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연/취월당

축령산에 온 맑은 영혼

 구랍 2010. 8. 29 ~ 30 .

 

 이 시대의 맑은 영혼이라 칭송 되는 이해인 수녀 시인님께서

축령산 "휴림"에 다녀가셨다.

 

수녀님의 고매한 인품과 건강을 염려한 우리의 청담선생.

맘 편하게 쉬시라는 뜻에서 일체의 손객을 사절,

  '휴림'을 오롯히 수녀님만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어 드렸다고.

 

아래에 소개하는 수녀님의 친필 詩는,

혹여라도 이 밤이 지나면  생각이 바뀔까봐,

숙소에 드시자마자 밤늦도록 쓰셨다는 詩.다

 

혼탁한 시대를 살아가는 잡인들에게

이해인 수녀님께서 들려주는 복음이자 다독임의 말씀일러니...!. 

 

 

 수녀님께서 남기셨다는 '휴림 소회' .

 

"진즉 이 곳을 알았더라면 생전의 '법정' 스님을 꼭 한 번 모시고 왔을텐데...."

 

 

 

 

 

 

 

이해인 수녀님의 약력

 

 1945녀 6월 7일에 강원도 양구출생.

한국동란시 아버지가 납북 되었고, 가족은 부산으로 피난을 가게 되었다.

 부산성남초등학교에 다녔고,  수복된 후에는 서울로 올라가 창경초등학교에 다니게 되었다.

당시에 이해인의 언니가 가르멜 수녀원에 들어가게 되었고, 이는 수녀가 되는 데 영향을 끼쳤다.

1958년 풍문여자중학교에 입학하였고, 이 무렵에 시 〈들국화〉가 쓰여졌다.

1961년 성의여자고등학교에 입학하였으며,

졸업 후 1964년에 올리베타노의 성 베네딕토 수도회에 입회하였다. 세례명은 클라우디아이다.

입회한 이후부터 '해인'이라는 필명으로 가톨릭에서 발간하는 《소년》지에 작품을 투고하기 시작했다.

 1968년 수도자로 살 것을 서원한 후, 한국 천주교 중앙협의회에서 경리과 보조 일을 하였다.

이후 필리핀에 있는 성 루이스 대학교에서 영문학과 종교학을공부하였다.

귀국한 후 1976년 첫 시집인 《민들레의 영토》을 발간하였다.

서강대학교 대학원에서는 종교학을 공부하면서 타 종교에 대한 넓은 시야를 가지게 되었으며,

〈시경에 나타난 福 사상 연구〉라는 논문을 집필했다.

1983년 가을에는 세 번째 시집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를 발간하였다.

 1992년에 수녀회 총비서직을 맡게 되었다.

 비서직이 끝난 1997년 '해인글방'을 열어두고 문서 선교를 하기 시작했다.

1998년 부터 2002년 까지 부산 가톨릭대학교의 교수로 지산교정에서 '생활 속의 시와 영성' 강의를 하였다.

2008년 직장암 판정을 받아 항암 방사선 치료를 받고 2009년 4월부터  장기휴양 중.

 

- 위는 백과사전의 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

 

 

 

 

산을 보며

 

                             이 해 인 

 

 

늘 그렇게

고요하고 든든한

푸른 힘으로 나를 지켜주십시오

 

기쁠 때나 슬플 때

나의 삶이 메마르고

참을성이 부족할 때

 

오해 받은 일 억울하여

누구를 용서할 수 없을 때

나는 창을 열고 당신에게 도움을 청 합니다.

 

 

이름만 불러도 희망이 되고

바라만 보아도 위로가 되는 산

그 푸른 침묵 속에

기도로 열리는 오늘입니다.

다시 사랑할 힘을 주십시오.

 

 

 

2010. 8. 30  휴림에서

 

 

 

 

 

 

나무 아래 서면

 

내 마음도

 

지구만큼

 

넓어져서 행복합니다.

 

초록빛으로 세상을 적시며

 

나무가 바다가 되는

 

꿈을 꿉니다

 

 

이해인 수녀

 

1010. 8. 30

 

 

 

 

 

그날이 그날 같은

평범한 일상의 삶에서도

 

잔잔한 감사로

새롭히며 살게 하소서

 

이웃의 마음에도

희망과 기쁨의

단추를 달아주는 오늘 !

 

2010. 8

 

이해인 수녀

 

 

 

 

 

 

이해인 수녀님께서 휴림에 선물하신 

"마더 테레사의 아름다운 선물" 

 

 

테레사 수녀가 묵상과 봉사활동 중에 떠올린 다양한 생각과 일화,

테레사 수녀가 엄선한 기도문과 직접 쓴 기도문 등을 모았다.  

이해인 수녀는 1994년 12월 콜카타의 '사랑의 선교회'를 직접 방문해 봉사했던 소회도 기록했다.  

이해인 수녀는 이번 개정판 서문을 대신한 시(詩)에서

 

"기도하여 주십시오

 

/이미 세상을 떠나셨지만/

 

/오늘도 푸른 하늘로 열리는/

 

/푸른 어머니 마더 데레사/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을 닮겠습니다/"

 

라고 썼다

 

- 신문 서평에서 -

 

 

 

 

 

 

봉숭아

 

                           이 해 인

 

한 여름 내내 태양을 업고 너만 생각했다.

 

이별도 간절한 기도임을 처음 알았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어떻게 잊어야 할까

 

내가 너의 마음 진하게 물들일 수 있다면

 

네 혼에 불을 놓는 꽃잎일 수 있다면

 

나는 숨어서도 눈부시게 행복한거다.

 

 

 

 

 

 

 

- 가을 산은 -

 

                                       이 해 인

 

가을 산은내게 더 가까이 있고 더 푸르게 있다

 

슬픔 가운데도 빛나는내 귀(貴)한 연륜

 

시시로높은 산정 오르며 생각했지

 

눈 감으면 보이고눈 뜨면 사라지는 나의 사랑

 

 

 

 

 

 

 

- 나는 산에서 큰다 -

 

 

                              이 해 인

 

 

나는 산에서 큰다

 

언제나 듣고 싶은 그대의 음성 대답 없는 대답 침묵의 말씀

 

고개 하나 까딱 않고 빙그레 웃는 山

 

커단 가슴 가득한 바위 풀향기 덤덤한 얼굴빛

 

침묵의 聖者인자한 눈빛으로 나를 달래다 호통도 곧잘 치시는 오라버니 山

 

오늘도 끝없이 산에서 큰다.

 

 

 

 

 

 

 

 


 


 

 

海印의 詩

 

                     고 중 영

 

 

묏부리 삭아내린 세월 끝에
산은 영원처럼 푸르고
적멸을 태우는 별 아래서
빼마른 등을 긁는 낙엽 한 닢.

벗이여

모든 준비를 마친 벗이여 
고난고난 밟아 오신 일생

 

부디-

 

**

축령산 휴림을 방문하신 해인님을 위해-

 

 

 

 


 

 

 

 

/ 이해인 수녀님의 건강을 위한 산적의 기도 /

 

 

 

 

 

당신의 천주님을 비롯한

일체의 신과 삼라만상 앞에 기도합니다.

 

신이시여 !

우리 앞에 오신 맑은 영혼 이해인 수녀님을  부디 구하소서.

 

아직은,

 

아직은...

 

 우리곁에 수녀님이 꼭 있어주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