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연/취월당

애란(愛蘭)의 세계

                   ● 2009 전주세계난산업박람회

                   JEONJU WORLD ORIENTAL ORCHID EXPO

                    "의 향기, 전주에서 세계로..

                         ◆ 장소 : 전주도청별관

                         ◆ 2009. 3. 12 (목)

 

 

 수채화  

 

 

난을 내가 사랑하여

갑자기 두 눈이 밝아지네

엷고 푸른 잎은 흐트러져 있고

새로 피어나는 싹은 엷게 푸르구나

고요히 앉아 향기 오기를 기다리니

마음이 저절로 맑아지네

 

- 목은 이색 - 

 

 주금화

 

 

 황화 

 

 

자화  

 

 

 

한 송이 난초꽃이 새로 필 때마다

돌 들은 모두 금강석(金剛石)빛 눈을 뜨고

그 눈들은 다시 날개 돋친 흰 나비 떼가 되어

은하(銀河)로 은하로 날아 오른다

 

밤에 핀 난초꽃  - 서정주 -

 

 

 

 

수채화 

 

자화 

 

 

주금화

 

 

 중투

 

 

 

 홍화소심

 

 

복색화 

 

 

 두화소심

 

 

 

희끄무레 새벽 빛이 열려오는 장지를 배경하고

유연하게 뻗어오른 난초 잎에 받들려 방금 벌어지고 있는 꽃송이의 맑음 !

이 맑음에 씻기어 나의 주위는 소리없이 정화되어 가고 있다.

여기 한 송이의 작은 난초꽃 속에

지금 우주에 흩어져 있던 미(美)의 정기(精氣)가 와서 괴고 있다.

 

- 이영도의 '난초 앞에서' -

 

홍화

 

 

 

난초처럼 자기의 본분을 잘 지키는 꽃도 드물다.

똑같은 봄 꽃이면서도 다른 꽃들 처럼 그 색채가 야단스럽지 않고

그 모양이 요염하지 않다.

어딘지 모르게 찬 듯 하면서도 덥고, 소박한 듯 하면서도 아름답다.

그렇기 때문에 그 향기가 유난스럽고 믿음직스러운 것이다.

난향사시(蘭香四詩)란 말이 있다.

춘하추동 그 방향(芳香)이 사시(四詩)에 떨친다고 했으니 얼마나 아름다운

미덕을 두고 하는 말이랴 !

흔히 난초의 꽃말은 '미인' 이라고들 한다.

그것은 곧 은근한 여성의 미를 단적으로 들추어내는 말인 듯 하다.

쪽 곧은 줄기는 만고의 절개를 은은히 말 해 주고있다. 

 

- 이숙종의 '난초' -

 


 

 장수매(자수정)

 

 

 

국립전주박물관 미술실에 들러...

 

대원군의 난(부분)

 

 정병(고려)

 

 쇠북(고려)

 

청동향환(고려 12세기)

 

 (보물 제1325호)

고려 11세기 작품으로 일본으로 반출된것을

1999년 일인이 기증 7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용무늬 대야 (고려 12~13세기)

거의 빈틈없이 은입사로 빼곡하게 채워진 작품

 

 청자국화무늬매병 (고려13세기)

 

 청자국화상감무늬병(고려 13세기)

 

 분청사기 물고기 무늬 항아리

 

 청자 모란무늬 주자

 

詩가 새겨진 청자 조롱박모양 주자 (고려 12세기)

 

 분청 꽃무늬 접시

 

 소를 모는 소년 (호생관 최북)

 

 

 


 

 

 

 

 

 나른한 봄 날.

전북 도청 별관에서 열린 "전주세계난산업박람회"

 

전시 마지막 날 이어서인지, 경매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는데

애란인 들이 내뿜는 열기는 보통 뜨거운게 아니었다.

 

애란(愛蘭)의 세계를 이해하지 못하고 또한 동참치 못한다면

그것은 겨우 반 쪽짜리 새 봄 밖에 맞이하지 못 함이요,

또한 반 쪽짜리 새 봄 밖에 이해하지 못 함이라...

 

삶을 자각하려면.

모름지기, 난향(蘭香)을 따라가 보아야 한다.

 

 

 

 

 

 

 

 

'자연 > 취월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맛비를 뚫고 운문(雲門)에 들다  (0) 2009.07.26
영산홍 소고  (0) 2009.04.23
추억속의 암도 스님   (0) 2009.02.04
다시 찾은 화가와 달항아리 展  (0) 2009.02.02
달항아리 순례  (0) 2009.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