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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범 종단과 함께

범 종단 탈핵 생명평화 순례 2편

2012년 범 종단 탈핵 생명평화순례

 

 

 

 

현대중공업 하계휴양소 주차장에 집결

 

 

 

 

 

 

 

 

 

 

 

 

 

 

 

 

 

둘째 날 오전 순례 시작

 

 

 

 

  

양남면 해안 주상절리대

 

 

 

 

 

 

 

 

 

 

 

 

 

 

 

 

 

 

 

 

 

 

 

 

 

 

 

 

 

위로 솟은 주상절리

 

 

 

 

 

 

 

 

 

 

 

 

 

 

 

 

 

 

 

 

 

 

 

 

 

 

 

 

 

 

 

 

 

 

 

 

 

 

 

 

 

 

누워있는 주상절리와 기울어진 주상절리

 

 

 

 

 

 

 

 

 

 

 

 

부채꼴 주상절리

 

 

 

 

 

 

 

 

 

 

 

 

 

 

 

 

 

 

 

 

 

 

 

 

 

 

 

 

 

 

 

 

 

 

 

 

 

 

 

 

 

 

읍천항을 지나는 순례단

 

 

 

 

 

 

월성 원자력 발전소가 보이는 곳에서의 현장 강의

 

 

 

 

 

 

월성 원자력 발전소

 

 

 

 

 

포항 문화방송 취재 현장

 

 

 

 

 

월성원자력에 도착하는 순례단

 

 

 

 

 

 

원전 앞에서의 김익중 교수 강의

 

 

6. 핵산업계의 진실성

 

우리나라의 핵발전소에서 몇 번의 사고가 일어났을까? 한국에는 23개의 핵발전소가 있고, 오래된 것은 30년이 넘었다는 것을 감안해도 650회 이상의 사고 횟수는 그리 적지 않다고 느껴진다. (과기부 산하의 원자력안전기술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필자는 이 숫자를 믿지 않는다. 과거에 정부와 한수원이 거짓말 한 사례들 때문이다. 정부와 한수원은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법에 있는대로 24시간내에 국민들에게 고지하지 않고 숨겼던 사례가 많다. 몇 가지만 예를 들어본다.

 

1) 1984년과 1988년에 월성 1호기 냉각수 누출 사고가 1988년 국정감사 때까지 은폐되었다.  

2) 1995년 월성 1호기 방사성물질 누출사고가 1년 뒤에야 보도되었다.  

3) 1996년 영광 2호기 냉각재가 누출되었으나 몇 주 후 주변 환경을 오염시킨 뒤에야 알려졌다.

4) 2002년 울진 4호기 증기발생기 관 절단으로 인한 냉각수 누출사고도 단순 누설사고로 축소되었다.

5) 2004년 영광 5호기 방사성물질 누출이 감지되었으나 재가동을 강행했고 일주일간 은폐했다.

6) 2007년 대전 원자력연구소 핵물질 3kg이 들어있는 우라늄 시료박스가 소각장으로 유출된 사건이 3개월이나 지나서야 세상에 알려졌지만 분실된 우라늄은 아직도 행방이 묘연하다.

7) 2012년 2월 고리1호기에서 전원이 끊겨서 냉각수 순환이 12분간 멈추었고, 원자로의 온도가 상승한 사고가 발생하였으나 한달 후에 언론에 알려졌다.

 

이런 은폐사건들을 고려해보면 650 여회이라는 사고 횟수가 성공적으로 은폐한 사고들을 제외한 숫자임을 알 수 있다. 핵산업계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진실을 감춘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이번 사건에서 보도된 일본정부와 도쿄전력의 태도만 보아도 알 수 있는데, 일본정부는 노심용융을 세달이나 지난 시점에야 인정하는 등 수 많은 거짓말들을 세계인 앞에서 해왔다. 일본정부와 도쿄전력의 거짓말은 현재도 진행형이며 그중에서 가장 꾸준하고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는 거짓말이 이른바 “기준치 이하라서 안전하다”라는 것이다.  

 

 

7. 기준치 이하라서 안전하다?

 

기준치는 의학적인가? 라는 질문이 필자에게 큰 고민이었다. 방사선 관련한 의학 지식이 짧은 나로서는 처음에는 이 기준치가 의학적 판단인 줄 알았다. 그러나 핵사고 이후 온갖 매체어서 흘러나오는 “기준치 이하라서 안전하다”라는 표현을 100회 이상 들은 후에야 점차 의혹이 생겨났다. 우선 이 말을 하는 사람들이 의학자나 의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분명히 의학적 판단인데도 공학자들이 이 말을 하는 이유가 의심스러웠던 것이다. 왜 이런 핵공학자들의 월권행위가 매일같이 각종 매체를 통하여 이루어지는지 의심스러웠던 것이다. 필자는 방사능에 의한 인체피해와 관련한 전공자들을 찾았고 제대로 된 정보를 입수한 후에는 이 말이 거짓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기준치는 세계 핵산업계의 정점에 있는 IAEA(국제원자력기구)가 핵산업계의 합법성을 인정받기 위하여 설정한 것이며, WHO(세계보건기구)가 이를 인정한 것이다. 세계보건기구는 1959년에 굴욕적인 조약을 맺음으로써 국제원자력기구의 권위에 굴복한 것이다. 그 이후 세계보건기구는 방사능에 대한 입장발표를 독립적으로 할 수 없게 되었다. 현재 이 조약의 파기를 위한 국제연대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다시 생각해보면 방사능의 환경기준치는 핵발전소와 핵실험이 없었다면 애초에 필요하지도 않은 숫자들인 것이다. 현재 방사능의 기준치는 국가마다 다르게 설정되어있으며 이는 이 기준치가 결코 의학적이 안전기준이 아님을 입증하고 있다. 의학적인 연구는 주로 히로시마 원폭피해자, 나가사키 피해자, 그리고 체르노빌 피해자를 대상으로 이루어졌는데, 인체를 대상으로 한 의학적 연구의 결과는 다음의 그래프로 요약된다.

 

 

 

               

                       그림3. 미국과학아카데미가 발표한 BEIR VII에 나타난 그래프.

                       방사능 피폭량과 암발생이 비례하며 역치가 없음을 보여준다(참고문헌 2). 

 

               

 

 

위 그래프에서 원점을 지나는 직선으로 나타나는 두 개의 선이 이른바 고형암의 그래프이다. 이들은 방사능 피폭량이 증가함에 따라서 암발생률이 비례하여 증가한다는 것을 표시하고 있다. 그래프에서 약간 곡선의 모양을 이루는 것은 백혈병의 그래프이다. 백혈병의 경우에는 직선이 아니라 아래쪽으로 볼록한 그래프가 나타난다. 마지막으로 점선으로 되어있는 그래프는 이른바 “호메시스”이론을 대변하는 그래프이다. 이 그래프는 역치(Threshold)가 있어서 이 역치까지는 피폭되더라도 암 발생이 증가하지 않고 역치를 넘어서야 비로소 암발생이 증가하기 시작한다는 의미이다. 이 호메시스 이론은 미국의 핵산업계가 주도하여 막대한 연구자금을 들여서 만들어낸 이론인데, 불행하게도 세계 의학계는 이를 인정하고 있지 않다. 세계 의학계에서 인정하지 않는 이유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이론이 인체 데이터가 없기 때문이다. 세포수준, 유전자 수준의 연구는 엄청나게 많지만 인체 데이터는 없다.

 

만일 “허용기준치 이하이므로 인체에 영향이 없다”라는 말이 진실이라면 위 그래프 중에서 점선으로 표시된 역치가 있는 그래프, 즉, 호메시스가 옳아야하지만, 세계 의학계는 이를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방사능 피폭에 대한 인체영향은 다음과 같이 결론지을 수 있다.

 

“방사능은 그 피폭량에 비례하여 암을 발생시킨다. 이는 기준치 이하에서도 마찬가지다”

혹은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어디에도 안전한 방사능은 없다.”

 

 

 

8. 핵발전소 꼭 필요한가?

 

이번 사고 이후 경주시민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 결과는 상당히 재미있는 것이었다.

원전의 위험성에 대한 설문에서 대부분의 시민들은 위험하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그러나 원전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서는 대부분이 필요하다고 대답을 하였다. 이는 다른 지역의 시민들에서도 비슷하게 조사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국민들 마음속에서 핵발전소는 “필요악”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과연 우리나라에서 핵발전소가 꼭 필요할까?

독자들의 판단을 돕기 위한 몇가지 통계자료를 제시해본다.  

 

1) 2010년 핵발전소가 생산한 전기는 한국 전체 전기의 31%였다.

2) 2010년 한국 전기의 24%가 난방비로 사용되었다.

3) 전체 전기의 60% 이상이 산업용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산업용 전기는 역누진으로 요금이 부     과된다.

4) 한국에는 총 15개의 양수발전기가 있다. 전기가 남아도는 새벽시간에는 과부하를 막기위해     전기를 버려야하는데, 이때 양수 발전기가 사용된다. 새벽에 큰 저수지의 물을 산꼭대기에      있는 저수지로 퍼올리면서 전기를 사용하고, 이 물을 이용하여 전기가 모자라는 시간에 수      력발전을 한다는 명분이다. 그러나 이 양수발전기에서 작년에 생산한 전기는 핵발전소 1개     의 1% 정도에 불과하다.

   핵발전소 4개를 지을 돈으로 만든 양수발전기가 생산한 전기가 이정도 뿐이라면 양수발전기     는 양수기라고 불러야 마땅할 것이다. 양수발전기가 필요한 이유는 핵발전소가 멈추거나 가     동할 때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이며, 이는 전세계적으로 공통의 현상이다.

5) 유럽에 있는 나라들의 절반은 핵발전소를 전혀 갖고 있지 않으며, 핵발전소를 가진 나라들      중 오스트리아는 이미 탈핵이 완성되었다. 후쿠시마 핵사고 이후 독일, 벨기에, 스위스 등은     탈핵을 결정하였고, 대만도 6기를 모두 폐쇄하기로 결정하였다. 대만은 그러나 현재 2기를      짓고 있다. 이탈리아는 탈핵이 되어있는 상태에서 핵발전소의 재가동을 시도하였으나 국민      의 저항으로 포기하였다.  

6) 2011년 1사분기 미국의 핵발전은 전체 전기생산의 11.2%를 차지하였고, 같은 기간 재생가     능한 발전은 11.6%를 차지했다. 이렇게 재생가능 발전이 핵발전보다 더 많은 전기를 생산한     것은 재생가능발전이 원가가 더 싸졌기 때문이다.

7) 미국 Duke 대학 교수들의 보고서에 의하면 미국의 재생가능발전의 원가가 2010년 처음으로     핵발전 원가보다 낮아졌다(그림 4, 참고문헌 3).

   한국은 핵발전의 원가가 왜곡되어있어서 핵발전이 더 싼 것으로 되어있다.

 

 

 

 

 

 

 

 

 

 

           그림4. 미국의 핵발전 원가와 태양광발전 원가의 변화도.

                  2010년부터 태양광발전원가가 핵발전 원가보다 낮아졌다.

                  태양광발전 원가는 처음에 설치비만 들고 연료비가 전혀 들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평균단가는 내려가게 되어있다.

                  반면에 핵발전은 사고대비 비용, 고준위핵폐기물 처리비용, 원전 폐쇄비용 등

                  앞으로 추가되어야할 비용이 시간이 갈수록 커지게 된다. (참고문헌 3)

 

 

사실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핵발전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정부의 움직임을 보면 일본의 핵사고에 대해서는 우리국민에게는 영향없다는 선전으로 대응하고, 한편 핵선진국을 향한 야망은 슬슬 드러내 보인다. 일본이 뒤처지는 동안 핵선진국의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정부의 제4차 원자력진흥계획을 보면 “후쿠시마를 기회로”라는 구호가 들어있다. 후쿠시마 핵사고로 인하여 일본의 핵산업계가 주춤하는 동안 한국이 세계 핵산업계에서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한국의 핵산업을  미국, 프랑스를 잇는 세계3위로 키울 계획이다. 원전 32개를 가진 러시아는 이미 한국의 경쟁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다. 한국은 2024년까지 42개의 원전을 보유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정부의 핵발전 일방주의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제 4차 원자력 진흥계획은 국내에 있는 모든 핵발전소를 수명연장할 계획을 담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핵발전소의 출력을 증강시킬 계획이다. (출력증강은 자동차로 비유하면 가속페달을 좀 더 밟은 상태에서 운전하는 것을 말한다.) 이 뿐 아니다. 핵재처리를 금지하고 있는 한미원자력협정을 개정하여 핵재처리, 즉, 플루토늄 추출을 하겠다는 계획을 진행시키고 있다. 이 핵재처리의 방식은 소위 파이로건식처리와 소듐고속증식로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핵을 재처리하는 방식은 습식방법이다. 이렇게 일반적인 방식을 하지 않는 이유는 아마도 한미원자력협정 때문에 핵재처리가 어려우니까 일반적이지 않은 방식을 통하여 우회적으로 핵재처리를 하려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 그러나 이 우회적인 방식은 그 위험성으로 악명이 높다. 파이로건식처리도 그렇지만 특히 소듐고속증식로는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핵시설이다. 미국과 프랑스가 시도하다가 위험성 때문에 포기한 방식이며, 일본이 시도하였으나 십수년간 사고와 그 뒤처리로 점철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소듐고속증식로는 냉각수로 물이 아니라 액체소듐을 사용한다. 이 액체소듐은 공기와 닿으면 화재를 일으키고 수증기나 물과 닿으면 무조건 폭발한다. 한국에서 그동안 냉각수 누출사고가 여러 번 있었는데, 이렇게 냉각수가 누출될 때마다 화재나 폭발이 일어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일본이 했던 경험이 그렇고, 이 경험들을 그대로 보면서도 이런 위험천만한 시도를 하는 정부를 보면 정말로 “미쳤다”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이렇게 핵재처리를 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정부를 보면서 도대체 이렇게 무리하게 미국과의 관계마저 위협하는 시도를 하는 이유가 궁금해진다. 핵재처리가 무엇인가? 말 그대로 사용후 핵연료에 들어있는 약 1%의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행위를 말한다. 플루토늄은 뽑아서 무엇에 쓰는가? 정부는 표면적으로는 이 플루토늄으로 핵발전소에서 전기를 생산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는 완전히 말이 되지 않는 소리이다. 재처리된 핵연료는 정상적인 핵연료보다 5배나 비싸다. 이렇게 아무런 이익도 없이 원료만 비싼 바보같은 짓을 하기위해서 그런 외교적, 기술적 노력을 기울인단 말인가?

 

일본은 위험하고 값이 비싼 플루토늄을 후쿠시마 3호기를 비롯한 몇 개의 원자로에서 핵연료로 사용하고 있었다. 플루토늄은 추출과정이 위험하고 상당한 기술이 필요하여 일본은 영국과 프랑스에서 재처리된 이 MOX라고 불리우는 “수상한 핵연료”를 공급받았던 것이다. 왜 일본은 이렇게 위험하고 5배나 비싼 핵연료를 사용하고 있을까? 또한 쓸 곳도 마땅하지 않은 플루토늄을 왜 그렇게도 많이 생산해두었을까? 일본이 현재 갖고 있는 플루토늄의 양은 약 30톤 정도 되는 것으로 일본정부가 발표하였다. 이는 핵무기 3,000개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이런 일본의 플루토늄 비축은 절대로 경제적인 이유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플루토늄은 우라늄보다 훨씬 비싼 원료이기 때문이다. 또한 우라늄보다 더 안전하지도 않다. MOX라고 불리우는 이 핵연료는 훨씬 더 위험한 핵연료라는 것이 정설이다. (이번 후쿠시마 사고때도 3호기의 폭발이 1호기보다 더 위력적이었던 것도 이 핵연료가 플루토늄이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있다.) 한국은 아마도 일본이 못다 이룬 꿈을 이루겠다는 야망을 갖고 있는 듯하다. 핵재처리를 통하여 다량의 플루토늄을 확보해야 가능한 어떤 야망 말이다.  

 

 

9. 중저준위 방폐장

 

경주에 핵폐기장이 들어오기로 결정된 것은 주민투표를 통해서였다. 2005년 주민투표는 거의 90%에 육박하는 찬성표를 얻은 경주로 결정되었다. 이 투표과정의 불법, 탈법 행위들에 대한 많은 기록과 증거들에도 불구하고 법원은 불법이 있었으나 결과를 뒤집을 수는 없다는 판단을 하였다. 투표 이전에 실시한 부지조사 결과는 4년간 비밀에 부쳐졌었고, 2009년 공사기간 연장을 발표한 후 처음 공개되었는데, 매우 불량한 부지로 조사되었었음이 드러났다. 공사현장에서는 하루에 5천톤이 넘는 지하수가 흘러나오고 있고, 물과 연약한 지반으로 인하여 공사기간은 3번째 연기되었다. 공사를 완수하기도 어렵지만 완공된 후에는 더 큰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바로 방사능의 누출 사고이다.

 

경주의 중저준위방폐장은 많은 지하수로 인하여 결국 물에 잠기며, 사일로라고 불리우는 창고에는 물이 들어갈 것이며, 이 물을 통하여 방사능 물질은 사일로 밖으로 이동하게 된다. 또한 이 사일로는 보수공사가 불가능하므로 일단 방사능이 누출되면 모든 방사능이 누출될 때까지 진행된다. 다시 말해서 경주 방폐장은 모든 방사능이 유출될 것이 확실한 상태이다. 그리고 이 사실은 필자가 원자력안전기술원에 직접 질문하여 받은 답변서에서도 확인이 된다. 필자는 원자력안전기술원으로부터 경주 방폐장은 완공후에 물에 잠긴다는 사실과,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방페장 안으로 지하수가 흘러들어온다는 사실과, 이 지하수를 통해서 방사능 물질이 주변환경으로 누출된다는 사실을 공문으로 확인한 바 있다. 또한 이렇게 한번 방사능 누출되면 보수공사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모든 방사능이 누출될 때까지 지속된다는 사실을 방폐물관리공단과의 공문을 통해서 확인한 바 있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정부나 방폐물관리공단, 그리고 원자력안전기술원의 입장은 “안전하다”이다. 그 논리적 근거는 다음과 같다. “사일로에서 방사능이 누출되더라도 이 방사능이 동해바다로 흘러서 막대한 양의 바닷물에 희석되므로 이 바다에서 생산된 식품을 통하여 우리 국민이 피폭되는 방사능의 양은 기준치 이하가 된다. 그러므로 안전하다.”

 

 

10. 핵폐기물, 영원한 숙제.

 

중저준위 방폐장은 별다른 변화가 없는 한 상기한 대로 결론이 날 것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가 있다. 바로 고준위 폐기물이다. 우리나라에서 고준위 핵폐기물은 곧 사용후 핵연료를 의미한다. 현재 23개의 핵발전소에서 발생하는 핵폐기물들은 각각의 원전부지에 임시로 저장되어있다. 이 임시저장소가 포화단계에 접어들고 있으므로 정부는 조속히 사용후 핵연료를 처리할 방도를 찾아야한다. 고준위폐기물의 처리방법은 크게 두가지이다. 하나는 영원히 안전하게 묻는 방법(직접처분)이고 다른 하나는 재처리를 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재처리를 하더라도 고준위폐기물의 양은 줄지 않는다. 재처리가 사용후 핵연료에 포함된 단 1%의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과정일 뿐, 나머지 99%는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재처리를 하더라도 고준위 폐기물을 처리해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가 되는 것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이 고준위 폐기장을 만들고, 성공적으로 운용되는 사례는 없다. 아직 고준위폐기장을 만들 기술이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숙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 세계가 궁금해 하고 있다. 핵폐기물 중 가장 덩치가 큰 것은 역시 운전이 끝난 핵발전소 자체일 것이다. 핵발전소가 수명을 다한 후 폐쇄하는 방법도 두가지이다. 하나는 단순한 폐쇄이고 다른 하나는 완전한 폐로이다. 현재 폐쇄된 핵발전소는 상당수가 있다. 그냥 핵발전소 문을 닫는 것으로 그친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그냥 방치하는 것은 핵폐기물(핵발전소 건물)을 그냥 노상에 두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제대로 처리하는 방식은 폐로인데, 아직 세계적으로 완전하게 폐로한 경험이 없다. 기술도 없다. 그것을 할 돈도 없고, 그것에 투자할 의지를 가진 정부도 없다. 그래서 핵발전소는 “화장실 없는 아파트”에 비유되는 것이다.

 

현재 전기요금의 원가에 포함되지 않는 원전폐로비용과 핵폐기물 처리비용은 다음세대의 세금으로 부담될 것이다. 다음세대의 세금으로 갚아야 할 비용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현재 경주를 비롯한 4군데의 핵발전소 부지에는 5기의 핵발전소가 건설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수명연장이 이미 되어있는 상태로 건설된다. 예를 들어서 신고리1,2호기는 그 수명이 60년으로 정해져있다. 핵사고가 일어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다음 세대나 다다음 세대가 부담해야 할 세금의 부담을 어찌할 것인지, 또한 그사이 대형사고라도 발생하면 어떻게 되는 것인지 걱정되는 것이다.

 

 

11. 대안은 있는가?

 

핵발전소의 위험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 그 위험성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대안이 없으니 어쩔 수 없다는 태도를 가진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이것은 그동안 정부가 해둔 거짓말의 영향인데, 그사이 우리국민이 들어온 이야기 중 핵발전소에 대안은 없다는 이야기는 거짓말이다. 대안이 있다는 몇가지 근거를 여기 제시해보겠다.

 

첫째, 독일과 스위스, 벨기에 등의 국가들이 대안도 없이 탈핵을 결정하지는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들 국가가 제시하는 탈핵 계획서를 보면 모두 공통점을 갖는데, 그것은 바로 재생가능에너지 개발이라는 공통점이다. 그림 5를 보면 핵발전이 사양 산업임을 알 수 있는데, 1954년 탄생한 핵발전소는 1980년 후반부 이후 전혀 그 숫자가 증가하지 않았다. 최근 들어서는 오히려 조금씩 감소하고 있었는데, 앞으로는 후쿠시마 사고의 영향으로 급격하게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그림 6을 보면 전세계의 풍력발전, 태양광발전, 핵발전의 신설 규모를 나타내고 있는데, 풍력은 매년 20% 이상을 성장하고 있고, 태양광은 매년 50% 이상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핵발전은 전혀 성장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둘째, 재생가능이 대안이며, 충분한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태양광만으로 현재 우리가 쓰고있는 전기 전체를 생산하는데 국토의 6%만 쓰면 충분하다. 믿지 못하는 분들은 직접 계산해 보시기 바란다. 1 제곱미터의 태양광 판넬에서 생산되는 전기량과 전국에서 쓰이는 전기량을 비교하여 이 전기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판넬의 넓이를 계산하면 국토의 2%가 나온다. 태양이 떠있는 시간을 8시간으로 상정하면 그 3배인 국토의 6%로 현재 사용되는 전기 전체가 생산된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더군다나 우리나라는 태양광을 하기에 적합한 날씨를 갖고 있다. 독일의 경우보다 우리나라는 태양광이 30% 이상 더 많다. 또한 풍력에너지도 풍부하며, 서해안의 경우 바다가 깊지 않아서 해상풍력을 설치하는데 적격이다. 대안에너지는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개발할 수 있으며 우리나라는 대안에너지 개발에 아주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다. 태양광과 풍력 뿐 아니라 바이오매스도 아주 중요한 재생가능에너지가 된다. 매우 다양한 바이오에너지가 유럽에서는 개발되고 있으니 기술을 배워서 따라하면 된다. 어렵지 않다.

 

   그림5. 연도별 세계 핵발전소 개수 1980년대 후반부부터 전혀 개수가 증가하지 않았다. (참고문헌 3)

 


그림6 세계 연도별 신설된 발전시설 현황. 파란색의 풍력발전은 매년 20% 이상의 성장세를 보여준다. 노란색은 태양광으로 매년 50% 이상을 성장하고 있다. 반면에 빨간색의 핵발전은 전혀 성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World Knowledge forum, Seoul 11 October, Green Peace 자료 인용)

12. 결어

 

핵발전이 값이 싸다는 말, 핵발전은 대안이 없다는 말, 핵발전은 안전할 수 있다는 말은 모두 거짓이다. 또한 재생가능에너지가 충분히 생산되기 어렵다는 말, 재생가능에너지는 비싸다는 말 역시 모두 거짓이다. 핵발전은 죽음으로 가는 길이고, 재생가능발전은 생명으로 가는 길이다. 후쿠시마 핵사고 이후 독일, 벨기에, 스위스는 탈핵을 결정하였고, 한국, 미국, 캐나다, 프랑스는 핵발전을 계속한다고 발표하였다. 무엇이 이들 국가들의 핵발전에 관한 태도를 이렇게 극단적으로 갈라놓는 것일까? 찬핵과 탈핵으로 갈라놓는 것은 단 하나이다. 탈핵을 결정한 나라들은 후쿠시마핵사고를 보면서 “저런 사고가 우리나라에도 일어날 수 있다”고 판단하는 반면 핵발전 지속을 결정하는 나라들은 모두 “저런 핵사고는 우리나라에서는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본처럼 지진이 일어나지 않아, 우리나라는 일본과 원자로 구조가 달라, 우리나라 기술자들은 일본보다 더 조심성이 많아,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기술이 더 우수해, 우리나라는 하느님이 보호해주셔.” 라고 판단하는 것이다. 필자는 이렇게 판단하는 한국, 미국, 프랑스, 캐나다에서 다음 핵사고가 발생할 것이라고 감히 예언한다.    

 

 

                          반핵의사회 공동운영위원장, 동국의대 미생물학 교수 김익중

 

 

 

 

참고문헌

 

1. Cesium-137 deposition and contamination of Japanese soils due to the Fukushima nuclear accident Teppei J. Yasunari dt al. 19530–19534 ∣ PNAS ∣ December 6, 2011 ∣ vol. 108 ∣ no. 4

 

2. Health Risks from Exposure to Low Levels of Ionizing Radiation: BEIR VII – Phase 2. Committee to Assess Health Risks from Exposure to Low Levels of Ionizing Radiation, National Research Council

 

3. THE WORLD NUCLEAR INDUSTRY STATUS REPORT 2010–2011. Nuclear Power in a Post-Fukushima World 25 Years After the Chernobyl Accident By Mycle Schneider et al.

 

 

 

 

 

경주환경연합 관계자의 현장 강의

 

 

 

 

 

진지하게 경청 중인 범 종단 탈핵 생명평화 순례단

 

 

 

 

 

 

 

 

 

 

 

 

 

 

 

 

 

 

 

 

 

 

 

각 종단별로 기념 컷

 

 

 

 

 

 

 

 

 

 

 

 

천도교 한울연대

 

 

 

 

 

 

 

 

 

 

 

 

 

 

 

 

 

 

 

 

 

 

 

 정보 기관 관계자들과 입씨름 중인 김익중 교수

 

 

 

 

 

 

 

 

 

 

 

 

방폐장에 도착

 

 

 

 

방사물 폐기장에서의 현장 강의

 

 

 

 

 

 

핵 사고의 원인, 탈핵의 필요성, 탈핵의 가능성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주소 클릭.

http://cafe.daum.net/gjkfem/B1YL/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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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나미가 닥친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를 보면서,

이건 결코 먼 나라 얘기가 아님을 실감하고 있던 터였다.

 

궁금증 해소를 위해 뭔가가 필요하던 차.

범 종교인들이 마음을 모아 탈핵 생명평화 순례길에 오른다는 소식.

 

정연한 논리,완벽한 자료 제시와 함께 탈핵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김익중 교수와의 만남은 내게 있어 아주 소중한 기회였노라 말 할 수 있겠다.

 

 핵 에너지 생산 비용이 가장 싸게 먹힌다는 주장에 세뇌되어 있어서인지

막연하게나마  우리 나라로서는 별 다른 대안이 없는 걸로 인식하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을 살기위해 후손들에게 엄청난 부담을 떠 넘긴다는 것은

너무나도 큰 범죄가 아닐 수 없다는 주장을 어찌 가벼히 넘길 수 있단 말인가?

 

개신교, 천주교, 불교, 원불교, 천도교를 아우른 범 종단 생명평화 순례단.

그 중에서도...

 

의식있는 젊은 세대들이 자녀들을 대동하여 머나먼 이 곳 동해안까지 찾아와

생명평화 순례에 동참하는 모습은 자못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많은 것들을 생각케한 순례길이었던 만큼,

좀 더  생명평화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고 천착해야 할 필요가 있어야겠다는 생각이다.

 

 

 

 

 

 


Steve Raiman - Song Bi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