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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된 문학, 문학이 된 그림 (13) 김홍도, 「송하취생도」, 종이에 담채, 109.0×55.0cm, 고려대학교 「송하취생」은 김홍도의 많은 걸작들 중에서도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소나무 아래 신선이 앉아 생황을 부는 장면으로, 구도가 매우 단순하지만 소나무와 소년이 또렸이 부각되어 있고, 붓질에는 힘이 넘친다. 생황의 가락을 전달하는 대화가다운 필력이다. 이 그림 위에 적힌 시는 당나라 8세기의 시인 나업의 「제생」이다. 이 시에 담긴 생황 연주자의 전설을 읽노라면, 생황가락의 신비로움과 맑음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그림 속 생황 연주자가 신선이 된 왕자, 왕자진王子晉인 것을 알 수 있고, 그림 속 생황가락은 서늘한 가을저녁 왕자의 자리를 떠나는 작별곡이자 신선의 세계로 오르는 서곡인 것을 알 수 있다. 생황이란 어떤 악기인가? 조..
동경대전 강독을 통한 동학사상 연구 사적 제145호, 고창 모양성 牟陽城 초청 강사: 윤석산尹錫山(한양대학교 명예교수) 질의 응답.... 운곡 람사르습지 술도가에서의 뒷풀이 아래 내용은 윤석산 주해 《동경대전》 머리말 중에서 간추린 것이다. ● 을묘천서는 천주실의인가 동학 천도교의 종교체험은 매우 사례도 많고 양상도 다양하다. 현대에 들어서도 수련하는 많은 분들이 이러한 체험을 한다. 동학 천도교를 창도하신 수운 최제우 선생이나 그 이후 천도교의 스승님들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식을 넘어서 이분들의 종교체험 또한 깊이 받아들여야 한다. 동학 창도기에 수운 선생은 10년 남짓한 주유팔로(周遊八路)에서 아무런 성과도 없이 용담으로 귀향하였다가 곧 울산 처가 동네로 가서 지내게 되었다. 이때가 1854년이다. 수운 선생이 집안을 돌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