 가리산 수도원 동계 수련

 

歎 道 儒 心 急 

 

 

                                                                                    2014. 2. 11 ~ 13

 

'가리산 수도원'이 자리한 강원도 홍천군 가리산(加里山) 일대.

 

 

 

 

앞에 보이는 골짜기(천현2리)에 자리한 가리산 수도원.

 

 

 

 

은성당 조동원 가리산 수도원장

 

1926년 평안북도 구성군 이현면 진도동 生.  19세에 천도교인 우암 김동화 선도사와 혼인 천도교 입도.한국전쟁 때 월남, 지난 79년 3개월 시한부 선고를 수련의 힘으로 이겨내고포덕 123년(1982년) 천도교 가리산 수도원을 개원.

 

 

- 축시 -

 

가리산에는 그분이 계시네

 

윤석산

 

 

가리산에는 그분이 계시네.

이제 아흔을 바라보는 연세에

30성상 하루같이 한울님 스승님 가르침 이으려고

마음을 다하는 그 정성

가리산 깊은 계곡에 남모르게 숨겨 두시고

오늘도 가리산 맑디맑은물로

흐르고 계시네.

 

물은 흘러 아래로 임하고

뜻은 늘 푸르러 청솔로 살아 높나니

오늘 가리산수도원 개원 30년

오늘도 그곳에는 한결같은 그분이 계시네.

 

한울의 길, 사람의 길, 만유의 길

다른 것 없이 모두 하나라는

스승님 가르침  따라

한울님의 뜻에 따라 30년 전

강원도 홍천 가리산 깊은 곳에 터전을 마련하고

찾아오는 사람, 머물다 가는 사람

 

찾아올 때 기뻐 눈물 흘리고

돌아갈 때 섭섭해 눈물 흘리던 세월

그렇게 세월은 흘러, 흘러 이제 30년

오늘 가리산 골짝, 골짜기마다

그 눈물, 그 기쁨 모두 모두

오롯이 천도의 꽃으로 피어나고 있네.

 

가리산에는 그분이 계시네

이제 아흔을 바라보는

길고 긴 세월 일구월심

천도교 세상 오기만을 기원하신,

봄볕 환하게 펴져나가듯

스승님 가르침 온 세상 환하게 펼쳐지기를,

그리하여 입에서는 주문 소리 그치지 않고

마음 깊은 곳, 한 번도 한울님 생각 떠나지 않으시는

 

 가리산 그 그윽한 품과 같은

모든 물 흘러, 흘러 편안한 마음으로 찾아드는 골짜기 같은,

오늘도 가리산에는 그분의 간절한 소망이 있네.

천도의 길, 한울사람의 길

세상의 모든 사람, 바로 이 길로 걸어가기르

그리하여 후천의 새로운 세상 열어 가기를

기원하고, 기원하는

그분의 간절하고 간절한 심고.

오늘도 가리산 그 울울한 가슴, 그득히 번져가고 있네.

 

 

 

 

동계 수련 도착 심고

 

 

 

 

 

 

 

 

 

 

 

 

 

 

 

 

 

 

저녁 기도식- 청수봉전 -

 

 

새벽 기도식 - 청수봉전 -

 

 

  수도원 내부에 걸린 의암(義菴) 손병희(孫秉熙)성사의 서체.'독서를 단 하루라고 거르면 심신이 개운치 않다' 라는 말씀인데진본인지 영인본인지 채 여쭙지 못했습니다만 서체에서 대단한 힘이 느껴집니다.

 

 

 

 

이튿날 새벽,  가리산 수도원 풍광.

 

 

 

 

 

 

 

 

 

 

 

 

 

 

 

 

 

 

수도원 바로 옆에 자리한 우암 김동화의 묘.

 

 

 

 

 

 

 

 

 

 

 

 

 

 

 

 

 

 

 

 

 

 

 

 

 

 

 

 

 

 

 

 

윤석산 상주 선도사님의 "탄도유심급" 강해

 

 

 

 

 

 

 

 

 

 

 

 

 

 

 

 

 

 

 

 

 

 

 

 

 

 

 

 

 

 

 

 

 

 

 

 

 

 

 

 

 

 

 

 

 

 

 

 

 

 

 

 

 

 

 

 

 

 

윤석산 교수님과 은성당 수도원장님.

 

 

 

 

 

 

 

 

 

 

 

 

 

 

 

 

 

 

 

 

 

 

 

 

 

 

 

 

 

 

 

 

 

 

 

 

 

 

 

가리산 수도원을 떠나오며...

 

 

 

 

 

 

 

홍천에서 인제로 이어지는 44번 국도.  무거운 군장, 박격포까지 짊어지고

비포장 그 길을 무시로 걸었던 내 젊은날의 초상.

 

40년 저 편 군 생활의 기억을 떠올리며 찾아든 강원도 홍천 가리산 초입.

검푸른 기세의 잣나무 군락과 함께 가리산의 하늘은 청명 그 자체다.

 

봄날, 가리산의 진달래 잔치. 여름, 허연 소금이 배인 군복과 지독한 목마름,

고개 한 번 돌리면 사라지는 초스피드 가을.  끔직하게 시리던 홍천의 겨울날.

 

이토록 숭악한 가리산 골짜기에 아흔을 코 앞에 둔 여장부께서 천도교 수도원을 개창하고

포덕 천하를 실천하며 후학들을 지도하신다는데.

 

 우리네 보통 인간들은 아흔이라는 산술적 나이까지 버티기도 어렵거니와   

현역으로 왕성한 道의 길을 거침없이 나아가는 眞人을 만나긴 더더욱 어렵다.  

49일 수련은 고사하고 단 며칠을 버티기도 힘든게 수도의 세계이거늘,

거의 일평생을 한울님과 스승님의 가르침과 포덕을 실천해 온 은성당 어른의 은덕.

 

학교 문턱도 가 보지 못하셨다는 어른께서 '대인접물' '부화부순' '부인수도' 등 진리의 매듭을

수월하게 풀어내시는 모습.   걷다가도, 자다가도, 심지어 운수 좋은놈은 개평으로까지

주워담는게 도통(道通)이라 한다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나같은 석두를 위한 립서비스 차원의 맨트.

 

현송(顯誦)과 묵송(默誦) 가득한 가리산 수도원.

그곳에는 사인여천의 대모 노학(老鶴) 은성당께서

진실로 담대한 한울을 웅변하고 계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