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연/취월당

가을, 발길 닿는대로...

                 ◈ 희뫼 선생 토굴 방문 / 취서사지 단풍 / 애일당 강기욱 선생 방문

                 ◈ 2008. 11. 9 (일)

 

 아침 일찍

 산소골에 자리한 희뫼 김형규 선생의 초옥을 찾아갔습니다

 

비목의 낙엽이 수북한

서옥(書屋)의 추색(秋色)

 

 토굴 그리고 빛

 

화병과 강아지풀

그리고

창과 빛의 어울림

 

 다담

 

 팽주의 손길

 

벽에 내 걸린 작품

 

맨 오른쪽 다관을 제게 선물로 주시기에

 황송함으로 품에 안고와

지금 이 시간, 연차를 우려내고 있습니다.

 

선생께서 다식으로 드신다는 벽오동 열매 

 

 

울산의 생불 류재원 선생

 

 울주의 미녀보살님

그리고

온고을의 찌깐 보살님

 

장성 축령산 편백림 속의 단풍 

 

 

 

 취서사지의 단풍

 

 

 

 

 

 

 

 

애일당의 강기욱 선생께서 만든 소나무 다탁

삼백년 묵은 소나무로

심재에 관솔이 가득 찬 모습.

 

 애일당 다담실

 

 

기고봉 사상의 맥이 흘러온지

근 오백년...

이 "고봉학술원"을 지키시는 이가 바로 강기욱 선생이시다

 

푸르름으로 가득했애일당

어느덧 가을이 농익어가고 있었습니다.

 

칠송정 만추

 

 마을 안길을 따라 월봉서원으로...

 

고봉 기대승 선생의 향기를 좇는

백우산 산책

꼭 한번 해 보시라고 적극 권 하고 싶습니다.

 

월봉서원의 정문 망천문

 

월봉서원에 가득찬

은목서(천리향)의 짙은 향기

 

은목서 향기...

맡는 사람을 거의 환장 수준으로 만들고 맙니다.

 

월봉서원에서의 강기욱 선생(오른쪽)과

울산의 류재원 선생

 

황룡강의 노을

 

 

 


 

 

 

 

근자,

축령산 산소골에 둥지를 튼

수월처사 희뫼 김형규 선생.

 

전 날,

아침 일찍 방문해도 좋다는 언질을 받은 터.

 

짙은 추색에 물든 선생의 처소를 방문하여

 다담을 나누고

황송하게도 다관까지 얻어 들고

산을 내려왔다.

 

이어서

축령산 편백 임도를 넘어

취서사지의 황홀한 단풍을 감상한 연 후,

 황룡강을 따라 내려가

너부실의 강기욱선생이 거 하는 애일당을 찾았다.

 

늘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신 선생,  

만나자 마자 하시는 말씀.

 

" 요즘 월봉서원의 만리향이 너무 좋습니다"

 

애일당에서 차 한 잔 마시자 마자

득달같이 월봉서원으로 달려 올라간다.

 

망천문을 들어서자마자

서원내에 가득한 은목서의 진한 향이

온 몸을 휘감아돈다.

 

 꽃향과 문자향이 어우러진 월봉서원.

이 어찌 공부에 신명이 나지 않으리오.

 

요즘 전국의 서원 대부분이

 평소엔 문을 걸어 잠그고

 

춘추대제 때나 간신히 문을 열어

몇몇 골수 유림들이나 겨우 들락거리는 형편.

 

허나, 이곳 월봉서원은 예외다.

 

서원의 문을 크게 열고

어린이 들을 대상으로한  알기쉬운 철학을 비롯 

 

여러가지 프로그램 으로

 활기가 넘쳐나는 곳이다. 

 

그림 속,

박제된 공자가 지키고 있는 서원이 아니라

알찬 내용이 수두룩한,

 

말 하자면

살아 숨쉬는 현재 진행형 서원인 것이다.

 

이런 활기있는 모습을 보고서

 나라의 살림꾼들도 쬐끔 정신을  차린 것일까...?

 

앞으로는 뭔가 좀,

 재정적인 지원이 있을 모양이다.

 

아래는 강기욱 선생님의 말씀이다.

 

"애일당에서 이 곳 월봉서원까지 올라오는데

자그만치 8 년 세월이 걸렸습니다."

 

"  ..... "

 

서원 문화를 활성화 시켜 보겠노라 발버둥친지 

어느덧 8 년 세월이라는 얘기다.

 

관 이라는 울타리 안에 철밥통을 끼고 앉은 석두 들의 머리에

핏줄을 돌게 하느라 그동안 얼마나 노고가 많았을지는

시쳇말로  '안봐도 비디오'다.

 

제도권 교육 만으로는 결코,

 채울 수 없는 부분이 너무나 많다.

 

언젠가는,

진정한 교육에 대한 성찰을

진지하게들 할 거라는 믿음을 갖고

꾸준히 준비해 온 강기욱 선생.

 

월봉서원에 가득한 은목서의  흰 꽃과 진한 향.

 

그것은 마치 오백년 전의 기고봉이

혼신의 힘을 쏟아 기록한 철학의 향기요

그의 사상을 잇는 강기욱 선생의 향기 이기도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