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연/취월당

물염관수(勿染觀水)

2014. 5. 9

 

 

雷鼓隆隆星亂飛

우뢰소리 높고 높아 별은 어지럽게 나는데

白雲頃處動敍暉

흰구름 가는곳에 태양이 움직이네

東風十里楊花落

동쪽바람 십리언덕에 버들꽃 떨어질제 

四月江南雲滿衣

4월달 강남길에 구름은 옷에 가득해

 

 

나무송(羅茂松)

본관은 나주(羅州)이며 1606년(선조 39) 사마시에 합격하였으며,

1615년(광해군 7) 문과에 급제하여 거산찰방(居山察訪)에 제수된 후

예조ㆍ병조의 낭관(郎官)과 정언(正言)ㆍ지평(持平)ㆍ현감 등을 역임하였다

 

 

 

鳥巢獸穴皆有居

날짐승  길짐승도 다 제 집이 있건만
顧我平生獨自傷

이내 평생은 홀로 슬프게 살아왔구나

 

 

화순에서 생을 마감한 방랑시인 김삿갓(김병연 1807~1863).

 그의 석상과 7폭의 시비(詩碑) 등이 조성되어 있다.

 

 

물염정 원운


數間茅屋結東皐

두어칸 작은 집 동쪽 언덕에 세우니

門巷依然似謝陶

문앞은 경관 좋아 사안 도연명의 고을이라

江兩夜來漁綎濕

강 비가 밤에 오니 고깃배는 젖었는데

洞雲朝散玉峯高
아침 골짜기 구름 걷히니 산봉우리 높아라

 

 

 

물염勿染 이란 속세에 물들지 않겠다는 의미.

 현재의 정자는 정면 3칸·측면 3칸 규모의 팔작지붕 건물로

1966년과 1981년에 걸쳐 중수하고, 1996년 지붕을 교체하였다. 

 김인후(金麟厚)·이식(李栻)·권필(權韠)·김창협(金昌協)·김창흡(金昌翕)이 남긴

시문(詩文) 등 20개가 넘는 현판이 걸려 있다.


 

 

 

 

 

 

 

 

검푸른 소를 내려다 보니

팔뚝만한 잉어들이 노닐고 있었다.


 

 

 

 

 

 

 

 

 

 

 

 

 

 

 

 

 

 물염 적벽

 

 동복천 상류인 창랑천 7km에 걸친 수려한 절벽의 연속.

 백아산(804m)에서 발원한 동복(창랑)천이 옹성산 자락을 굽이치며

 물염연(勿染淵) 창랑연(滄浪淵) 재벽연(再碧淵) 고소연(姑蘇淵) 봉황연(鳳凰淵) ·

별학연(別鶴淵) 등의 경승지를 그려놓고 있다

 보산적벽, 물염적벽, 창랑적벽을 한데 묶어 화순적벽이라 통칭한다.

 

 

 

 

無等山高松下在

 무등산이 높다더니 소나무 아래에 있고

赤壁江深沙上流

 적벽강이 깊다더니 모래위로 흐르는구나

 

  1841 무등산 장불재를 넘어 처음으로 화순 땅을 밟았다는 34세의 김삿갓.

이후 1850년의 두 번째에 이어 1857년 그의 나이 오십에는 아예 화순에 안주,

 1863년 동복 구암(龜巖)마을 지인의 사랑방에서 한 많은 생을 마감했다던가

 

 

물염적벽(勿染赤壁)에서의 관수(觀水)

 그가 남긴 조롱과 풍자 그리고 해학 등의 경지는

글 몇 줄 읽어서 해결될 사안이 아니라는 것 쯤은 충분히 헤아릴 수 있겠다.

 

문득! 

물염정 아래 검푸른 소에 노니는 잉어가 일러 주길.

 오로지 망각, 그리고 또 망각 뿐일러니...

 

 

Giovanni Piper

 

Marradi - The Lonely  


'자연 > 취월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우다담(淸友茶談)  (0) 2014.07.08
나선화 문화재청장 월봉서원 방문  (0) 2014.06.13
황룡강을 따라서...  (0) 2014.05.01
우중 참회록  (0) 2014.04.29
제3회 월봉서원 마을인문학당   (0) 2014.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