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마천 매암마을 가장 윗쪽 산자락에 자리한
지인의 토굴 방문
토굴에서 조망한 마천 일대
판재 아래로는 제다시설
일단 차부터 한 잔...
산청 중산리에 둥지를 튼 민간의학의 대가 방문.
부연 일기 탓에 천왕봉은 오리무중
다시 돌아온 마천 토굴에서의 다음날 아침.
어젯밤 눈에 들어오던 저 건너편 산자락 금대암의 불빛이 아직도 잔상에 어른거리고...
토굴 옆에 자리한 예사롭지 않은 산뽕나무의 굵기에다
그 아래 어디쯤에 몸을 숨긴 산삼의 알현.
마천 토굴을 나와 남원과 구례를 지나 섬진강을 따라 내려가 하동에 이른다.
다시 삼화실로 접어들어 칠성봉 자락 가장 높고 깊숙한 지점에 자리한 어느 수행자의 토굴에 당도.
동점마을에서 칠성봉 너머 악양으로 이어지는 환상의 임도
한동안 울울창창한 편백림을 지나게 되고...
임도 최고의 백미 편백림 지대를 지나 얼마쯤 더 내려가면...
마을이 가까워졌음을 알리는 네 그루 커다란 서어나무가
마치 나그네를 환영하는 듯.
이끼 낀 바윗돌 사이에 뿌리를 내린 두 그루 서어나무가 번갈아 내게 묻는 듯.
"방랑자여, 그대는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시는가?"
"그대, 이 길은 또 어찌 알고 찾아 오셨는가?"
얼마쯤 더 산길을 내려가자니,
악양 분지의 형제봉 능선과 오른편 v자 형상의 청학동으로 넘어가는 '회남재'가 눈 앞에 펼쳐진다.
마침내 산을 내려와 돌아본 내밀한 임도의 끝자락은
악양면 상신대 마을
박경리 문학관 초입의 동산과 정자
건물을 지을 당시 찾았던 이른바 '최참판댁'일대의 달라진 번잡함에 그만 기가질려
마을 입구 동산에 올라 그저 멀리 눈길 한 번 주는 것으로...
평사리 일대 들판이 노란빛을 띄어 가는 모습을 잠시 바라보다
다시 섬진강을 거슬러 올라 지리산권을 벗어나...
당도한 곳은 전남 장성 축령산 자락 지인의 또 다른 토굴 차실.
늦은 시간,
향긋한 황차 세례와 다담으로 금번 일정 마무리.
지난 추석날 밤,
거처에서의 제봉산 위로 솟는 月出 감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