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연/취월당

어머니의 노래

             춤과 노래로 엮은 드라마틱 대서사시

 

       창작 뮤지컬  어머니의 노래

 

 

 

연극배우 정 자

 

 

 

 

 

 

 12 / 11(토) 전북 고창에서의 첫 날 공연을 마치고 축령산 '휴림'에서의 좌담

 

 

 

 

어머니 역의 박정자 선생(오른쪽) 

젊은 어머니역의 배해선씨(중앙)

 

 

 

 

다음날(12/12)

고창읍성 앞에 위치한 고창 문화의 전당에서 열린 

창작 뮤지컬 "어머니의 노래" 공연을 보러갔다.

 

 

//

 

"바람처럼 휘몰아쳤던 격동의 근대사 속에서

치고지고 다시 피어나는 풀꽃처럼,

둥지를 찾아 날개짓을 멈추지 않는 새들처럼 살아온 사람들의

보편적 삶의 이야기, 노래, 그리고 춤"

 

<어머니의 노래>는 6.25 전쟁과 고된 피난길,

흥남 부두의 아수라장 살아남기 위해

중동 건설현장과 독일간호사로 떠났던 청춘의 이별,

월남파병 등 격동과 풍운의 세월을 살아온 한 여인,

어머니의 삶을 춤과 노래로 이어나가는 소리극이다.

 

//

 

 

 

출연 /  Cast

 

연극배우 ; 박 정 자

뮤지컬배우 : 배해선

뮤지컬배우 : 이건명, 고재근 (더블캐스팅)

무용 : 김경엽, 한상률, 권지선, 박서영, 이수윤, 이보라미, 서형훈

국지인, 전호준, 박바른, 박승현, 김희중, 오하영, 이나희, 김나영

 

 

 

 

-방황하는 도시-

 

한 노파(어머니)가 도시 한복판을 헤맨다.

애절하게 누군가를 찾아 헤매는 그녀의 발걸음은

혁명(현대)의 군중 속에서 산산이 부서지고...

 

 

 

 

- 아련한 기억-

 

군중 속에서 이리저리 떠밀려

희미해져가는 의식 속에서

꿈꾸듯 나타난 젊은 시절의 자신과의 만남

기억을 더듬어 가는데...

 

 

 

동백아가씨

 

동백꽃같이 고운 여인의 결혼식

사모하던 이와의 화려한 혼례

잊혀 질만한 시간 속에서도 필사적으로 간직해온 가장 행복했던 기억

 

 

 

- 첫날밤 꿈속의 꿈 -

 

영원히 깨어지지 않을 것 같았던 꿈같은 첫날밤

평생을 가슴에 묻어 온 가장 수줍은 기억

그리고 모든 꿈을 일순간에 무너뜨린 포탄 소리, 군화소리

 

 

 

- 전쟁 -

 

긴장과 초조로 물들어 가는 시간

생명의 꿈틀거림이 극에 달할수록

이별의 그림자가 더 길게 드리워지고...

포탄 소리에 산산이 찢겨가는 나날들

 

 

 

 

 

 

 

 

 

 

 

 

남편이 전쟁으로 나간 사이 새 생명은 태어나고...

 

 

 

 

- 둥지를 잃은 사람들 -

 

보따리를 이고 진 험난한 피난 길

사람하던 가족 형제의 행방도 모른 패

언제 다시 만날지 기약도 없이

가족의 손을 놓쳐 절규하는 흥남부두의

가슴 찢어지는 시대적 운명과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 굳세어라 금순아 -

 

처연한 피난의 아품을 딛고 둥지를 이룬 사람들

영도다리에 뜬 초생달을 벗 삼아

끼니 걱정과 기다림으로 고된 오늘을 마무리한다

찟어지는 이별을 가슴에 묻고

흘러가는 시간을 처연하게 걸어간다

더 멋진 내일을 기다리며....

 

 

 

 

 

 

 

 

 

- 진혼 -

 

오로지 만남을 기다리며 시대를 극복해온 한 여인

타국에서 생명의 마지막 끈을 놓으며

그리운 얼굴에 목말라 했을 아들을 떠올린다

그녀의 어깨위로 진혼곡이 울려 퍼진다

한 쪽 날개로 나는 새가 되어 다시 도시를 방황한다.

 

 

 

 

 

 

 - 저 푸른 초원위에 -

 

시대는 빠르게변해

기다림이라는 꿈이 곳곳에 충만해 있다

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하루하루 함께 행복할 아들의 꿈을 꾼다

 

 

 

 

- 잠들지 않는 숲 -

 

질풍노도의 역사를 가슴에 새기고, 시로운 미래가 또다시 시작한다.

한여인은 이제 삶의 짐을 내려놓고, 그리운 이들의 품으로 다가간다

 

 

 

 

 

 

 

 

모진 바람에도 비켜 서지 않고, 숲과 물을 한 아름 가슴에 안고

생명의 순환에 순응한다.

 

 

 

 

 

 

 

 

 

 

 

과거와 현재가 함께 손잡고 열어가는 희망의 미래,

영원한 생명의 찬가가 울려 퍼진다.

 

 

 

 

 

 

 

- 피날레 -

 

 

 

 

 

 

 

감사 그리고 박수....

 

 

 

 

 

 

 

 

 

 

 

 

 寬 卽 壽   

(관 즉 수) 

 

오늘의 공연에 혼신의 정열을 쏟은 박정자 선생, 그리고 배해선씨를 비롯한

모든 단원 여러분께  악필의 대가 석전 황욱 (石田 黃旭) 선생이 쓰신

"너그러우면 장수한다" 라는 글귀를 드리고 싶습니다.

 

 

 

 

********************************************* 

 

 

 

 중앙일보 정진홍 논설위원이 쓴  박정자선생에 관한 내용 중 일부를 옮겨보자면...

 

 

//

연극배우 박정자! 그녀는 자타가 인정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 중 한 사람이다.

하지만 지난가을 ‘33개의 변주곡’이란 연극의 주인공 캐서린 브랜트 역을 준비하다 중도에 그만뒀다.

그후 그녀는 한동안 무대에 서지 않은 채 남들이 하는 연극무대만을 조용히 찾아다녔다.

그리고 얼마 전 처음 연극할 때의 초심(初心)으로 돌아가고자 스스로 유랑극단의 일원이 됐다.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이자 일흔 나이를 눈앞에 둔 그녀가 지난달 25일 경기도 포천을 시작으로

이달 28일까지 단양·함안·양평·청송·성주·고창·부안·장흥·곡성·청양·영덕·평창에 이르는 13개 시·군을 돌며

모두 32회에 걸쳐 뮤지컬 ‘어머니의 노래’ 전국 순회 공연에 나선 것이다.

지난 일요일 오후, 그녀를 보기 위해 일부러 양평군민회관을 찾았다.

비록 작고 초라한 무대 위일지언정 그녀는 거기에서 행복해 보였다.

그리고 그런 그녀를 보고 있노라니 눈물이 났다.

배우로서의 근성과 마음가짐을 바닥부터 새롭게 해 스스로에게 다시 할 수 있다는 속 깊은 자존감과

자신감을 회복시키려 몸부림치는 그 모습이 남의 일 같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

 

****************************************************************

 

 

칠순을 눈 앞에 둔 老배우라곤 도저히 믿겨지지 않는 그녀.

 

엷은 미소를 머금은 입술,

부드러우면서도 날이 선 눈매,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매혹의 저음, 

 

연극배우 박정자를 수식하는 단어를 찾자면 끝이 없을터. 

 

상대의 모든것을 송두리째 끌어들이고마는

박정자표 매력과 마력의 원천은 도대체 무어란 말인가?

 

연 이틀에 걸쳐 그녀의 숨 소리에 추임새까지 넣어가며 살폈으나

그야말로 오리무중...!

 

하기사 시대의 大 배우가

나 따위 무지렁이 손바닥에 당신의 매력 항목을 순순히 적어 줄리가....!

 

.

.

.

  

하여...

박정자선생의 매력 찾기는 앞으로도 쭈~욱 계속될 거라는 말씀.

 

 

 

2010. 12. 12

 

 

'자연 > 취월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솔바람 문학과 예술시장 프로젝트  (0) 2011.02.08
태산에 오르니 천하가 작구나   (0) 2011.01.08
묵방한담(墨房閑談)  (0) 2010.09.04
운경(雲耕) 詩문학관   (0) 2010.09.04
축령산에 온 맑은 영혼   (0) 2010.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