ㅅ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선인들의 유람록 <덕유산> 임훈林薰, 「덕유산 향적봉 등정기登德裕山香積峯記」 정축일 아침에 일어나 보니, 안개가 잔뜩 끼어 산을 묻었고, 비 올 기세가 일어났으므로, 산에 올라 구경할 방도가 없었다. 성통性通 등은 비가 오기 전에 곧바로 내려가자고 하였다. 나는 말하였다. "여러 날 기다리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봉우리 위에 오르려는 것이 내 뜻이네." 저녁 무렵에 구름의 음울한 기운이 흩어져 없어지고, 하늘의 햇빛이 먹장구름을 뚫고 새어 나왔다. 나는 내일 날이 완전히 갤 때까지 기다리자고 하였다. 성통은 말하였다. "산에서는 날이 늘 어둡습니다. 이런 정도면 족합니다. 내일 구름과 안개가 다시 일어날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마침내 신발을 챙겨서 올라갔다. 혜웅惠雄에게 앞장서서 인도하게 하였다. 2리쯤 가서 산등성이에 이르렀고,..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