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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취월당

키스가 본 20세기 초반의 한국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미술의 세계만이 진정한 민주주의의 세계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모든 사람이 미술가의 친구이고, 모델이 특히 그렇죠."


20세기 초 한국, 중국, 필리핀, 일본 등지를 여행한 스코틀랜드 출신의 여류 화가 엘리자베스 키스(Elizabeth Keith).

그녀는 자신의 시선에 담긴 동양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가면서 언니에게 틈틈이 여행기를 적은 편지를 보낸다.

1915년 봄 일본에 온 것을 시작으로 20여 년간 동양 여러 나라를 찾아다니며 풍속화, 인물화 등을 그리고 세 권의 책도 출판한 바 있다. 

정규 미술 커리귤럼을 이수한 적은 없으나, 나중 영국은 물론, 유럽이 인정하는 판화의대가 반열에 오른다.

키스 자매가 한국을 처음 찾은 때는 1919년 이었다.





4월 초파일 / 1919년 채색 목판화




정월 초하루 나들이 / 1921년 채색 목판화




평양 대동문 / 1925년 채색 목판화




중국 배우 / 1924년 채색 목판화




홍콩의 꽃거리 / 1925년 채색 목판화




말라카의 야경 /1924년 채색 목판화




청색과 백색 / 1925년 채색 목판화



엘리자베스 키스, 〈운양 김윤식〉, 수채, 크기 미상, 1919년, 소장처 미상


운양 김윤식 / 1919년 수채화






두 명의 학자 / 수채화




신부행차 / 1921년 채색 목판화




시골 결혼식 / 1921년 채색 목판화




결혼식에 온 손님 / 1919 채색 목판화




한국 신부 / 1938 채색 목판화




원산 / 1919 채색 목판화




안개 낀 아침 / 채색 목판화





선비 / 1921 채색 목판화





원산 학자와 그 제자들 / 1921 채색 목판화




왕릉 앞에 선 시골선비 / 수채화





장기두기 / 1936 채색 목판화





궁중 음악가 / 1938 컬러 에칭





무당 / 수채화





아침 수다 / 항흥 채색 목판화





금강산 절 부엌 / 1920 채색 목판화




금강산 전설적 환상 / 1921 채색 목판화





바느질 하는 여자.





함흥의 어느 아낙네.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서 온 사람.




시골 선비




가문의 규수





대금 연주자





바느질 하는 여자



흰 부처




평양 강변




       





 

한옥내부





주막





모자가계




서당




절의 내부




연날리기





장례 마치고 돌아오는 길.





절하는 한국 여자 / 수채화




파란 모자 쓴 여자 / 수채화






노란 저고리와 정 치마를 입은 여자 / 수채화




엘리자베스 키스, 〈미망인〉, 수채, 크기 미상, 1919년, 소장처 미상 







북경 자금성 성벽 / 1935 채색 목판화




북경의 야경 / 1922 채색 목판화




옛날 옷을 입은 중국 어린이 / 채색 목판화




라마 사원 북경 / 채색 목판화




제례복을 입은 라마 승려 / 1922 채색 목판화




라마 사원의 복사 / 1927 채색 목판화




강소성 소주의 거리 / 채색 목판화




기울어진 탑, 소주 / 1935 채색 목판화




창문에서 쇼핑 / 1925 채색 목판화




백랍가게, 소주 / 1925 채색 목판화




홍콩 야경 / 1924 채색 목판화




필리핀 마닐라 항구 / 1924 채색 목판화




바기오의 노파 / 1923 수채화




아푸가오의 남자아이 / 1924 목판화




춤이 끝날후의 베게트 남자 / 1924 채색 목판화




모로마을, 필리핀 삼보앙가 / 1924 채색 목판화




모로의 배 / 1924 채색 목판화




란노 후수가의 모로 시장 / 1924 채색 목판화




닭싸움을 기다리며 / 1924 채색 목판화




북해도 아이누 노인 / 1917 수채화




 일본, 엄마같은 여자아이 / 1936 컬러 에칭




지나간 날의 어린이들 / 1925 채색 목판화




가마쿠라의 대불 / 1922 채색 목판화




불교 승려, 일본 교토 / 1923 채색 목판화




다나카 씨 / 1935 컬러 에칭




엘리자베스키스의 노 교겐 시리즈<하고로모>에 출연한 시기야마 / 1936 채색 목판화





초록색 의상의 사기야마 / 1936 채색 목판화





 


 20세기 일본 화단의 대가로 꼽히는 이토 신수이(伊東深水, 1898-1972)가

     그린 엘리자베스 키스의 초상화(1922년 작)






엘리자베스 키스(Elizabeth Keith, 1887~1956)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나 영국과 일본에서 활동한 여류 화가다. 우리나라에는 3·1운동 직후인 1919년 3월 28일에 처음 방문해

 6개월간 머물렀고, 그 후 1940년까지 여러 차례 들렀다. 그녀는 서울에만 머무르지 않고 함흥, 원산, 평양 등 북녘 도시들도

 열심히 다니며 수채화, 목판화, 동판화, 드로잉 등 많은 그림을 남겼다. 현재 전해지는 우리나라 소재 작품은 약 66점으로,

〈민씨가의 규수〉 〈종묘제례관〉 〈궁중악사〉 〈대한제국 군인〉 〈환관〉 〈갖바치〉 〈농부〉 〈원산〉 〈평양〉

〈조선의 새벽안개(함경남도 서호진 어촌)〉 등이다.

키스가 우리나라에 왔을 때 머물렀던 곳은 동대문 부인병원(지금의 이화여대 부속병원) 옆에 있던 감리교 의료선교회관이었다.

 그곳의 의료선교사로 있던 로제타 셔우드 홀의 소개로 외국 선교사들이 활동하던 북부 지방의 여러 도시를 방문하면서,

당시 우리나라 민초들의 삶을 화폭에 담았다.

키스는 해주 결핵요양원을 운영하던 홀 박사(로제타 셔우드의 아들)의 결핵 퇴치 운동에 동참하면서

1934년, 1936년, 1940년 크리스마스실 도안을 그려주기도 했다.

1940년 이후 더는 우리나라에 오지 못했지만, 광복 후 한국을 소재로 한 그림을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고

일제의 만행을 고발하는 글과 함께 묶어 《옛한국(Old Korea)》을 출판했다.

키스는 이 책에서 “내가 그림을 그리기 위해 캔버스를 세워놓는 순간, 어디서 나타났는지 사람들이 구름같이 몰려왔다.

대부분 아이들이거나 나이 많은 남자들이었다. 사람들이 너무 몰려와서 구경하는 바람에 어떤 때는 포기하고 집에 왔다가,

새벽닭이 울 때 다시 찾아가 그림을 그리기도 했는데, 그래도 어떻게 알았는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면서 당시 우리 사회에서

 보기 어려웠을 서양 여류 화가가 겪어야 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키스는 우리나라에 왔을 때 미쓰코시 백화점에서 몇 차례 전시회를 열었고, 1924년에는 미국과 런던에서,

그리고 1926년에는 파리에서 전시회를 열어 한국 소재 작품을 소개했다. 1936년에는 우리 동포가 많이 살고 있던

 하와이에서 전시회를 했는데, 많은 동포가 한복을 입고 와 관람한 후 울음을 터뜨렸다고 《옛한국》에 기록했다.

 키스의 우리나라 소재 작품들은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로열컬렉션을 비롯해 샌프란시스코 박물관,

하와이 대학, 패서디나의 퍼시픽 아시아 박물관, 오리건 대학 박물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The Forest's Awakening - Ernesto Cortaz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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