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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범 종단과 함께

또다시 내성천에...

2013. 10. 11

 

 

 

 

내성천에 대한 길라잡이를 부탁드렸거든요.

 

 

 

 

 

 담쟁이가 인상적인 술도가에 들러

오늘 밤 토론의 장에 올려질 탁주 몇 병 부터 챙깁니다.

 

 

 

 

예천 금남리 황목근 ((醴泉 琴南里 黃木根)

- 천연기념물 400호 -

 

 

 

 

내성천의 막바지 '삼강'으로 이동 중

국내에서 가장 많은 토지를 보유한 담세목(擔稅木)을 찾아 보았습니다.

흉고 둘레가 3.2m, 수고 15m, 수령 약 500년으로 추정되는 팽나무로 마을의 당산목.

5월, 팽나무에 누런 꽃을 피운다 하여  황씨 라는 성을 붙이고,

근본있는 나무라는 뜻으로 '목근'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는 설명.

 

 

 

 

물경 오백여년을 살아온 신목 앞에 일행 모두 부복하고

막걸리 한 병을 정성스레 나무 주위에 뿌렸습니다.

 

 

 

 

지율 스님과 일포 선도사님

 

 

 

 

 

예천 용궁면 금남리 벌판의 가을

 

 

 

 

 

왼편에서 흘러 내려온 내성천과 오른편에서 내려온 금천이 합쳐져

낙동강 본류와 만나는 삼강지역. 이곳에서 부터 지율 스님의 안내로

 내성천을 거슬러 올라가며 생태 현황 현장 학습을 하게 됩니다.

 

 

 

 

내성천 쪽을 바라 보니 물길의 폭이 줄어들고

강변이 온통 잡초에 점령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모래가 사라지고 자갈이 드러나는 삼각주.

앞에 보이는 다리는 삼강교

 

 

 

 

 

 

 

 

 

 

  강을 거슬러 올라 계속되는 지율 스님의 현장 강의

이곳도 내성천의 하류에 해당됩니다.

 

 

 

 

 

 

 

 

 

 

내성선이 휘돌아 가는 회룡포를 감상하기위해

장안사 뒷편의 회룡대에 올랐습니다.

 

 

 

 

 

 

 

 

 

 

회룡대

 

 

 

 

 

지율 스님의 회룡포 안내

 

 

 

 

 

내성천 및 낙동강 상류일대에 나타나는 수많은 감입곡류 지형이 가장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곳으로

 하천(맑은 물, 백사장)과 그 외부를 둘러싸고 있는 가파른 경사의 산악지형 그리고 농경지와 마을이

어우러져 비경을 연출하는 곳으로 경관적(예술적) 가치가 뛰어나다.

 

 

 

 

 

 

 

 

 

 

 

 

 

 

 

 

 

 

 

 

 

 

 

 

 

 

 

 

 

회룡포 감상을 끝내고 다시 시작된 내성천 탐방길.

지율 스님께서 가장 아름다운 곳 중의 하나로 소개한 내성천 억새밭.

 

 

 

 

예전에 비해 미적 요소가 많이 반감되었다는 설명.

사진상엔 잘 안보이지만 생태계 재앙이라는 가시박이 온통 호안을 점령하고

이런 저런 잡초가 무성한 모습이었습니다.

 

 

 

 

 

 

 

 

 

 

 

스님 뒷편의 논 들도 과거엔 내성천에 포함된 지역이었는데

둑을 쌓아 논을 만든 지금은 오히려 내성천 하상 보다 더 낮아져 버렸다는 말씀.

 

 

 

 

강을 기반으로 살아가는 온갖 조류와

수달 등의 발자국 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지난 8월 '범종교인생명평화순례'길에

한 판 퍼포먼스를 펼쳤던 우래교에 도착.

 

 

 

 

모래강에 들어서는 탐방 일행 여러분

 

 

 

 

 

이곳 교각 아래에 신발을 벗어 놓고 내성천을 따라 걷기 시작합니다.

 

 

 

 

 

 

 

 

 

 

 

 

 

 

 

 

 

내성천 모래강의 속살을 더듬는 일행.

 

 

 

 

 

 

 

 

 

 

 

이곳 저곳 자갈이 드러나는 모습

 

 

 

 

 

 

 

 

 

 

 

 

 

 

 

 

 

 

 

 

 

 

 

 

 

 

 

 

 

 

 

 

 

 

 

그동안 수 없이 내성천의 생태를 사진에 담아오셨을 터인데도

강을 살피는 스님의 분주함은 오늘도 여전하심을 금방 알 수 있었습니다.

 

 

 

 

 

 

 

 

 

 

 

 

 

 

 

 

 

 

 

 

 

 

 

 

 

 

 

 

 

 

 

 

 

 

모래 깊이가 자그만치 20여 m에 이른 곳도 있다는 말씀과 함께

오랫동안 살펴온 내생천 생태계의 파괴가 근자들어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

 

 

 

 

가을날의 짧은 해가 서산에 걸리고...

 

 

 

 

 

오던 길을 되돌아 가는 일행.

 

 

 

 

 

모래가 사라지고, 강폭이 좁아지고, 자갈이 드러나고

잡초와 목본류가 서서히 강변을 점령해 가는 안타까운 모습.

 

 

 

 

영주댐이 들어서고 있는 현장에 당도하여

노년기 지형을 가로 막고 들어선 구조물에 대한 염려도 말씀하시고.

 

 

 

 

이곳에서 상류로 자그만치 16km 유역이 물 속에 잠기게 되고

 내성천의 최대 비경인 '운포구곡' 도 당연히 사라지게 된다는 말씀.

 

 

 

 

산의 절개지를 보니 바위는 없고,

 온통 바스라지는 형태의 토사 뿐.

 

 

 

 

어둠이 짙게 깔리는 내성천.

 

 

 

 

 

지율 스님이 홀로 기거하신다는 움막 텐트에 도착.

 

 

 

 

 

어둠 속에서 자동차 불빛에 의지하여

생태계 사진과 그림을 살피는 일행.

 

 

 

 

이런 저런 자상한 설명을 해주시는 지율 스님.

 

 

 

 

 

생태계의 보고 내성천의 아픔을 그림으로..

 

 

 

 

 

내생천 생태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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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흑같은 어둠 속. 

저 외딴곳에  비구니 스님을 홀로 두고 돌아서자니

가슴이 먹먹해 오면서 뭔가가 울컥.

 

달리는 차 안.

일포 선생님의 무거운 한마디.

 

"우리나라 남자들의 비겁함에 정말로 화가 납니다."

"  !!! ..." 

 

작은 모래 알갱이의 멈춤이 결코 간단치 않다는 사실을 

 사례를 들어가며 자상하게 설명해 주시던 스님의 모습.

 

내성천변에 움막을 치고 모래강의 멈춤을 증거하는 작업을

수 년째 계속해 오고 있는 스님의 의지력 앞에 그저 두 손을 모을 뿐.

 

부처님 전 비옵나니

부디 지율 스님의 건강하심만을 간절히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