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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탐매

계사탐매 (癸巳探梅) 3편

계사탐매 (癸巳探梅) 3편

 

 

관음매 (觀音梅) -

 

 

2013. 3. 24

 

동이 채 트기도 전의 관음매 전경

 

 

 

 

 

 

 

 

 

 

 

 

 

 

 

 

 

 

 

약간의 노란 기운이 감도는 5엽 백매로 매실이 큼지막하게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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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천지의 새벽, 관음사 입구에 도착하여 날이 어느 정도 밝기를 기다린다.

어둠 속에 불쑥 들어서면 혹여 비구니이신 혜지 스님께서 놀라실까 봐.

 

얼마나 기다렸을까? 얼굴을 식별 할 정도다 싶어 절 마당에 들어선다.

사위가 아직 어둡긴 하지만 상당히 개화가 진행된 관음매를 단박에 알아 보겠다.

 

요사채 옆 활짝 피어난 작은 개체에 다가서니 나도 모르게 절로 벌름대는 코.

은은한 암향에 이내 몸뚱아리 세포 하나 하나가 일거에 잠을 깨느라 부산을 떠는 느낌.

 

천천히 계단을 올라 '관음매'에게로 다가 간다.

익숙한 관음매의 청향에 온 몸을 내 맡기며 이른바 핍진한 '매향샤워'에 들어 가기 시작.

 

오늘 관음매를 찾게 된데는 내가 즐겨 표현 하는 '매향샤워'라는 단어 때문이라 해야겠다.

 

KBS 측에서 이내 블로그에 등장하는 위 단어에 대한 내용이 궁금했던지

 '고매'와 '탐매'에 관한 내용을 영상에 담아보겠노라 협조 요청을 해 온 것.

 

헌데 관음매를 향하는 차 안에서 담당 PD와 몇 마디 얘길 나누어 보는데 전혀 소통 불가라.

애당초 구성 작가와 내가 나누었던 통화 내용과는 전혀 동떨어진 컨셉을 요구 하고 있더라는 말씀.

 

명색 '탐매인'을 자처하는 내게 흥미 위주의 재현과 오락성 그림을 기대한다.?

 단아, 청아 등을 컨셉으로 '탐매'의 세계에 접근 고졸한 영상을 그려내도 시원찮은 마당에.?

 

좌우당간 '탐매'라는 단어 자체를 첨 들어 보았다는 서른 초반의 PD와 무슨 얘길 더....

그동안 여러 매체와의 소통을 뿌리친데는 이런식의 황당시츄에이션을 염려 했던 터.

 

기회가 오면 교양 제작으로 방향을 틀어 깊이 있는 내용을 영상에 한 번 담아 보자는

제작진과 나의 의견 합일로 더 이상의 진행을 마감하게 된다.

 

하마터면 팔자에도 없는 즉석 매화 탈랜트로 등장 할 뻔 했던 찝찝 사연 속의 관음탐매.

오랫만에 뵙는 혜지스님과의 인사를 마치자 마자 재빨리 함평의 새벽을 뒤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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