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1
순천 선암사 승선교 (順天 仙巖寺 昇仙橋)
보물 제400호
연지앞에 자리한 영산홍
대웅전 뒷편에 자리한 자산홍
설선당과 적묵당 사이 연지 앞에 자리한 자산홍과 영산홍
겹도화
조사전 앞 영산홍
참으로 수세가 아름답던 불조전 앞 영산홍인데
무슨 사연인지 몰라도 가지가 온통 잘려져 나갔다.
뿌리라도 살아 있어야 할텐데....
잘려나가기 전
불조전 영산홍 사이로 자산홍을 바라보던 모습이다.
조사전 앞 영산홍
팔상전 앞 영산홍
원통전 옆 자산홍 두그루
칠전선원 자산홍
칠전선원 영산홍
응진전에서 내려다본 영산홍과 자산홍
칠전선원 다조
무우전 영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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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십년 대 후반의 봄날, 처음보는 선암사 영산홍에 감동하여
이틀씩이나 객실에 머물며 영산홍을 감상했던 그 진한 기억을 나는 지금도 잊지 못한다.
나라 안 사찰 가운데 최고의 기품을 자랑하는 꽃들로 온통 넘쳐나는 조계산 선암사.
4월 매화에 이어 5월 초 태고총림 경내에 온통 불을 지르고 마는 영산홍과 자산홍의 자태.
차(茶)와 탐매(探梅)의 성지 태고총림(太古叢林)의 수해(樹海)에서
영산자산(映山紫山)의 붉은 파도에 휩쓸리는 이 기분 좋은 멀미여...!
내남 없이 선암사를 찾아 가장 감동하는 부분은 바로 이 봄날의 꽃잔치일 터.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꼭 그런것 만은 아닌 것 같다.
선암사 홈피를 살펴보니 가람배치, 문화재, 템플스테이 등의 현황만 있고
정작 가장 중요한 수목과 화초 등에 관한 안내는 전혀 찾아 볼 수 없더라는 사실.
차밭, 무우전 돌담길 매화, 영산홍 등 격조높은 요소들은 갈수록 빛이 바래고
기리시마 계열의 철쭉이나 개량 겹벚꽃 등이 점차 판세를 넓혀가고 있는 모양새는
무슨 말로 변명하고 포장해도 선암사 안목의 추락이라고 볼 수 밖에.
왜래 개량수종이 제 아무리 판을 쳐댄 들
오랜 수령의 우리 토종 영산홍과 토종 매화의 품격에는 절대 미치지 못한다.
매화와 영산자산으로 격조있는 꽃가람을 조성한 역대 스님네들의 빛나는 안목.
오늘의 선암사가 꼭 지켜내야 할 소중한 덕목이요 가치라는 생각이다.
번뇌에 허덕이는 者,
조계산 선암사 영산적파(映山赤波)에 마음 한번 띄워보시라.
묘약(妙藥)의 바다가 바로 예 였음을 단박에 실감케 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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