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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취월당

老子의 世界 제7장 / 제8장

※ 청대(淸代) 화승(畵僧) 석도(石濤)의 <산수(山水)>

 

 

 

※ 명말청초 서화가 왕탁(王鐸)의 <고수모정(枯樹茅亭)>

 

 

 

老子의 世界 

 

제7장

 

 

 

성자는 대아(大我)를 이룬다

 

 

天長地久로다.

天地所以能長且久者

以其不自生하니 故能長生이니라.

是以聖人 後其身而身先하고

 外其身而身存하나니

非以其無私邪

 故能成其私로다.  

 

 

 

所以(소이) : 무엇 때문에, 무슨 이유로.

不自生(부자생) : 스스로의 욕심으로 살지 않는 것.

後其身(후기신) :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겸손하게 사양하는 것.

外其身(외기신) : 자기 자신을 소중히 하지 않고 남에게 봉사하는 것.

 

 

 

하늘과 땅은 영원하도다.

영생을 어떻게 누릴 수 있을까?

자기를 살리려는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천지는 영원하다.

 

 

성인은 천지를 본받아

자신의 이익을 뒤로 하기 때문에

오히려 남보다 앞서게 되고

자기를 돌보지 않고 봉사하노니

그 이름 영원히 빛난다.

 

 

이것은 오직 사욕을 버린 것이 아닌가

그러므로 성자는 대아를 이루는 도다.

 

 

 

 

 

- 해설 -

 

성자는 사욕이 없다.

사람이 자기를 성장시켜 가는 것은 무엇을 이상으로 하고 본받고 사는가에 달려 있다.

별스럽지 못한 친구나, 이웃을 본받는 사람, 지식을 본받는 사람, 품행 좋은 사람을 본받는 사람...

보통 사람은 본받을 것이 없는 대로 살아간다. 본받음이 없는 사람보다는 본받을 대상을 비교하면서

성장하는 것은 인격양성에 대단히 중요한 일에 속한다.

 

학생시절에는 교과서라는 것이 있다. 그러나 학교를 떠나면 점점 교과서가 사라지고

인생의 문제들에 대해서는 인생 교과서를 갖지 못한다.

성자들의 경전이 가장 좋은 교과서가 되는 것은 말할 나위가 없다. 그런데 성자들의 교과서는 무엇일까?

진리이며, 이법이며, 천지자연이다.

우리는 우주의 법칙을 교과서 삼을 줄 모르며 더더구나 천지자연에 대하여는 말할 것이 없다.

노자가 법칙도 교과서 삼으셨으며, 천지자연도 교과서 삼을 줄 알았음을 이 장에서 말해 주고 있다.

 

천지라는 자연은 자기 자신을 잘 보이려고 한다든지 오래 지속시키려고 한다던지

더러운 것은 안 받으려고 하는 등의 자존의식이 없이 그냥 그대로 무심(無心)으로 존재할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에게 헐어지지도 않고 훼방당하지도 않으며 영겁토록 존재한다.

 

우리 인간은 자기 자신에 대하여 집착하는 마음이 지극하다.

때문에 자기 자신을 자기가 괴롭게 하고 남들도 나를 훼방하고 헐뜯어서 그 명예와 형체를 보존할 수

없게 된다. 무심한 어린이들은 스스로 먹이를 찾으려는 분별이 없다.

그러므로 옆에서 도와 주고 키우려는 손길이 모여든다.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간다는 말이 있다. 자기 자신을 어떻게 해보려고 하는 사람은 결코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가 없다. 천지처럼 무심담박함을 참으로 배워서 한가롭고 여유롭게 살아야 할 것이다.

현대인은 지나치리 만큼 자의식이 강하다. 자기가 자기 자신을 어찌 어찌해 보려는 생각이다.

이 자의식 때문에 남과 비교하고, 비교하니까 자기 자신이 옆 사람보다 초라해 보이며, 초라하니까 괴롭다.

괴로우니 삶에 대한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갖게 된다. 그래서 사회문제가 많이 생긴다.

 

우리는 늘 누구와 비교하면서, 경쟁하면서 살아간다. 그 경쟁자가 없어지면 새로운 경쟁자를 만든다.

그러면서 나보다 못한 사람에게는 쫒기고 나보다 나은 사람을 쫒는다.

이렇게 쫒고 쫒기는 형태의 삶이란  자기 자신을 너무 의식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의식을 허물어 버리고 대아(大我)로서 살고 망아(忘我)로서 살아야, 크게 성공하고

절대적으로 살 수가 있는 것이다.

 

 

 

 

 

 

 

 

 

※ 청대(淸代) 화승(畵僧) 석도(石濤)의 <산수(山水)>

 

 

 

 

老子의 世界 

 

제8장

 

 

물을 닮아서 살아가자

  

上善若水로다.

水善利萬物而不爭하여

處衆人之所惡하나니 故幾於道.

居善地하고 心善淵하며 與善仁하고

言善信하며 正善治하고 事善能하며 動善時

夫唯不爭일세 故無尤니라.

 

 

(오) : 싫어할 오.

幾於道(기어도) : 기(幾) 는 가깝다는 뜻으로 도(道)에 가깝다는 뜼이다.

(우) : 허물 우, 탓할 우.

 

 

 

 참으로 훌륭한 것은

물과 같도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되

자리를 다투지 않고

뭇사람들이 싫어하는 곳에도 함께 하니

진리와 흡사하지 않은가?

 

 

성자들은 물처럼

처지가 낮은 곳을 원하고

마음 씀씀이는 깊게 하며

남과 더불어서는 인자하고

말은 믿음직하며

다스림은 효과적으로 하고

일처리는 원만하게 하며

움직일 때는 항상 때를 잘 맞추도다.

 

 

이것은 오직 성자들의 상대심 없는 심법이라.

그러므로 허물이 없도다.

 

 

 

 

 

- 해설 -

 

노자가 생각할 때에 만물 중에 가장 훌륭한 교과서는 물이다.

물이란 생명의 근원이며 오물도 씻어 주는 등의 만물에 갖가지 이로움을 주지만,

경쟁하지 않으며 사람들이 다 싫어하는 낮은 곳에 있으려고 하는 것은 진리의 작용과 흡사하다는 것이다.

 

진리는 만물을 먹여 살리고 더럽고 깨끗한 곳을 가리지 않고 포용하며 모든 것을 버리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자랑하지 않고 숨어 있는 것이 진리다. 이와 같은 진리와 비견할 만한 것이 물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성자들은 일찍부터 이러한 진리를 본받아서인지 성자의 행위를 보면 물의 행태와 흡사한 모습을

가졌다고 열거한 것이다.

 

성자는, 보통 사람들과는 반대로 낮은 곳에 겸손하게 처사하며 마음 씀씀이는 깊고 깊으며

사람들과 교류할 때는 사랑으로써 하고 말은 반드시 실천할 수 있는 말을 신중하게 하고

잘 다스리고 움직일 때는 반드시 때에 맞게 한다.  일 처리를 위하여 움직일 때에

그 곳의 상황에 알맞게 한다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일이다.

 

그리고 성자는 다른 사람과의 경쟁심이 없다. 앞서 가려는 사람에게는 양보하여 앞서가도록 나를 낮춘다.

경쟁심이 없기 때문에 내 마음이 고요하고 편안하다.

 

불교의 이상적인 마음 세계를 무쟁삼매(無諍三昧)라고 한다,

상대심(相對心)을 가지고 경쟁하는 마음이 쉬어지고, 우열을 비교하는 마음이 쉬어지는 것을 말한다.

이런 상태야말로 극락이며 선심(禪心)인 것이다.

경쟁심이 없기 때문에 남들로부터 미움과 훼방을 받지 않는다.

그러므로 그가 있는 곳에서는 평화와 안락을 얻을 수 있다.

 

 

 (역해 - 耕山 장 응 철 원불교 종법사)

 

 

 

 

 

추야월(秋夜月) 이생강 단소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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