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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취월당

김봉준 미술 초대전

                                                                                                                                                2013. 11. 15

 

목포문화예술회관 전시관

 

 

 

 

 

 

'내 안에 계신 마을이란' 내 안에 우주가 있다는 말과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내 안에 품고 있는 세계의 중심을

어디에 두느냐는 자신의 세계관 형성에 결정적 작용을 하는데 작가 김봉준은 우주, 개인, 국가 등 이런 것 보다는

마을에 두었습니다. 이것은 그의 예술세계를 관통하는 주제의식으로 작용하였고 미적 가치로 자리했습니다.

 나 가족 이웃 마을 지역 나라 지구촌 우주로 보는 동심원적 세계관은 나를 관계론적 세계의 씨앗으로 보며

 내 안에 세계를 마을로 보는 미적 태도로나타납니다. 이 때 마을은 전통적 마을 개념 뿐 아니라 탈근대적

개념으로써 자연과 사회가 공생하는 차원으로서의생태마을, 도시의 다양한 주제의 마을, 소통과 친교의

사이버 마을까지 다 포함하는 마을입니다. 작가가 꿈꾸며 그리는 바는 생명계 평화의 마을지구촌입니다.

 

 

 

 

 

 

 

 

 

 

잃어버린 우리의 신화를 찾아서


우리 땅에서 우리가 죽인 신화­환웅과 웅녀신화­고구려의 국모 여신 유화­성모천왕(마고)­
도깨비신화­잃어버린 저승 신화­잃어버린 신석기시대 여신문명

어둠을 넘는 신화, 대보름 맞이­대립에서 초월로­지신밟이신화 

 

김봉준 저 /신화순례/ 중에서

 

 

 

신화의 부활

 

1. 신화와 자연, 그리고 예술­환경과 예술­샤먼에서 예술까지­토템과 예술
2. 신화와 마을­마을문화­신화마을 만들기 사회적 사업­재신화화를 향하여­마을신화 이미지들­마을에 행하는 각종 신화 상징과 의례들
3. 신화의 가치와 활용­여신문명의 몰락과 재발견­신화의 현재적 활용원칙­신화의 활용은 곧 신화의 물성화物性化­신화 상징의 활용­신화의례로 활용하기
4. 죽음과 재생의 신화교육­예술이 나를 스스로 치유하게 한다는 예술치유설은 진리이다­죽음과 절망을 이기며 소생한 길- 누구나 자기 신화가 있는 법이다­삶은 학습하는 것이 아니고 창조하는 것이다­신화는 내가 살 있음을 생생하게 체험하는 것
5. 신화로 만든 다문화 축제­다름을 자랑하고 같음을 반가워하다­필리핀 신화- 필리핀 창조신화­방글라데시 - 원숭이의 심장­태국 신화 - 요술 망고­중국 신화 - 맹강녀의 통곡­일본 신화 - 은혜 갚은 학­캄보디아 신화 - 선녀와 농부­이야기베트남 신화- 락롱콴건국신화­신화로 만드는 어머니 지구촌 한 형제문화
6. 유비쿼터스 시대 신화와 예술­예술과 신화 그리고 예술교육­과학시대 신화와 예술의 필요성­현대사의 신화 부활

 

김봉준 저 /신화순례/ 중에서

 

 

 

 

 

“신화는 합리적 이성주의로는 도저히 풀 수 없는 대극을 통합하는 신성한 힘입니다. 신화는 본래 이야기와 예술과 의례가 다 함께 공존하는 종합의 세계이며, 신성한 상상력의 옷을 입혀 은유하는 통감각적적인 영성의 세계입니다. 그래서 모든 것이 파편화되고 극도로 물질주의 사회가 되어 버린 이 시대에 신화가 귀하게 다가옵니다. 삶의 신성한 힘은 오늘날까지 전해옵니다. 그런데 삶의 현장을 떠나 도서관이나 박물관에 갇혀 있는 죽은 신화는 나의 인생에 대답이 없었습니다. 스스로 답을 구하고자 나는 신화기행에 나서고 신화가 발생한 대지의 영혼에 묻고, 삶의 매듭마다 다시 부활하는 축제를 펼치고, 마을(세계)을 재신화再神話하면서 모든 생명살이가 신성한 신화세계로 재활하기를 꿈꾸었습니다.”

“허허, 이쯤 되면 피투성이 그리스 신화의 상상력을 알만합니다. 흡사 젊은 병사들이 공포를 이기려고 토치카에 온갖 음화를 벽에 걸어 놓고 동료와 음담패설을 지껄이던 2차 세계대전 영화를 보는 듯, 고대 그리스 전사들이 전쟁 영웅 신화의 패륜과 성욕에 취하여 자기도 전쟁 영웅인 양 욕망을 불태우던 전쟁신화였습니다. 엘리아데가 그리스신화를 일컬어 신화가 아니라 전쟁을 떠나는 군인 장교들 앞에서 불리던 서사시의 기록일 뿐이라는 지적도 그래서 나옵니다. 천륜을 배반하고 살해와 복수로 시작하는 그리스 신화, 이렇듯 인간사도 애초부터 살해와 복수로 시작했다는 상서롭지 못한 증오와 복수의 대물림 신화, 그리스 신화의 출발은 여기서 출발합니다.”

“그런데 건배를 하기 전에 하는 행위가 나를 놀라게 했습니다. 술잔에 손가락을 넣더니 술을 적셔서 술잔 밖 허공으로 세 번을 뿌리는 것입니다. 고수레였습니다. 집주인 갤룬지가에게 곧바로 묻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름도 알 수 없고, 왜 하는지도 잘 모르고 조상 대대로 해 와서 한답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묻다가 며칠 후 갤룬지가 어머니인 칠순 노파에게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죽은 사람, 산사람, 살 사람에게 차례로 올리는 제사’라고 합니다. 이 의례의 이름을 물으니 끝내 모르쇠였습니다.”

 

김봉준 저 /신화순례/ 중에서

 

 

 

 

 

“중국 북방의 소수족으로 생존한 에벤키족(어원커)도 바이칼에서 아무르강 일대에서 퍼져나간 종족이랍니다. 에벤키가 부르는 아리랑 쓰리랑을 우실하 교수가 중국 현지인이 만든 사전에서 찾았습니다. 중국 동북방 대흥안령 지역에서 찾은 아리랑은 ‘영혼을 맞이하다’, 쓰리랑은 ‘영혼이 깨어나다’라는 뜻이랍니다.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맞이하세 맞이하세 깨어났네 깨어났어’랍니다. 소중한 발견입니다.”

“예술과 신화는 인류의 최초의 상상력이며 마지막 희망입니다.” 저는 이렇게 말하기를 주저하지 않으렵니다. 무엇 때문에 그런가, 영혼의 화두를 붙들고 근대 합리주의나 이성주의에 투항하지 않는 마지막 대중지성이라고 저는 감히 말합니다. 신화를 인정하고 미래에는 신화의 시대(영성의 시대) 도래를 기대하며 인류의 창조적 영혼이 희망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믿는 것이 신화와 예술입니다. 신화는 예술의 마음이며 예술은 신화의 몸 같습니다. 둘 사이는 본디 혼일混一한 하나입니다. 인류학자 레비스트로스는 신화는 문학으로 존재한 것이 아니고 음악이었다고 말하는 것이나 ‘의례가 신화보다 앞서는 전통이다.’라고 말하는 신화학자도 있습니다.”

 

김봉준 저 /신화순례/ 중에서

 

 

 

 

 

 

 

 

 

 

 

 

 

 

 

스마트 폰에 기록된 제문을 읽어 내리는 김봉준 화백

 

 

 

 

 

 

 

 

 

 

 

 

 

 

 

 

 

 

 

 

 

 

 

 

 

 

 

 

 

 

 

 

 

 

 

 

 

 

 

 

 

 

 

 

 

 

 

초대전 초청 인사 배종렬 선생님과 일포 선생님

 

 

 

 

 

 

 

 

 

 

 

 작품 해설 중인 김봉준 화백

 

 

 

 

 

 

 

 

 

 

 

세계문명전환의 시대, 신화에서 새 길을 찾다

왜, 21세기에 신화인가?
21세기는 영성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많은 지성들이 이야기했지만 현실은 오히려 거듭되는 경제 위기로 더 물질 중심이 되고 생존 경쟁에 떠밀려 민심은 더 각박해져가고 개개인의 영혼은 고갈되어 간다. 그래서 옛 이야기 같은 신화는 사람들의 관심사가 아니다. 다만, 그리스ㆍ로마의 폭력적 영웅 신화만이 약육강식의 신자유주의 세상에 판타지로서 위안을 주는 것 같다. 현실은 그렇게 보인다. 그러나 현실 뒤에서 이미 세계경제로부터 밀레니엄적인 전환이 서서히 그리고 급격히 이뤄질 것이라는 데 이의를 달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이 전환에 대해 근대의 여러 선각자들이 문명이 원시반본하여 근원을 찾아 돌아간다고 이야기하였지만, 문명이 파괴되어 원시시대로 돌아간다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인류가 자연과 생명의 근원을 찾아 공생하는 새 문명, 새 영성 문화를 갈구 한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이 책에서 문명전환 시대의 재신화화(Re­mythology)를 주창하고 신석기 시대, 모계 시대의 지모(어머니 대지)신화, 대지의 신화의 의미를 적극적으로 해석한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에서 신화는 단지 옛이야기가 아니다. 내안에서 거듭나기를 바라며 작동하는 싱그러운 힘이라고 말한다.

현대는 근원을 등진 집단망각증의 시대
현대인의 영혼은 목이 마르다. 영혼은 관성적으로 자신의 근원을 지향한다. 사람들은 문득문득 자신이 걸어온 길을 뒤돌아본다. 그러나 그 성찰은 오래가지 못하고 다시 현실에 매몰된다. 영혼의 근원에 대한 성찰로 이어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신화는 우리말로 ‘본풀이’이다. 생명의 고향(근원)에 대한 이야기라는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현대인의 삶이란 집단적인 기억상실에 다름 아니다. 자신의 근원, 이 우주의 근원을 모른 채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줄도 모르고,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것이다. 이 집단 망각증은 사회체제의 이데올로기가 강제해온 것이요, 일상이 물질주의 생존양식에 매몰되어 있기 때문이다.

화가 김봉준의 신화 찾기­ 신화와 예술의 통섭


그래서 신화, 신화의 해석, 재해석은 근본적이고 궁극적인 일이다. 이 일을 신화학자가 아닌 화가 김봉준이 시도한 것은 10여 년간 도시를 떠나 자발적 고립의 길을 천착한 데서 이유가 있다. 김봉준은 80년대 민족민중문화운동 창시자 중 한 사람이다. 김봉준 하면 떠오르는 것은 80년대 민주화운동 시절 각종 시위의 최전선을 지켰던 대형 그림막, 즉 걸개그림을 창시하고, 최초 민중만화‘농사꾼타령’으로 민중만화운동을 일으키고, 민주화운동, 노동, 농민 운동의 현장에서 우리 전통 목판화를 재창조하여 신명난 채색목판화 운동을 펼친다. 또한 우리 전통 붓을 되살려내 ‘한글붓그림’ 시서화 운동, 옹기항아리 흙판말이 기법과 조형기술을 결합한 직조형 흙조각의 창작 등, 그는 우리 문화의 전통을 창조적으로 계승하고 우리문화 정체성 살리는 일을 줄기차게 해왔다. 그의 작품은 언제나 그의 치열한 사고의 산물로서 80년대 주창한 ‘신명론’으로부터 시작된 그의 예술 사상은 세계여행과 암의 병고를 넘기면서 거듭 발전하여 10여 년 전부터 신화에 착근한다. 신화는 그의 사고와 예술창작의 원천지 같은 것이다. 그는 신화와 예술이 먼저 적극적으로 통섭해야 미래의 대안문명을 만들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김봉준 저 /신화순례/ 중에서

 

 

 

 

 

 

 

 

 

 

 

 

 

 

 

 

 

 

 

 

 

 

 

 

 

 

 

 

 

 

 

 

 

 

 

 

 

 

 

 

김봉준은 화가이며 조각가이다. ’70년대 홍익대학교에서 조각을 전공하였고

민속문화 연구회를 운영하며 탈춤, 풍물, 탈, 붓그림, 붓글씨 등을 전습하고 민속학, 인류학에 심취했다.

서울에서 살다가 19년 전 강원도 산골 화실 생활로 이주하여 살면서 미술작품활동을 하여 왔다.

때로는 세계의 신화지대를 순례하며 신화와 예술의 관계를 풀려고 노력 해왔다.

한국, 동북아시아, 북아메리카, 서아시아, 지중해 등의 신화지대를 순례하면서

고대 인류문명에서 느낀 신화에 관한 글들을 써왔다.

그는 신화와 예술이 먼저 적극적으로 통섭해야 미래의 대안문명을 만들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김봉준 저 /신화순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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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에서 열린 금요촛불기도회

 

 

 

 

 

 

 

 

 

 

 

 

 

 

 

 

 

하늘이시여!  하늘이시여!! 늘이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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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에 다다르기 전 무안에 들러

농민운동가로 널리 알려진 배종렬 선생님을 찾아뵙고 인사를 드리게 된다.

 

 간만에 찾은 목포. 문예회관 일대가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이다.

바다를 바라보며 입암산을 배경삼은 문예회관 전시관.

 

 김봉준 화백이 목포에 초대되기는 아마도 이번이 첨 인듯.

내 생전 스마트 폰에 적힌 제문을 읽어내리는 모습도 첨 보았다.

 

그의 작품을 둘러 보면서도 사실 내 생각은 딴데 가 있었다.

 바로 김봉준의 휘황한 '글발'을 떠 올리고 있었다는 말씀.

 

아픈 시대상, 풍물과 신명, 신화와 예술의 통섭까지를 주무르는

김봉준의 무한 저력에 그저 경의를 표할 뿐.

 

 귀로,  무안의 개신교인들이 모인

 '금요촛불기도회'를 잠시나마 지켜 보게된다.

 

농민운동을 위해 평생을 헌신 해 온 배종렬 선생님.

나라를 바로 세우지 못하는 현실을 걱정하는 그의 넋두리가 귓전에 맴돈다.

 

"내 나이 팔십줄인데...." 

 

 

 

 

 

 

Giovanni Marradi [Toge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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