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0. 6
'소소선방' 박 성 일 선생의 인사
'허허공방' 송 일 근 선생의 인사
- 도산의 달밤에 매화(梅花)를 읇다 -
퇴계 이황의 평생 매화를 사랑한 느낌을 약 15분에 걸쳐 표현하는 공연이다.
밀랍으로 만든 매화 그림자 놀이에다 매화의 영상작업이 어우러진 다음 바라춤으로 마침표를 찍는다.
다음 김창덕 선생은
2010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참여 작가이자 전주전통술박물관 관장을 역임했고
윤회梅를 복원한 화가이자 행위예술가이다.
광주 민속자료 1호인 이장우 고택에서 차, 그림, 음악과 윤회梅를 작업중에 있다.
그림자 놀이
영상작업
바라춤
陶山月夜詠梅 1
獨倚山窓夜色寒
홀로 산창에 기대서니 밤기운이 찬데
梅梢月上正團團
매화나무 가지 위로 둥근 달이 오르네
不須更喚微風至
구태여 부르지 않아도 산들바람 불어오니
自有淸香滿院間
맑은 향기 저절로 뜨락에 가득 차네.
陶山月夜詠梅 2
步屧中庭月趁人
뜰을 거니노라니 달이 사람을 좇아오네
梅邊行繞幾回巡
매화꽃 언저리를 몇 번이나 돌았던고
夜深坐久渾忘起
밤 깊도록 오래 앉아 일어나기를 잊었더니
香滿衣巾影滿身
옷 가득 향기 스미고 달그림자 몸에 닿네.
陶山月夜詠梅3
晩發梅兄更識眞
늦게 피는 매화꽃, 참 뜻을 새삼 알겠네
故應知我怯寒辰
일부러 내가 추위에 약한 것을 알아서 겠지
可憐此夜宜蘇病
가련하다, 이 밤 내 병이 나을 수만 았다면
能作終宵對月人
밤새도록 달만 보고 있겠네.
조선의 매화사랑에 대한 제 일인자로 지칭해도 전혀 무리가 없는 인물 이퇴계.
가장 많은 매화詩를 남겼고 또 매화에 대한 이런저런 얽힘과 설킴이 넘쳐난다는 사실쯤은
내남없이 우리 모두 잘 아는 사실.
개인적으로 나 또한 매화사랑에 천착해 온지 오래.
이내 마음 속 종교라 해도 전혀 지나침이 없을 매화가 아니던가!.
맑은 청수 떨어지는 소리로 시작되어 빛과 그림자가 어우러지는 암향을 초대,
마침내 퇴계선생의 매화시 "도산의 달밤에 매화를 읇다"를 영상에 띄우고
야월매향(夜月梅香)의 지경을 바라춤으로 승화시키는 다음선생의 퍼포먼스.
차와 음악, 그림과 윤회梅 작업에 천착해 온 다음 선생의 禪香 작품, 陶山月夜詠梅(도산월야영매)....
환희의 눈물이 쏟아질 만큼 내내 감동할 수 밖에 없었다는 사실을 내 솔직히 고백하련다.
※ 윤회매는 영ㆍ정조 시대 북학파요 실학자인 이덕무 선생이
매화의 짧은 개화를 아쉽게 여겨 사시장철 감상키 위해 밀랍을 이용 창안한 것.
벌이 꿀을 채집해 벌집을 만들고 꿀이 밀이 되고,
밀이 다시 매화가 되는 것이 불교의 윤회설ㆍ상생설과 궤를 같이 하기에 윤회매라 부른다.
유 미 경
본능적으로 노래를 한다.
그의 노래에는 인생의 질곡을 겪은 흑인가수가 절규하듯 내적 슬픔과
스스로의 아픔을 치유하는 기도가 담겨있다. 그의 노래에는 음악의 원형이 있다.
(음악평론가 김진묵)
연주 중간 당신의 부군을 소개하신다.
지금은 저 세상으로 간 '신촌불루스' 멤버였던 친구가 선물한 기타를 들고 나왔는데,
20년 세월 동안 한번도 기타 줄을 간 적이 없다는 너스레를 시작으로 두어 곡의 노래를 불러 주었다.
헌데.....
기타의 상태나 그의 음색과 행색 일체가
마치 질곡의 삶을 살아온 우리네 백성의 원형질을 보고 듣는 꼭 그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재즈보컬리스트 유미경씨는 지난 90년대 유정원이란 이름으로 서울의 유명 재즈바에서 활동했고,
재즈는 물론 팝, 가요에 이르는 장르를 망라한 실력파로 음악인 사이에선 소문이 자자하다고.
부군께서 아내의 연주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었다.
직설적으로 표현하자면,
그의 음색에선 재즈 특유의 색기어린 질펀함 따위는 찾아볼 수 없었다.
카톨릭의 '그레고리언 찬트'를 연상하리만치, 깊다란 심연에서 길어 올린 정제된 시어를 낭송하고 있는 느낌.
절제된 음색에다 농익은 피아노 연주에 어우러지는 그의 노래는 마치 면벽 수행자의 고뇌를 대변하는 느낌이었다.
천연염색가 풀빛 박영희 선생의 자제로,
전남대학에서 작곡을 전공한다는데 자작곡을 들고 나왔다.
아래는 소소선방 박성일 선생의 소개 멘트다.
"소소선방 음악회 20년 동안 아마츄어를 무대에 올리긴 이번이 첨입니다.
이 친구는 어릴 때 부터 제가 주목 해 왔습니다.
앞으로 크게 될 재목이라 여겨 이 자리에 초청하게 되었습니다."
강숙향 선생의 야상곡 등...
해남 '설아다원' 음악회에 참석했던 박성일 선생.
위 주인공의 노래와 연주를 듣고 '소소선방' 음악회에 서달라 간청 했던 모양.
지난 오월 '설아다원'을 방문했더니 마승미 여사의 딸내미가
"어제 멋들어진 음악회가 있었는데 왜 어제 안 오시고... 엄마 아빤 제주도 가셨어요"
바로 그때 유미경씨 내외와 강숙향씨 등이 설아다원표(?) 두륜산 음악 공양을 올렸던 모양.
소소선방 음악회 18년 단골 출연자 가객 정 용 주.
모란동백, 지리산 등...
맨 왼편 최 형 식 담양군수의 얼굴도 보인다.
참석자 모두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따라하는 것을 끝으로...
박성일 선생의 마무리 멘트.
"참석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모두 안녕히 돌아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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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주년을 맞았다는 담양 "소소선방 작은음악회"
말이 쉬워 20년이지, 이게 어디 보통 열의로 이어온 음악회란 말인가?
"나는 행복합니다."
"나눌 때 비로소 더욱 행복해 집니다."
그저...
선생의 앞 날에 무궁한 영광이 있길 기원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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