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인탐매의 대미를 장식할 고불홍매 감상 차 백양사에.
고불매
<心中那更愚 마음속에 무슨 근심 있으리오>
해운각에 걸린 주련 중 맨 마지막 글귀 곁에서 바라본 고불매의 청아한 모습.
전체 내용은 이렇다.
今日巖前坐 금일암전좌
오늘 바위 앞에 앉았네.
坐久煙雲收 좌구연운수
앉은지 오랜만에 구름 걷히고
一道淸溪冷 일도청계냉
한줄기 맑은 계곡물은 차가운데
千尋碧嶂頭 천심벽장두
천 길 푸른 봉우리 우뚝하구나.
白雲朝影靜 백운조영정
아침 흰 구름 그림자 고요하고
明月夜光浮 명월야광부
밝은 달은 밤에 더욱 빛나네.
身上無塵垢 신상무진구
몸에는 온갖 더러움 없어졌으니
心中那更愚 심중나갱우
마음속에 다시 무슨 근심 있으랴.
'고불매' 감상을 끝으로
<임인탐매> 행보는 여기서 그만 접어야겠다.
이 땅 고매에 대한 당국의 무관심 속에'
가히 보물급 고매 몇 그루가 꽃을 피워내지 못하고 그만 생을 다하고 만 안타까운 모습.
이제 더 이상 '고매'와 '탐매'에 대해 주절거릴 기력도 쇠잔해버렸다.
그저 코끝에 실려오는 매향에 반응하는 것으로 위안삼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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