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5-03 11:48
하서 김인후로 대표되는 장성의 필암서원 |
확연루에 올라 바라본 서원 |
우암 송시열의 편액이 내 걸린 확연루 |
휴휴산방 뜨락의 매발톱
장독과 매발톱 |
골무꽃 |
은방울꽃
봄맞이꽃
영산홍 |
쥐오즘풀
미나리냉이
축령산 편백림
우리집에 피어난 백목단 그리고 진한 향기...
내게만 해당되는 애긴 줄 몰라도 나는 봄이 마냥 그리고 사정없이 좋을 뿐이다.
봄이 여인네만의 전유물 이라는 주장엔 절대 동의치 않는다는 애기다.
굳이 한자식 표현의 기운생동이나 도가의 무위자연을 차용하거나 들먹거릴 필요도 없이
잠시만 밖으로 눈을 돌리면 봄의 교향악이 천지사방을 휘감는 모습과 소리를 동시에
충분히 감상할 수 있지 않을까?
한 분의 귀인을 모시고 필암서원과 홍길동 생가를 지나고 아곡 박수량의 백비 앞에 선 다음
축령산 자락으로 접어들어 휴휴산방을 지나는데 조용헌 선생의 얼굴이 보인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산방의 꽃 감상이나 할 요량으로 사립문을 밀치고 들어서 카메라를 주섬주섬 꺼내는데
반가운 얼굴이 환한 얼굴로 마루를 내려온다.
바로 애일당의 강기욱 선생.
두 분 선생 모두 안 주인을 동반 하셨음에 또한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산과 꽃을 주제로 담소를 나눈 다음
축령산 편백림 속으로 들어가 독특한 편백 향에 온 몸을 내 맡긴다.
이어지는 길을 따라 세심원에 당도하니 때가 때 인지라 차 덖기가 한창이다.
팔을 걷어 부치고 달려들어 열심히 비비고 털며 제다에 참여하노라니 그윽한 차향이 전신을 휘감는다.
편백향과 다향에 온 몸과 마음을 내 맡긴 축령산 자락에서의 오늘.
하늘과 산이 푸르렀고 세상 사람 모두가 푸르렀으니 나 또한 개평으로 푸르고 청정했노라.......!
산속에서
나 희 덕
길을 잃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리라
터덜거리며 걸어간 길 끝에
멀리서 밝혀져오는 불빛의 따뜻함을
막무가내의 어둠 속에서
누군가 맞잡을 손이 있다는 것이
인간에 대한 얼마나 새로운 발견인지
산속에서 밤을 맞아본 사람은 알리라
그 산에 갇힌 작은 지붕들이
거대한 산줄기보다
얼마나 큰 힘으로 어깨를 감싸주는지
먼 곳의 불빛은
나그네를 쉬게 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걸어갈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을
시집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 (창작과 비평사)]
공명 저도 제일 좋아하는 계절이 봄입니다.
특히 5월을 제일 좋아하지요. 부족하지도 과하지도 않은 싱그러움. 앞으로 더 싱그러워질 꿈으로 가득한' 그래서 오월의 싱그러운 자연이 제일 좋아요. 가을 단풍보다도, 겨울 눈꽃보다도 더 희망적이고 부드러워서 그리 좋아하는지 모르겠습니다. |
2007-05-03 12:14:32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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