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취월당
만시(挽詩) 3
茶泉
2019. 12. 30. 14:19
이재관, <고사한일도>, 조선시대, 22.7× 27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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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용 일 격 묘 난 추 삼 재 광 음 편 몽 의
音容一隔杳難追 ○載光陰片夢疑
당신 모습 한 번 멀어지자 추억마저 아득하고 삼십 년 세월도 한바탕 꿈인 듯만 하구려
차 일 상 심 무 한 사 하 유 보 여 구 천 지
此日傷心無限事 何由報與九泉知
오늘 이 아픈 마음은 끝도 없을 것만 같은데 무슨 수로 저승의 당신이 알게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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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 시 소 별 유 관 념 단 찰 빈 빈 권 조 회
平時小別○關念 短札頻頻勸早廻
평소에 잠깐만 헤어져도 그리 연연하셔서 자꾸만 편지 보내 빨리 오라 하더니만
산 사 표 령 금 이 삭 여 하 불 견 일 서 래
山寺飄零今二朔 如何不見一書來
산사에 떠돈 지 두 달이나 되었어도 어찌해서 편지 한 통 볼 수도 없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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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치 쟁 추 침 면 재 신 변 유 착 석 친 재
精緻爭推針綿才 身邊猶着昔親裁
꼼꼼한 바느질 솜씨 따를 이 없었으니 지금 입은 내 옷도 당신이 해주었지요
루 흔 쌍 수 반 여 허 차 일 빙 수 한 탁 래
淚痕雙袖班如許 此日憑誰澣濯來
소매 가득 눈물 자국 얼룩짐 이 같아도 오늘은 누구에게 빨아달라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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려 귀 침 릉 무 헐 시 창 황 제 자 각 분 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