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가 민간정원으로 지정했다는 9 곳 중 하나인 초암정원.
입구에 들어서 사랑채 앞에 이르니 속칭 고속도로 음악이라 부르는 뽕짝이 질펀하다.
초장부터 기분이 싸악 잡치는 느낌.
길을 따라 놓인 유리 진열장 속 날짐승 박제 또한 영 시선을 불편케 하고.
홍가시를 비롯한 수종, 화훼, 덩굴류 또한 이내 시선을 끄는 게 없는데다
너무도 과도한 전정으로 나무가 숫제 고문을 당하고 있는 느낌마저.
위쪽으로 올라 예당벌과 바다를 조망하려던 애당초의 생각을 접고 산을 내려 오니
쥔장 왈, "아니 왜 꼭대기까지 안 보고 그냥 내려오십니까?"
내 의도와는 다르게 급 튀어나온 멘트.
아~~ 네~~~~ 식사 후 다시 와 둘러 보렵니다.
기실 이곳을 찾은 것은 자신의 붓을 씻어 보성강 물을 검게 물들이고, 병든 몸을 일으켜
『一心』이란 마지막 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