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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산행·여행·풍경

노산 - 매봉(응봉) - 노산봉 - 봉화산

                                  o 위치 : 전북 임실

                                  o 코스 : 노산치 - 노산(540.0) - 매봉<응봉>(608.5) -                                                           

                                      되재 - 노산봉(546.0) - 봉화산(467.6) - 말치

                                  o 거리 : 약 8km, 5 시간

                                  o 동행 : 호남지리탐사회와 함께

 

위의 지도상에서 결정적으로 틀린 부분은 봉화산의 위치다.

현재의 표기보다 말치 쪽으로 더 전진하여 약간 구부러진 곳이

봉화산이었다. 되재와 봉화산 사이, 노산봉(546.0)의 표기도 빠져있다.

(최신판 영진 오만 지도 참조)

 

 

저 고개 너머에 동네가 있고 동네를 감아오르면

 

 

들머리인 노산치가 나타난다

  

 

노산 정상

 

 

이미 오래전에 방치된 것으로 보이는 골짜기 다랭이 논을 지나는 일행

 

 

진즉에 산불이 휩쓸고간 매봉(응봉)정상에서

 

 

능선상 커다란 서어나무가 눈길을 붙잡고...

 

 

되재 일대의 인삼밭

 

 

커다란 산벗나무를 등에 얹은 거북바위

 

 

날머리인 말치

(저 앞에 보이는 봉을 넘어 계속 전진하면 17번 국도상에 이른다)

 

 

말치에서 돌아본 봉화산

 

 

동네에 피어난 매발톱

 

 

물을 얻어 마시러 들른 집에서 만난 세살바기

 

 

마치 백목련과 자목련의 튀기를 보는 듯...

 

 

백목단

 

 

* * *

 

 

 

임실에서 오수쪽으로 내려 가다보면  오른쪽으로 길게 늘어진 산능선이 보인다.

그게 바로  오늘의 목표다.

임실 읍내를 거쳐 가동마을을 지나 노산치를 들머리 삼아 오늘의 산행이 시작되는데..

 

마나님들께서 들려주신 비닐 봉투를 손에 들고, 모처럼의 기대에 부응코자 고사리, 두릅도 따가며

가끔씩 나타나는 임도에 오르기도 하다보니 어느새 노산 정상이다.

안산 김정길 형님의 "1500산 순례 표지기"가 여간 반가운게 아니다.

 

전화를 꺼내 바로 안부를 여쭙는데, 되돌아온 첫 마디.

" 뭐 ! 오수 옆 노산이라고...?, 거기서 응봉(매봉,)으로 이어지는 길 엄청 더럽다"

? ? ? ........ ! ! !

 

산 공부에 관해서 대한민국 제일의 족집게 과외 선생님이 분명한지라 더 무슨 중언 부언이 필요하리요.

아닌게 아니라 '정말 더럽다'는 표현이 딱 어울리리 만치 충분히 더러웠다.

제데로 된 길이 있나, 웬 놈의 가시는 그리도 질기게 잡아채며 바짓가랑이를 붙잡는지, 이거라구야 원...

 

안산 형님의 그 길 참 더럽다라는 말씀에 충분히 동조하며 헤메다보니 어찌어찌 매봉(응봉)에 오른다.

여기서 부터의 길은 시쳇말로 '고생 끝 행복 시작'이다.

모조리 갈아 엎어 삼밭을 만들어 놓은 되재를 지나  식사와 휴식시간을 갖는다.

 

지도상, 봉화산 위치 표기가 엉터리다. 말치에 내려서면 올려다 보이는 곳이 봉화산 일진데

지도상에는 그 훨씬 이전으로 표기되어 있는게 아닌가?

집에 돌아와 최신 지도를 펼치니 봉화산 못미쳐  '노산봉'도 있던데  언제 지나쳤는지도 모르겠다.

 

나 뿐만 아니라 일행 모두들 준비해온 물이 부족해 목이 타는 모양.

4 월 중순인데 벌써부터 식수 부족이라니, 갈수록 더위가 빨라짐을 실감한다.

그 와중에도 벽송님과 문 소장님께서는 전진을 계속하여 기어이 17번 국도상에 내려서는 파워를 보여준다.

 

오늘의 코스는 뛰어나게 수려하다거나 특이한 사항은 별로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든게 그저 평이하다 라고 말 할 수 있는데, 그 평이함 속의 '고요한 산행'이  매력이라고나 할까?

단 한명의 다른 산객도 만나지 못 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