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9
고비선원
신원 스님 방문
고비선원을 지키는 달마상
화마가 할퀴고 간 함양 농월정
농월정(弄月亭) 월연암(月淵巖) 너럭바위에 새겨진 시문의 성찬
농월정 월연암 암각서를 대표하는 글귀 앞에서
조선 선조 때 문과에 급제 예조참판을 지냈으며 임란 때 의병을 일으키고
진주대첩 시 장렬히 전사한 이 고장 출신 지족당 박명부 선생이 정자를 짓고 소요하던 곳이다.
지족당장구지소 知足堂杖구之所
장구란 지팡이와 신을 뜻하는 것으로 지족당이 노닐던 장소라는 의미.
신원 스님의 선방 '고비선원'의 아침
"음~ 아~ 우~ 어~ 리~ "
일포 선생님과 신원 대사의 아침 수련
단지봉 자락 고비선원에 피어난 산나리의 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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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격포를 출발, 거창 단지봉 자락 신원 스님의 토굴 고비선원에 당도.
두 분 도인과 함께 탁족이나 즐겨볼 요량으로
무등산 자락 자미탄과 함께 조선을 대표하는 정자문화의 요람으로 일컫는
함양 소재 화림동 계곡의 농월정을 찾는다.
수 년 전 어떤 정신나간 자의 소행으로 불타버린 화림동 농월정은
오늘도 여전히 빈 터로 남아 바로 옆 붉은 배롱나무의 화사함만이 지키는 가운데
더위를 피해 집을 떠나온 폭염 피서객들로 온통 북적이고 있었다.
과연 언제쯤이나 농월정이 복원 될것인지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
속히 예전의 준수함을 되찾아 화림동 정자문화의 온전함을 이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애잔함 가운데서도 불덩어리 육신만큼은 식혀야겠기에 소용돌이 치는 계곡물 속으로 풍덩.
다시 돌아온 고비선원의 밤. 신원 스님 왈!
"이곳은 난방없이 밤을 나기 어렵습니다."
" ??? ........ !!! "
아무리 900 고지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그렇지 이 폭염속에 난방이라니?
어쨌건 뜨뜻한 방바닥에 등을 대고 눕자니 한참동안 적응이 안되더라는 사실.
그도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속에 지내온 몸뚱아리가
당장 춥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쉽사리 받아들일리가...
이튿날 아침,
눈을 뜨자마자 내 입에서 나온 첫 마디.
" 와우~~ ! 내 인생 최고의 여름밤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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