謹 賀 新 年
동해로의 출발에 앞선
'묵방산 들국화동산'에서 '월봉 달빛사랑방' 선녀님들과의 다담.
이튿날 아침,
단디님의 배려로 묵은 호텔에서 내려다 본 울주군 진하해수욕장 전경.
오른쪽으로 시선을 돌리자니,
동해와 남해의 분기점이자 해맞이 명소로 너무도 유명한 간절곶이 눈에 들어온다.
간절곶 소망우체통에 계사년의 바램을 적어 넣고...
간절곶 등대가 있는 풍경.
동해를 향해 불끈 주먹을 내지른 의미는....?
49日 수련을 앞둔 일포 선생님의 東海洗心
일포 선생님, 뚜란님, 단디님과 함께한 간절곶에서의 송구영신
내친김에 달려온 울산 대왕암 공원
울산 대왕암이 내려다 보인다.
삼국사기 권 제7 신라본기 제7 문무왕조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왕이 돌아가니 유언에 의하여 동해구 대석상(東海口 大石上/동해대왕암)에 장사했다.
속전(俗傳)에는 왕이 용으로 화하였다. 하여 그 돌을 대왕암이라 한다.
왕의 가르침에 따라 가로되, (중략) 임종 후 10일에는 서국(印度)식에 의하여 불로 소장(燒葬)하였다".
보통의 우리네는문무대왕 수중릉은 경주 감포 앞 바다의 대왕암이라 알고 있고 또 그리 배워왔다.
헌데, 재미있는 사실은 울산의 사학자 가운데 진짜 문무대왕 수중릉은 감포가 아닌
울산 대왕암이 진짜라 주장하고 있다는 사실.
아래는 언젠가 오마이뉴스에 실렸던 기사를 정리한 것이다.
울산동구향토사연구회는 여러가지 정황 증거를 제시하며 울산동구대왕암이 진짜 문무대왕릉이 맞다는 입장이다.
삼국유사에는 문무왕이 자신을 화장해 (서라벌) 동쪽 바닷가에 수장해 나라를 지키도록 하라는 유언이 기록돼 있다.
기록으로는 문무왕릉의 정확한 위치를 알 수가 없다.
경주 감포의 대왕암이 문무대왕릉 사적으로 지정되던 1967년 무렵,
울산의 역사학자인 이유수 선생은 울산대왕암이 문무왕의 왕비 수중릉이라는 내용이 포함된 역사서를 저술했다.
이때부터 울산대왕암은 왕비의 릉으로 알려지며 점점 굳혀져 왔다.
하지만 이 저서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내는 학자들도 있다. 울산 동구 출신이며 이 지역에 조선소가 들어설 때
자문 역할을 했던 김병희 박사(95)도 이곳이 왕비의 릉이 아니라 문무왕의 릉이라는 이론을 펴고 있다.
울산동구향토사연구회가 제시하는 증거 몇가지. 우선 경주국립박물관에 보관된 문무왕의 비석 문헌을 든다.
비석 뒷면 비문에는 "경진에 수장하라"고 했는데 고래 '경'자와 나루 '진'자를 썼다.
울산에 있는 대표적 국보인 반구대암각화에 고래그림이 있는 등
울산은 예로부터 지금까지 고래 도시로 알려져 왔고,
문무왕 비문에 있는 이 글이 울산의 문무왕릉이 맞다는 것을 설명한다는 것.
또 하나,
문무왕 당시 지리적 여건이다. 당시 서라벌과 울산대왕암은 말을 타면 하루 거리인데 반해
감포는 700미터가 넘는 토함산 자락이 가로막혀 3일이나 걸린 거리였다는 것.
경주와 감포간 직접도로는 1960년대 박정희 정권 당시 개통됐다.
또한 울산 경주를 오가는 강을 그 예로 든다.
경주의 입구인 입실에서 태화강에 이르는 동천강은 특이하게도
북쪽(입실)에서 남쪽(태화강)으로 흐르는데, 당시 경주에서 배를 타고 울산으로 왕래한 것이 그 증거라는 것.
또 입실에서 경주 사이에 난 남천강은 남(입실)에서 북(경주)으로 흐른다.
때문에 당시에는 두 강을 배로 왕복하며 경주와 울산을 오갔고, 이렇게 교통이 편리한 울산에 문무왕을
수장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울산동구향토사연구회 정일호 사무국장은
"내가 어렸을때,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어렸을 때도 울산대왕암을 '댕방'이라 불렀고
지금도 부르고 있다"며 "댕방은 대왕바위를 줄여 부른 말이다"고 했다.
그는 또 "당시 시대상으로 왕비의 릉을 수장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고 또한 울산대왕암이 왕비의 릉이라는
역사적 문헌이 아무것도 없다"며 "울산대왕암이 문무왕릉으로 확실하며 반드시 이를 바로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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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봉 달빛사랑방' 회원님 몇 분과
변산반도 격포해안에서 거한 송년회식을 마치고 돌아서자마자 동해를 향해 출발.
도중, 뚜란님 동승을 위해 장수군에 위치한 우거에 들러
동네분들과 어울려 장수곱돌판에 구워진 흑돼지를 안주로 농주 한 사발까지 접수.
가만 생각커니.
의도치 않은 송년식(?)치곤, 가히 행복의 초절임 상태로 진행되는 모양새라.
좀처럼 눈을 볼 수 없을것 같은 아랫 동네 부산마저도 하얀 눈을 뒤집어 쓴 풍경.
그것도 모자라 온통 꽁꽁 언 얼음으로 도배 되어 있을 정도.
기나긴 시간을 도로 위에 뿌리고 당도한 울주군 진하 해수욕장 해변.
해맞이 투숙객들의 일년 전 미리 예약으로 숙소는 이미 진즉에 동이 난 상태.
다행히도 단디님의 막강한 파워 덕에 전망 좋은 호텔을, 것도 특실에 드는 행운을.
밤바다에 밀려드는 잔잔한 너울마저도 으르렁 대는 걸 보니 과연 동해는 동해로고.
이튿 날의 간절곶 앞 바다.
짙은 군청색조의 무게감으로 다가오는 너른 동해 바다의 힘찬 기상과 통쾌한 광할함이여.
- 謹 賀 新 年 -
나를 기억하는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위해,
마음속 깊은 울림으로 토해낸 염원을 정성으로 써내려 소망우체통에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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