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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동학 천도의 세계

여시바윗골의 초대 2편

동학성지수호비상기도회

 

청수봉전 및 성명서 발표

(울산 여시바윗골)

 

 

2012년 10월 14일

 

 

 

 

 

 

 

 

 

 

 

 

 

 

 

 

 

 

 

 

 

 

 

 

 

 

 

 

 

 

 

 

 

 

 

 

 

 

 

 

 

 

 

 

 

 

 

 

 

 

 

 

 

 

 

 

 

 

 

 

 

 

 

 

 

 

 

 

 

 

 

 

 

 

 

 

 

 

 

 

 

 

 

 

 

 

 

 

 

 

 

 

 

 

 

 

 

 

 

 

 

 

 

 

 

 

 

 

 

 

 

 

 

 

 

 

 

 

 

 

 

 

 

 

 

 

 

 

 

 

 

 

 

 

 

 

 

 

 

 

 

 

 

 

 

 

 

 

 

 

 

 

 

 

 

 

 

 

 

 

 

 

 

 

 

 

 

 

 

 

 

 

 

 

 

 

 

 

 

 

 

 

 

 

 

 

 

 

 

 

 

 

 

 

 

 

 

 

 

 

 

 

 

 

 

 

 

 

 

 

 

 

 

 

 

 

 

 

 

 

 

 

 

 

 

 

 

 

 

 

 

 

 

 

 

 

 

 

 

 

 

 

 

 

 

 

 

 

 

 

 

 

 

 

 

 

 

 

 

 

 

 

 

 

 

 

 

 

 

 

 

 

 

 

 

 

 

 

 

 

 

 

 

 

 

 

 

 

 

 

 

 

 

 

 

 

 

 

 

 

 

 

 

 

 

 

 

 

 

 

 

 

 

 

 

 

 

 

 

 

 

 

 

 

 

 

 

 

 

 

 

 

 

 

 

 

 

 

 

 

 

 

 

 

 

 

 

 

 

 

 

 

 

 

 

 

 

 

 

 

 

 

 

 

 

 

 

 

 

 

 

 

 

 

 

 

 

성 명 서

 

울산 동학성지 훼손하는 도로건설 계획 수정하라

 

 

동학은 1894년 동학농민혁명, 1904년 갑진년 개화운동, 1919년 3.1운동, 1920년대 신문화운동, 해방공간에서의

남북통일운동 등 한국근대사의 고비마다 중심적 역할을 해온 한국의 자생적 사상입니다. 동학은 시천주

(侍天主, 모든 사람들이 내면에 하늘님을모시고 있다)의 인간 평등과

‘사인여천(事人如天, 사람 섬기기를 하늘같이 하라)’의 인간 존엄성을 내세워 우리나라의 근대화 과정에서 인권적

자각과 근대 민주주의의 확립에 커다란 영향을 준 사상적 선구이기도 합니다. 동학의 성립은 학계에서 전통적

사상에서 새로운 종교 사상으로서의 혁신적 변화를 야기한 한국사상사에서 획기적인 사건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종교학자인 오강남 교수는 “동학의 가르침은 세계 종교사에서 나타나는 보편적 가치의 결집”이라며

동학의 세계사상사적의의를 평가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동학에 있어 울산 여시바윗골(수운 최제우 유허지)의 역사적 의미는 동학의 제2의 성지로서의 의미를 갖습니다.

 수운 최제우(1824~1864) 선생에 의해 창도된 동학은 비록 그의 고향인 경주 용담에서 탄생되었지만, 중요한 계기가

 된 곳은 울산이었습니다. 수운 선생이 세상을 구할 도를 얻기 위해 10여 년간 주유천하를 마치고 돌아온 곳이 1854년

그의 처가가 있었던 울산 유곡동이었습니다. 여기서 수운 선생은 1859년까지 약 5년간을 머물며 보국안민(輔國安民)의

방도를 고민하였습니다. 특히 이곳은 1855년(을묘년) 하늘로부터 천서를 받는 특별한 종교적 체험을 한 뜻깊은

장소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곳은 동학 성립에서 결정적 중요성을 지닌 곳이며, 울산은 이런 동학의 모태가 된

고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울산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옥동-농소간 도로건설 계획은 이런 동학의 성지를 심각하게 훼손시킬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접거리가 12미터에 불과한 이 도로로 인해 경관 파괴뿐만 아니라 소음과 진동 및 대기오염은 성지로서의

면모를 크게 손상시킬 것입니다. 수운 선생의 수도처였던 이곳이 많은 시민들의 심신 수양과 휴식처, 그리고 인성교육의

장으로 활용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도로가 건설되면 그런 기능을 거의 상실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4차선 전용도로를

 만들면서 관련 단체와 협의를 거치지 않고 문화재 보호 대책도 전혀 마련하지 않은 채 사업시행을 강행한 것은 절차적

문제뿐만 아니라 시민과의 소통을 무시한 온당하지 못한 처사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더구나 <울산 수운최제우 유허지보존회>에서 유허지 앞 도로의 회전각을 조금만 바꾸면 된다는 합리적인 방안을

청원했으나 울산시는 변경 불가라는 공문 한 장으로 이 문제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동학의 성지는 어느 특정 교단의 종교문화재가 아니라 한국 근현대사에서 가장 빛나는 대한민국의 정신문화유산입니다.

 따라서 이곳 유허지는 울산만의 문화유산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성지이며, 나아가 우리 사상이 세계화될 경우에

세계문화유산이 될 수도 있는 곳입니다. 많은 석학들이 지적하고 있듯이 21세기의 화두는 ‘문화’라고 합니다.

이 문화를 어떻게 재창조해내느냐에 그 민족의 명운이 달려 있다고 합니다. 현재 한류 열풍은 우연이 아닐 것입니다.

이렇게 문화가 중시되는 마당에 소중히 가꿔야 할 문화유산마저 훼손하는 현금의 사태는 결코 작은 일로 치부될 수 없는

중차대한 문제입니다. 울산이 산업도시에서 선진 문화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도 이 일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울산이 가진 정신문화유산을 보다 적극적으로 보존하고 지켜줄 것을 간곡하게 당부드립니다.

 

따라서 우리는 오늘 <동학성지 수호 비상기도회>에서는 울산시에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첫째, 현재의 도로건설 계획을 울산의 동학성지를 보존할 수 있도록 수정하십시오.

둘째, 천도교, 수운최제우 유허지 보존회는 물론, 동학관련 단체 및 울산 시민사회가 참석하는 공청회를 실시하십시오.

셋째, 수운 최제우 유허지를 울산 시민의 휴식과 정신 수양, 인성교육을 위한 문화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동학 사료관,

홍보교육관, 청소년 수련관 및 야외음악당 건립의 계획을 구체화해 주십시오.

 

2012년 10월 14일

 

동학성지 여시바윗골 수호 비상 기도회

 

천도교한울연대, 울산수운최제우 유허지보존회, 울산환경운동연합, 울산시민연대, 울산중구문화원.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원불교환경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