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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취월당

벌써 31년이 흘렀단 말인가...

                                                                                                                                      2011. 5.17

 

 

 

 

 

 

 

 

 

 

 

 

 

 

 

 

 

 

 

 

 

 

 

 

누구를 찾아왔을까...?

 

 

 

뜨거운 태양아래 한동안 묵상에 잠겨있다가...

 

 

 

 오랫동안 묘비를 쓰다듬는다.

 

 

 

이윽고  정성스레 올리는 배례  

 

 

 

열사여, 부디 편히 잠드시길.... 

 

 

 

 다시 한 번 묘비를 쓰다듬는 참배객 

 

 

 

차마,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

 

 

 

  

사실 그대로 기록되어야 하는게 역사일진데.

과연 80년 5월의 역사는...?

 

 

 

 5.18 추모관

 

 

 

 

 

 

 

 

 

 

 

 

 

 

 

 

 

 

 

 

 

 

 

알토란 같은 두 아들을 가슴에 묻은 어미의 심정은...! 

 

 

 

 

 

 

 

 

 

 

 

 

 

 

 

 

 

 

 

저 현장을 지켜봤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31년이 흘렀다니...

 

 

 

 

 

 

 

 

 

 

 

 

 

 

 

 

 

 

 

 

 

 

 

 

 

 

 

아직도 찾지 못한 수 많은 주검들...

 

 

 

 

 

 

 

 결코 잊혀져선 안되는 5.18 구 묘역

 

 

 

구 묘역에 잠든 영령들이시여 부디 민주의 넋으로 부활하시라.

 

 

 

 5.18  31주년 추모음악회 리허설

 

 

 

헌화

 

 

 

상무관에 놓인 주검들

이 현장을 나는 지금까지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명상의 시간

 

 

- 백여 고 중 영 -

 

 

꽃이라는 언어 한 토막을 집어 들고
기척 없는 공(空) 안으로 들어가
스스로도 몰라야하는 다스림의 律을
어김없는 行으로 열어보게.

뿌리에서 오른 지혜가 높낮이를 다스리고
줄기에서 오른 인자로움이 겸손을 만들고
향기로 빚어낸 선함으로 저만치 부드럽고
잎사귀에 둔 티 없음이 어긋남을 밀어내고
색깔로 정한 정결이 경박함을 멀리 하고
뜻으로 닦은 표정이 맑음을 취하며
있음에서 취한 결실에 두려움이 없다할 때

기쁨으로 들끓고 참에서 감사하며
촉으로 그리움을 만질 수 있는 그대는
비로소 꽃으로서의 완성이니
그곳에는 그대와 꽃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다만 "있음"이 있을 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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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팝나무꽃이 흐드러진 망월동 묘역에 이르는 길.

80년 5월 금남로 가로수 은행잎도 저처럼 푸르렀던 기억!...

 

제법 따가운 오월의 햇살 아래 당도한 5.18 묘역.

보도블럭을 따라 길게 늘어선 전경 행렬을 헤치며 쉴세 없이 들어 오는 검정색 세단.

 

하나같이 추모일을 하루 앞 두고 참배에 나선 지체 높으신 나리님 들이시다.

오월 그 날, 과연 저 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딱 한 가지만 애기 하고 넘어가기로 하자.

 

조선대학에 진을 치고 있던 공수부대가 시내를 빠져 나와

학동과 주남마을을거쳐 제2수원지 광장으로 모여든 다음날 아침.

 

 무슨 이유로 해서 나는 그들에 한 발 앞서 이미 제2수원지 친구집에 와 있었다.

 밥을 좀 먹을 수 있겠느냐며  하사관 몇 명과 군의관 한 명이 들이닥쳤다.

 

친구 부인에게  닭죽을 끓이게 하고 평상에 빙 둘러 앉아 벌인 난상토론.

그 중 중사로 기억되는 한 하사관이 내 뱉은 말.

 

"광주를 떠나기 전 실탄 오천발은 긁고 가겠다"

 

열이 오른 나. 

 

"무슨 그런 막 돼먹은 소릴 지껄일 수 있느냐..."

 

한 마디로 주먹 다짐 일보 직전까지 갔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 들과 나눈 대화를  전부 공개할 수도 있지만 그냥 가슴에 묻어 두련다.

 

나는 안다. 혈기 왕성한 군인들의 손에 실탄이 주어지면

어떤 일이 전개된다는 것쯤은!....

 굳이 전쟁터여만 총알이 오가는 것은 아니기에 말이다.

 

누가 누구를 탓하랴.

모두다 삼류가 득세하는 박복한 나라에 태어난 것이 죄라면 죄일 뿐.

 

하지만 누가 뭐래도, 광주인은 자랑스럽고도 위대한 일을 해냈다.

그러므로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 아니, 꼭 가져야만 하는 것이다.

 

역사의 발전은 공짜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소중한 교훈과 실제를 

대한민국의 역사와 온 세계 인류 앞에 보편적 기준으로 당당히 제시 했기에 말이다.

 

 

 

 

 


Les Larmes du Jacqueline
Jacqueline du Pre, Cel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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