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탐매 (甲午探梅) 6편
◀ 산청삼매(山淸三梅)는 전설 속으로 ▶
2014. 3. 17
단속사지(斷俗寺地)
경상남도 산청군 단성면 운리에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절터.
748년(경덕왕 7년)에 이순(李純)이 창건하였다는 설과,
763년(경덕왕 22년) 신충(信忠)이 창건하였다는 두 가지 설이 전해온다.
1568년(선조 1년)에 당시 유생(儒生)들이 사찰을 훼손하였다고 전해진다.
그 후 정유재란 때 화재로 소실되고 현재는 단속사지동삼층석탑(斷俗寺址東三層石塔)과
단속사지서삼층석탑(斷俗寺址西三層石塔)만 남아있다.
단속사지 정당매(政堂梅)
고려말 이 고장 출신의 통정(通亭) 강회백(姜淮伯)이 심었다고 전해진다.
약 600년 수령. 원래의 높이는 8m, 둘레는 1.5m에 이르렀으나 작년 (2013년 )고사하고 말았다.
강회백의 벼슬이 정당문학(政堂文學)에 올랐다 하여 정당매로 부르게 되었다.
산청삼매 중 가장 장대한 기상을 지녔던 단속사지 정당매.
물경 600년을 살아온 정당매가 일정 부분의 잔해를 남긴채 주검에 이르고 말았다.
작업의 내용을 물었더니,
죽은 뿌리 근처를 파내고 그 자리에 근처에 자라고 있는 정당매 2세목을 붙여 심는 작업을 하고 있다는 설명.
"죽은 자식 불알 만지는 격"이란 바로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
고사 전 정당매의 모습
아래는 강회백이 지은 詩다.
遇然還訪古山來
우연히 옛 고향을 다시 찾아 돌아오니
滿院淸香一樹梅
한그루 매화향이 사원에 가득하네.
物性也能知舊主
무심한 나무지만 옛 주인을 알아보고
慇懃更向雪中開
은근히 나를 향해 눈 속에서 반기네.
정당매각 뒷편에 자라는 정당매 후계목 들.
심층관리의 필요성을 그토록 주절거렸건만,
보물같은 정당매가 이시대 인간의 무지 속에 그만 600년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는 사실.
단속사지 석탑 앞쪽 귀퉁이에 자라는 홍매.
이 역시 관리가 형편무인 지경.
단속사지를 돌아나오는 길.
예전엔 보지 못했던 비석 하나가 보이길래 다가가 보니 아래와 같은 내용이.
산천재를 향해 달리던 중,
준수한 색상의 홍매 한 그루가 눈에 들어오길래 차를 세웠다.
매화 앞에 측간이라...
매화에 대한 대접이 이래서야 어디 원!
산천재(山天齋)와 남명매(南冥梅)
사적 제305호. 경남 산청군 시천면(矢川面) 원리(院里)에 있다.
남명 조식이 제자들을 가르친 곳으로, 1561년(명종 16)에 건립하였다.
규모는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으로서, 이곳에서 정한강(鄭寒崗) ·김동강(金東崗) ·곽재우(郭再祐) 등
100여 명의 유학자를 배출하였다. 이곳에는 그의 문집을 판각한 48.5×19.5 cm의 문집책판(文集冊板) 185매와 기와 등이 있다.
남명南冥 조식曺植
(1501 ~ 1572)
조선 중기 학자. 철저한 절제로 일관하여 불의와 타협하지 않았으며,
당시의 사회현실과 정치적 모순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비판의 자세를 견지하였다.
단계적이고 실천적인 학문방법을 주장하였으며 제자들에게도 그대로 이어져 경상우도의 특징적인 학풍을 이루었다.
원정매 (元正梅)
고려 말 원정공 하즙선생이 심은 후로 물경 670여년 국내 최장수 매화의 기록을 남기고간 원정매.
바로 곁에는 원정매의 2세목 쯤 되어 보이는 홍매가 자라나고 있다.
지난 2009년 원정매의 모습.
하씨고가의 당호로 대원군의 서체.
아래는 원정공의 매화詩다.
집 양지 일찍 심은 한 그루 매화
찬 겨울 꽃망울 나를 위해 열었네
밝은 창에 글 읽으며 향 피우고 앉았으니
한 점 티끌도 오는 것이 없어라
원정공 하집의 손자가 어머니의 자애로움을 기리기 위해 심은 감나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700년 수령의 토종 반시감의 원종이라고.
남사 예담촌 사양정사의 매화는 이제 모두 사라졌다.
예전에 찍어두었던 사양정사의 매화.
품격있는 건물 사양정사 마저도 텅 비어있는 모습.
예의 경상도 식 높다란 담장
담장이 워낙 높아 매화 아랫둥치를 확인 할 길이 없다.
남사 예담촌의 상징목 회화나무 두 그루.
이 집 매화는 벌써 꽃을 다 피우고 거의 지는 중.
남사리 최씨梅
최씨고택은 마을 앞 큰 길에서 돌담을 따라 들어가다 보면 좌측으로 구부러진 곳에 커다란 감나무 한 그루가 서 있고
바로 앞쪽에 있는 대문을 들어서면 ‘경상남도문화재자료 제117호’라는 안내간판이 있고 그 옆에 비교적 잘 가꾸어 진
노매 한 그루가 서있다. 나무 높이 7.0m에 수관폭 5.5m, 근원직경 27.6m의 백매가 한 그루 있다.
문화재 관리대장에 기록된 ‘상량문’에 의하면 이 집의 상량시기는 경신년(1920 년) 7월이므로 약 80년 전에 건축된 것이지만
, 이 곳에 심어진 매화는 적어도 20년 이상 자란 나무를 옮겨 심었던 것으로 보이며,
3월말이면 눈이 부실 정도로 화사한 꽃이 가지 가득히 매달린다
(문이 잠겨있어 들어갈 수 없었기에 산청군청 홈피 내용을 옮겨왔음)
고매는 아니지만.산청군 칠정교회 홍 .청매의 조화가 예뻐서...
****************************************************************************************
이젠 더 이상 '산청삼매'에 관한 기억은 지워야 한다.
'정당매'는 완전히 고사해 버렸고,
'원정매'는 원뿌리의 맹아가 꽃을 피워내는 것인지,
아니면 고사해버린 원줄기에 옆에 새로운 개체를 식재한 것지는 알 수 없으나
죽은 나무를 가운데 두고 한창 홍매를 피워내는 중이다.
결국 고유명사를 부여받은 '산청삼매' 중
산천재의 '남명매' 한 그루만 남은 셈이다.
'정당매'를 찾았더니 죽어버린 나무 밑둥치를 파내고 있었다.
근원부에다 후계목을 식재하여 '정당매'의 오리지널리티를 이어보려는 듯.
이를테면 짝퉁 '정당매'로 탐매객을 유혹해 보겠다는 심산?
진즉에 전문가를 동원, 치료에 나섰더라면...
'자연 > 탐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갑오탐매(甲午探梅) 8편 (0) | 2014.03.24 |
---|---|
갑오탐매(甲午探梅) 7편 (0) | 2014.03.19 |
갑오탐매(甲午探梅) 5편 (0) | 2014.03.17 |
갑오탐매(甲午探梅) 4편 (0) | 2014.03.12 |
갑오탐매(甲午探梅) 3편 (0) | 2014.03.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