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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취월당

武人의 길을 가는 아들에게

                   ■ 2010, 3, 6 (금)

 

 

 

 

 

 

 

 

 

 

  아들 아이의 뒷 모습

 

 

식당 앞에서 마주친 내 아이 동기생들의 합창 

 

" 아버님, 안녕하세요. 블로그에서 봤습니다"

 

"에궁~~~"

 

 

도열한 졸업생 일동

 

 

 

 

 

 

 

 

사열과 분열

 

 

 







(청와대 제공 사진)


육군3사관학교 제45기 졸업 및 임관식 대통령 축사



사랑하는 육군 3사관학교 제45기 졸업생도 여러분,
이 자리에 함께 하신 학부모와 사관생도,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 위풍당당하게 대한민국 육군 장교로 출발하는 여러분의 졸업과 임관을 온 국민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여러분의 우렁찬 함성과 늠름한 기상을 보니 참으로 자랑스럽고 마음 든든합니다.
그동안 땀과 눈물로 '충성벌' 을 적신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축하와 격려의 말씀을 드립니다.

조국의 간성을 길러낸 학교장 김현기 장군, 그리고 교수진과 훈육관 여러분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귀한 아들들을 나라에 맡겨주신 부모님들께는 마음으로부터 감사와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졸업생도 여러분!
 
올해는 한일강제병합 100년을 맞는 해입니다. 100년 전 우리는 밖으로 격변하는 세계 대세를 읽지 못하고 안으로 개화와 척사로 편이 갈려, 민족의 에너지를 모으지 못하고 망국의 비운을 맞아야 했습니다.
 
광복의 시기에는 해방의 기쁨이 가시기도 전에 자유민주주의와 공산주의로 갈려 서로 싸웠고, 결국 동족상잔의 비극을 초래했습니다.

이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형제들의 피로 적셨습니다.

36 년간 일제의 압제에 신음하고, 60 여 년 간 남북이 서로 맞선 것도 우리의 마음이 하나가 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할아버지와 할머니, 부모님들은 전쟁이 휩쓸고 간 잿더미 속에서 힘차게 일어섰습니다.

끼니를 잇기 힘든 가난 속에서도 자식들에게 세계 최고의 교육을 시키고, 손발이 닳도록 불철주야 이 땅을 개척해 왔습니다. 한강의 기적으로 대한민국을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우뚝 세우고, 자유가 넘치고 인권이 존중되는 민주주의를 이 땅에 꽃피웠습니다.





산업화와 민주화의 길에서 때로는 심각한 갈등과 대립을 겪기도 했지만,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승적 조화를 이루어, 오늘날 세계가 격찬하고 부러워하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들었습니다.
지난 60 여 년 간 분단이 초래한 국가안보의 위기 속에서도 우리는 번영의 길을 걸어 왔습니다.

이는 우리 군이 안중근 의사의 말씀대로, 위국헌신을 군인의 본분으로 알고 한 마음 한 뜻으로 묵묵히 조국방위에 매진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우리 군의 역사는 조국을 위한 헌신의 역사였습니다.

창군 2년만에 6.25전쟁을 맞아, 목숨을 바쳐 나라를 구했습니다. 맨 주먹으로 적의 탱크를 저지하고, 육탄으로 적의 진지를 향해 돌진했습니다. 오늘날 우리 군은 세계 어느 군에도 뒤지지 않는 선진강군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변치않는 멸사보국의 애국심과 충용무쌍한 기상이야말로, 조국 방위를 위한 가장 든든한 보검이자 방패라고 생각합니다. 
졸업생도 여러분,

올해 우리는 역사의 한 획을 그을 새로운 국운상승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세계 주요 정상들이 모이는 최상위 협의체라 할 수 있는 G20 정상회의 멤버가 되었고, 올 해는 의장국으로서 회의를 주최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젊은이들은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습니다.
거침없이 빙판을 질주하면서, 대한민국의 기상을 세계에 당당히 떨쳤습니다.
이러한 우리의 성취는 대한민국 발전에만  머물지 않고, 세계 평화와 번영, 그리고 인류의 행복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세계는 하나가 되고 있으며, 내치와 외치의 구분도 사라지고 있습니다. 안보 역시 자체 방위능력과 함께 국제적 협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 군은 조국 방위의 차원을 넘어 이라크와 레바논, 소말리아 해역 등 세계 각지에서 국제 안보의 일익을 담당해 왔습니다. 고효율 다기능군을 목표로 한 선진 군사 시스템을 바탕으로 세계 평화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자이툰부대, 동명부대, 청해부대 등의 국제 평화 유지 활동과 아이티에서의 재난 구호 활동을 통해서, 엄정한 기강과 따뜻한 인성을 가진  우리 군은 세계인의 존경과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3사관학교가 국제적 소양과 품격을 갖춘 청년 장교의 육성에 매진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시대 변화에 부응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졸업생도 여러분,
3사관학교는 1968년 창설 이래 지난 42년간 , 조국을 사랑하고 명예를 숭상하며 충용의 기상으로 충만한 조국의 간성 14만 6천여 명을  배출해 왔습니다.


부하가 놓친 수류탄에 자신의 몸을 던져 장렬히 산화한 故 차성도 중위는 3사관학교가 배출한 살신성인의 영웅이자 조국의 가슴에 영원히 남을 군인정신의 귀감입니다.

 
3사관학교는 또한 호랑이의 포부와 화랑의 정신으로 단련된 강건하고 품격 있는 사회지도자들을 배출해 왔습니다.

선배들의 투철한 국가관과 솔선수범하는 리더십을 본받아, 졸업생도 여러분도 장차 국가를 이끄는 튼튼한 동량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이 자리에 함께한 군 관계자 여러분,

한반도는 탈냉전 시대에 유일하게, 분단이 지속되고 있는 지역입니다. 북한의 핵개발은 한반도의 평화와 세계 질서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우리 군은 철통같은 안보 태세에 조금의 흐트러짐도 없어야 합니다.
 
올해는 특히 G20 정상회의가 서울에서 열립니다.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우리 군은 어떠한 군사적 도발에도 대응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야 할 것이며, 국제 테러의 위협에도 빈틈없이 대처해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졸업생도 여러분,

오늘 졸업하는 생도 중에는 형제가 함께 임관하고, 3대에 걸쳐  다섯 명이,  또는 부모와 자식이 모두 군인의 길을 걷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사병과 부사관을 거쳐, 다시 장교로 임관하는 생도도 있습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군인의 명예를 소중하게 여기고, 조국 수호의 높은 긍지를 지 닌 모든 분들께 군통수권자로서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표합니다.
나는 '군복 입은 것이 명예롭도록 하겠다' 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나라 위해 헌신한 분들을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신임 장교 여러분,

오늘, 정든 '충성대' 를 떠나 조국 산하를 지키는 첨병이자 세계평화의 수호자로서 첫 발을 내딛게 된 것을 축하합니다. 대한민국 육군 장교가 된 이 순간부터, 여러분의 어깨 위에 '더 큰 대한민국'의 미래와 국민의 기대가 늘 함께 하고 있음을 명심해 주십시오.



 새로운 임지에서 선배 장교를 존경하고 부하 장병을 사랑하며, 조국 번영과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육군장교가 되어주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무운장도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청와대 제공 사진)

 

축사를 끝내고  연병장에 내려선 대통령을 향해 몰려드는 학부형 들

 

 청도 농악 축하 공연

 

 졸업생과 대통령의 기념촬영

 

 

(청와대 제공 사진)

 

(청와대 제공 사진)

 

(청와대 제공 사진)

 

※ " 청와대 제공 사진"은 3사관학교 동문회 카페에서 옮겨온 것.

 

 

 

 

 

대통령 일행을 환송하기 위해 도열한 사관생도

 

'무예도보통지' 내용 시연 모습

 

 임관식

 

 

임관한 작은 아이와 함께

 

 

 

쌍둥이 형과 함께

 

정성으로 길러 주신 할머니와 함께

 

입학이 엊 그제 였는데...

 

3 학년 생도 시절

 

 

 

 

 

 


 

 

 

 

 

아들 아이의 졸업및 임관식에 참석하게 되었는바

어찌해서 사열대 단상에 초대받게 되었고,

자리에 앉고 보니, 군 관계자, 도지사, 시장, 장 차관, 당정 고위 인사,  

소위 서열 높은 양반네 행렬 바로 뒷 좌석이다.

 

추운 날씨에 한참을  떨고 있자니,

일순 박수 소리와 함께 나랏님께서 등장하신다.

대통령님에 대한 경례와 함께 스믈한발의 예포가 불을 뿜고나서

졸업및 임관을 축하하는 이명박 대통령,

 

 축사 중간 중간, 목 잠김  때문에 애를 먹는 안타까운 모습.

엄청난 노력으로 오늘의 성공을 이끌었다는 대통령의 스토리는 너무나 잘 알려진 얘기.

노력도 노력이거니와 대운이 함께 해야만 오를 수 있는 자리라고 했던가....

 

때는 바야흐로 관상학 실습의 호기...(?)

 

속물 근성이 발동, 영부인의 옆 모습을 흘금흘금 훔쳐본다.

실례의 말씀이지만, 

도톰한 턱 선이 영락없는 천수관음이자 포용력의 교과서 상.

 

"행사가 시작되면 사진을 찍어선 안됩니다"

 

이어폰을 귀에 꼽은 경호원의 협조멘트(?)에 쫄아서

단 한 장도 나랏님과 영부인의 사진을 담을 수 없었음은 심히  유감이었다.

 

武人의 길을 가겠다는 내 아이의 결심.

 많은 시간 번민과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었을 터.

그 결심과 결정의 첫 번째 관문, '육군3사관학교 제 45기 졸업및 임관식'

 

세상사가 그저 쉽고 만만한 것이라면야 무슨 걱정과 근심일까 보냐.

 군은 조국의 수호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요,

그 중에서도 사관은 부하의 목숨을 수호하고 사명감까지 드높여야  하는 법.

 

페이퍼에 수록되어지는 역사란,

철처하게 승자의 편린만으로 채워지는 것이요.

방법과 과정의 조명 보다는,

승과 패라는 이분법의  칼날에 의해 우열이 가려지고 마는 엄중한 현실.

 

하지만...

아버지는 내 아들이 결코 추악하거나 비겁하게 목숨을 구걸하지 않길 바라며

결코 얕은 술수로 눈 앞의 이익만을 추구치 않길 바랄 뿐이다.

 

주어진 책무 외에도

촌각을 다투어 책을 읽으면서 나를 살피고

자연에 대한 경외심과, 세상을 향한 따뜻한 심성의 고양에도 힘 쓰길 바란다..

 

사랑하는 내 아들의 졸업과 임관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무운장구(武運長久)를 신께 비는

이 애비의 절절함이 언제나 너의 곁에 함께 하고 있음도 꼭 기억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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