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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고천제

지리산 고천제

지리산 고천제 智異山 告天祭

 

 

 

일시 : 2012년 3월 7일(임진년 이월 보름)

장소 : 지리산 하악단(智異山下嶽壇)

 

 

 法華님께서 북미 인디언 전통 의식에 따라 정화의 기도를 올리는 모습

 

 

 

 

일행 모두 다 정화 의식에 동참

 

 

 

 

 

 

 

 

 

독수리 깃털로 피워 올리는 쑥향.

 

 

 

 

 

 

 

 

참석자 한 사람 한 사람 모두에게 쑥향 세례를 씌워 부정함을 털어내고.

 

 

 

 

 

 

 

 

 

 

 

 

 

 

 

 

 

 율려춤

 

 

 

 


이귀선(李貴仙) Lee Gwi Sun 1959년3월23일(양)

 

전주대사습놀이 무용부분 “차하”수상
대구국악제 무용부분 “금상”수상
국립국악원주최 전국국악경연대회“은상”수상
제1회울산무용제 “대상”수상
제7회 전국무용제“장려상 및 연기상”수상


 

 

 

 

율려(律呂) 춤이란 ?

 

 

율은 중심이며, 려는 중심의 힘에 의해 움직일 수 있는 힘이라 할 수 있다.

즉 자연과 인간, 인간과 인간의 조화로움을 표현하는 생명의 몸짓언어이다.

율은 마음의 힘, 려는 정신의 힘이라 할 수 있으며 율려춤은 이 둘의 조화로움을 상황에 따라

장소에 따라 주제에 따라 다양한 몸짓 언어로 관객을 감동의 물결로 이끌어 낸다.


 

율려춤은 우주의 몸짓언어이다. 하늘과 땅과 나눔의 대화를 하고, 바람과 구름, 비 뭇 생명들과 나눔의 대화를 하며,

모든 만물과 대화 소통, 교류하는 생명의 춤이며 또한 자연과 사람, 사람과 사람이 어우러지게 하며 서로 상생하여

조화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몸짓언어의 춤이다. 율려춤은 많은 사람들에게 수 없이 많은 말을 생명의 언어 몸짓으로 전달한다.

또한 율려춤은 우주의 법칙(理)과 자연의 섭리(氣)를 몸에 담고, 수 천 년 이어온 우리민족의 정신을 기본삼아

즉석해서 주어지는 상황과 장소의 ‘陽’의 에너지 흐름을 몸에 담고 다시 ‘陰’의 몸 안에서 걸러내어

상황에 따라 에너지를 그대로 순환시키기도 하고 때로는 정 폭, 축소시키면서 몸으로 빚어 오색찬란한 몸짓으로 풀어낸다.

새 시대, 새 문화와 새 역사의 새바람을 이러키기 위하여 새로운 소통과 연결의 방법이다.

원방각점 주어지는 에너지를 연결시켜 몸에 담아 오색찬란한 몸짓의 향연 춤으로 풀어낸다.

한국의 ‘얼과 혼’을 담아 몸으로 표현하는 율려춤은 가장 한국적 감각(뿌리와 역사)과

장 현대적 춤사위(열매와 미래)로 풀어낸다,


"영혼을 맑고 투명하게 환하게 우주의 빛으로 율려춤이 인도한다."

 

 

 "율려춤. 이귀선"  블로그에서 옮겨온 내용 -

 

 

 

 

 

 

 

 

 

 

 

 

 

 

 

 

 

 

 

 

 

 

 

 

 

 

 

 

 

 

 

 

 

 

일행 모두 정성으로 아홉번 절을 올려 천제를 고한다.

 

 

 

 

"지리산 밝은 마을" 允中 선생의 배례

 

 

 

 

 

 

하늘에 아뢰는 글

 

 

유세차 임진(壬辰)년 계묘(癸卯)월 정묘(丁卯)일 사시(巳時), 지리산 하악단에서 삶의 매 순간을

신령한 짐승으로살아가고자 염원하는 이들이 적은 정성 모두어 하늘에 아뢰오니 자리를 함께하소서.

 

언제나 만생만물의 속에서 우리와 함께 하시는 님이시여, 님께서 늘 우리의 가슴에서, 우리의 머리에서

살아있듯이, 이렇듯 어지러운 세상에서도 님의 뜻이, 님의 이치가 역사(役事)하고 있음을 보고 있습니다.

밀려오는 저 쓰나미의 삼킬 듯한 분노속에, 생매장 당하는 수천만 돼지와 소와 닭의 단말마속에,

저 밑바닥 지구의 흔들림과 함께 터져나오는 굉음(轟音)에, 3년들이로 돌고 있는 괴질의 세포 안에,

어둠의 에너지 핵과 전쟁의 먹구름, 이 땅을 횡행하는 온갖 폭력, 너무나 가증스러워 오히려 웃음이 나는

거짓 속에도 어김없이 당신이 이 땅의 모든 생명과 긍휼(矜恤)히 여기는 자비심이 깃들어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당신께서 사랑과 함께 하는 그 담금질이 아무리 매섭더라도 당신의 섭리에 따라

이 세상의 질서를 바로 잡으러는 눈물어린 채찍을 우리가 어찌 마다할 수 있겠습니까?

 

당신께서 의인(義人) 한 사람만 있어도 멸하지 않겠다고 했다던 저 소돔과 고모라를 우리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의인 한 사람이 아니라, 두 사람, 세 사람, 열 사람, 백 사람, 더 나아가서 너도나도

의인이 되는 길에 어깨 걸고 나서기를, 무너져가는 지금 세상 난장의 한 복판에서 우리는 기도합니다.

 

우리의 마음이 늘 하늘처럼 크고, 몸은 늘 땅처럼 아름답게 새로워지기를!

 

'나뿐'인 생각과 감정, 이익으로 척척()한 삶을 넘어,

언제나 탕탕(蕩蕩)한 공공(公共)의 삶을 실천하는 사람이 되기를!

 

세상 모든 존재 사이에 놓여 있는 벽을 없애고, 그곳에 다리가 놓여지기를! 사람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는 대동세상이 우리 당대에 이루어지기를! 하늘의 별들과 같이 늘 사람다운 자리를

지키며 모두가 하나같이 고르게 살아가기를!

 

이 땅의 모든 존재 사이에 놓여 있는 벽을 없애고, 그곳에 다리가 놓여지기를!

하늘의 별들과 같이 늘 사람다운 자리를 지키며 모두가 하나같이 고르게 살아가기를!

 

이 땅의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경제적 어려움을 이겨내느라 다른 이들의 노동을 탐하지 않기를!

나의 노동이 다른 사람에게 선물이 되기를! 나의 노동과 너의 노동이 돌고 도는 호예의 짜임새가 되기를!

 

지구의 인류가 처한 곤경과 암울한 미래에 낙담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진화하여

가슴 뛰는 내일의 지구를 맞이하기를!

 

당신으로부터 연원(淵源)하는 기쁨이 용솟음쳐서 모든 생명과 어울려 춤추며 노래하고,

모든 일과 하나 되기를!

 

우리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그 꿈은 공동체, 그리고 그 공동체에 함께 사는 사람들, 그이들이

누리고 있는 삶과 문화에 관한 것입니다. 그 공동체는 성경에 나오는 산상 공동체(山上共同體),

불교의 상카(sangha), 우리 민족 고유의 솟터, 또는 뷔더 등과 같은 공동체입니다. 국가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고, 독자적인 삶을 영위하던 옛날 우리 마을일수도 있고, 어쩌면 한 인디언 부족일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생태영성공동체입니다. 그 구성원들은 자신의 뿌리로 돌아가서,

그 뿌리의 덕목대로 사는 삶을 최고의 가치로 여깁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뜻에 따라, 부처님이 되어서,

밝은 태양으로서, 또는 위대한 신령의 뜻에 따라 살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 공동체에서는 이 땅위의

 모든 생명체와 어울려 하나 되고, 나아가서 이 세상 만물과도 한 뿌리, 한 몸이 되는 삶을 동경합니다.

 

지금은 지구라는 하나의 생명체가 총체적 위기에 빠져있습니다. 그리고 그 원인은

현대과학기술문명이라는 패러다임 그 자체에 있습니다. 그 패러다임의 핵심은 인간의 이성이

중심이 되고, 인간 사회는 피라미드형 위계체계로 구성되며, 인간이 인간 이외의 다른 모든 생명의

우위에 서는 만물의 영장이고, 인간의 이익, 그것도 전체 인구의 극히 일부분의 이익을 위해서

자연을 좌지우지하는 것에 있습니다.

 

이 위기에 위에 이야기한 공동체가 대안이 될 것입니다. 그 동동체의 크기에 상관없이, 그러한 삶을

동경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그리고 그러한 공동체가 하나둘씩 태동하고 있다는 사실이

위기에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 공명(共鳴)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태어나면서부터 천부적 권리를 가지고 있는 하늘님들입니다. 오랜 옛날, 부여에서

영고(迎鼓), 즉 맞두들이라는 天祭를 올리며, 이 세상 만물의 하나됨과 어울림을 이루고자 했듯이,

우리도 오늘 '맞두들이'를 올립니다. 맞두들이란 과거와 현재의 맞두들이이며, 여자와 남자의

맞두들이이고, 다른 모든 사람 및 사물과의 맞두들이인 동시에 하늘과 사람의 맞두들입니다.

 

오늘 우리는 이곳, 백두대간의 끝자락, 아니 한라에서 백두로 가는 들머리인 지리산 하악단에서

우리의 의지를 모읍니다. 누구나 자신의 마음, 또는 마음으로 만들어진것(재화, 물건, 행동, 연행,

서비스 등)을 내놓고 다른 이들의 마음, 다른 이들이 마음으로 만들어 낸 것 등과 거래를 하는 곳.

갈라섬에 맞서 하나됨을 추고하고, 경쟁을 넘어 상생을 이야기 하는 곳. 사사로운 욕심이 없는 곳.

하늘의 뜻에 따라 하늘 사람이 되려 하는 이들이 모여들어

서로 어울리는 시간과 공간으로 길을 잡자고.

 

우리는 사사로움을 떠나서 자신의 뿌리인 하늘을 체현하는 사람들이 어울려 하늘의 법도대로

사는 삶을 예감하고 있습니다. 먼 미래가 아니라 지금 그렇게 살고자 합니다. 종교와 신념,

문화와 인종 등을 넘어서 우리는 모두 하나임게, 그 하나를 구현하는 삶이 행복으로 가는 길이자,

생존의 길일 것입니다. 아직은 우리의 지혜가, 우리의 용기가, 우리의 힘이 꿈에 값하기는

턱도 없이 부족합니다. 우리의 꿈이 우리를 성숙시키고 단련시킬 것입니다.

 

우리는 꿈의 '신인(神人)과 그 공동체'가 이후의 인류 사회를 이끌어가는 주된 흐름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이 시대를 이끌어가는 정신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밝은 사람과 그 동동체'들의

연대하는 모임, 또는 연맹체, 곧 나라가 우리의 손에 들어올 것입니다.

 

뭇 생명과 하나로 어울리며, 인간을 근본적으로 돕고, 하늘의 이치가 이 세상에 구현되기를!

대지를 굳건히 보듬고 하늘 길을 여는 땅과 하늘의 존재, 신령스러운 짐승들이

천제를 봉행하며 꾸는 꿈입니다.

 

어아 어아 어아!  비나리.

 

임진년 2월 보름.

 

 

 

 

 

 

 

 

 

 

 

 

 

 

 

 

 

 

 

 

 

일포장, 정심당 내외의 배례

 

 

 

 

법화님의 배례

 

 

 

고천제 봉행 전체를 동영상에 담아내시는 有餘님

 

 

 

 

 

 

 

 

 

 

 

 

이어지는 참석자들의 배례

 

 

 

 

 

 

 

 

합동 배례

 

 

 

 

 

 

 

 

 

 

 

 

 

 

 

 

 

 

 

 

고천제에 감사하는 신명의 시간

 

 

 

 

 

 

 

 

 

 

 

 

 

 

 

 

 

 

 

 

 

 

 "신령스러운 짐승"들의 면면

 

 

 

 

고천제를 마치고서의 다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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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천제(告天祭)는 본디,

하늘과 농사의 신에게 올리는 농경의례(農耕儀禮)에서 비롯되었을 거라는게 정설.

곡물의 풍요로운 수확과 무사안녕을 기원하며 하늘의 뜻을 살폈던 자연스런 모임에서 유래 하였으리라.

 

일전, 如流 이병철 선생과의 만남에서 지리산 고천제 위치에 관한 얘기가 나왔는데

우연히도 내가 그 장소를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 계기가 되어 금번 고천제에 참석케 된 것.

다행이도 화엄사 구층암 덕제스님과는 일면식이 있었던 터라 그리 어렵지 않을거라는 예감이 적중한 셈.

 

묘향산의 상악, 계룡산의 중악. 지리산의 하악이 있다는 사실은  모두다 잘 아는 얘기.

영험한 기운이 서려 있다는 3악단(參岳壇) 중의 하나인 지리산 하악단(下岳壇).

덕제스님의 전폭적인 협조아래 이루어진 금번 지리산 고천제.

 

지리산의 또 다른 이름이 남악산(南岳山)이기에 하악(下岳)을 남악(南岳)으로 칭하기도 하는데

이는 '남방을 대표하는 뫼'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을 터이다.

본디 남악의 위치는 오늘 고천제를 올린 제단보다 더 윗쪽 종석대 어디쯤에 위치하였다는 얘기도 있다.

 

이성계가 조선 개국을 위해 명산대천을 찾던 중 이 곳의 영험함을 살피고,

개국의 뜻을 바라는 염원에서 제단을 만들고 남악사(南岳寺)라는 산신당을 세운 다음.

'지리산지신(智異山山之神)'이라는 위패를 봉안했다는 기록도 보인다.

 

아무튼 과거는 그렇다 치고, 지금을 사는 우리는 오늘의 염원을 담아내야하지 않을까?

격식에 있어 고답적인 자세를 지양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이 흠뻑 배어나오는 21세기에 걸맞는

새로운 형식을 담아낸 고천제 진행이  압권이었노라는 평가를 내릴 수 있겠다.

 

울창한 화엄동백숲 속에 자리한 비밀스런 공간 하악단(下岳壇).

평소에는 여간해선 찾기 어려운 장소요, 화엄사 측에서 출입 또한 엄격히 제한하는 터. 

신령스러운 공간에서 펼쳐진 율려춤은 고천제의 의미에 어울리는 찰떡 궁합이었다.

 

직접 당신께서 작성한 제문을 호소력 넘치는 톤으로 읽어내리는 允中 선생의 뒷 모습.

오늘, 경향 각지의 우리가 무슨 까닭으로 이 자리에 함께 할 수 밖에 없었는가에 대한 해답이

선생의 등을 타고 검붉은 동백의 선혈처럼 마구마구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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