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포럼·강좌·워크숍

장성 의병활동의 재조명 <제5편>

 

 

종합토론 1

 

 

 

 

 

 

 

 

 

 

 

사회 : 이해준(공주대)

 

 

 

 

 

 

 

 

 

 

 

 

 

 

 

 

 

 

 

 

 

 

 

 

 

 

 

 

 

 

 

 

 

 

 

 

 

 

 

 

 

 

 

 

 

 

 

 

 

 

 

 

 

 

 

 

 

 

 

 

 

 

 

 

 

 

 

 

 

 

 

 

 

 

 

 

 

 

 

 

 

 

 

 

 

 

 

*********************************************************************************************

 

 

 

 

 

"장성 의병활동에 대한 재조명" 이라는 학술대회를 연다는 장성군의 초청장.

죄송스런 표현이긴 하지만  무슨  의병 유행(?)을 보고 있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근래들어 '의병활동'에 대한 이런저런 행사가 가히 봇물을 이루고 있기에 말이다.

 

 나라를 구하기 위해 누가 분연히 떨쳐 나섰으며 어떤이들이 반란에 가담했는지는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건만 오늘도 역사의 교훈을 애써 외면하는자들로 넘쳐나는 대한민국.

가장 추앙되어야 마땅한 조선의 의병활동에 대한 만시지탄의 현실 앞에 그저 울화가 치밀 뿐이다.

 

진즉부터 의병활동에 대한 연구를 해 온 학자들과 향토사가들이 있었다.

 이미 세상을 떠난 분들도 있지만 지금도 자비를 쏟아가며 자료발굴을 위해 동분서주

이땅을 누비며 선대의 얼을 찾는이가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국가가 앞장서야 할 일을 개인에게 맏겨버리는 한심한 작태는 여전히 오늘도 현재진행형인 모양.

조국의 영광을 위해 목숨을 바친 자국민의 뼈 한줌을 찾기위해 무진 애를 쓰는 나라가 있는가 하면

뼈다귀를 내다 버려야 할 자들이 버젓이 국립묘지를 드넓게 차지하고 있는 이해 불가의 현실.

 

학술대회 내용을 가만 보아하니 임란과 정유재란 당시의 의병활동을 비롯,

 한말 의병에 이르기까지 대부분 사림을 중심으로한 의병활동에 촛점이 맞춰진 느낌이었다.

절대 피해갈 수 없는 부분, 즉 동학농민군들의 의병활동 부분은 전혀 논의 조차 되지 않고 있었다.

 

 사림과 동학인들의 의병활동이 겹쳐진 부분도 있긴 하지만 대체로 두루뭉술 넘어가는 느낌.

이는 절대 있을 수 없고 또 그래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학자들 스스로도 잘 알고 있을터인데 말이다.

의병활동에 참여한 호남 동학인들은 모조리 도륙을 당해 후손들을 찾기가 거의 어려울 지경.

의병사에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게 바로 동학인들이라는 사실을 고명하신 학자들이 설마 모르실리야.

 

굳이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호남인의 나라 구하기

내면을 거슬러 오르면 가히 눈물겨운 대목이 처처에 차고 넘쳐난다는 사실을 얼마나들 이해하고 있을지.

위 학자들에 의해서 언급되었던 '근왕의병' '향보의병' '수군의병'에다 반드시 추가되어야 할 부분은

 수많은 희생자를 낸 바로 '동학의병'에 관한 독립된 부분일 터이다

 

 '인물정신사'의 복원이 가장 힘들다라는 이해준 교수의 고충도 충분히 이해한다.

또한 지역인들에 대한 자료 발굴 협조 요청의 간곡한 당부는 너무도 중요한 부분이다.

금번 학술대회를 주관한 목포대 김경옥 교수의 '의병의 길' 제안에 대해서도 물론 공감하는 바 크다.

 

특히 홍영기 순천대 교수의 "노사학파 연구"에대한 안타까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노사선생의 학문과 애국애민의 정신은 장성이 간직해야할 최고의 덕목이자. 최고의 자산일진데

아직까지 '노사 학술원' 하나 마련 못하는게 오늘날 장성 인문학의 숨길 수 없는 냉엄한 현실이다  

부탁커니와 부디 오늘같은 학술대회나 토론의 장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길 바랄뿐이다.

 

 

 

 

 

 

 

Lex Yeux Fermes(눈을 감고) / Andre Gagn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