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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취월당

좋은 물과 맛있는 장

2014. 4. 7 ~ 8

 

 

우농 선생의 처소

 

 

 

 간장과 된장독의 행렬

 

 

 

처소의 완성은 현재진행형

 

 

 

다음 날 아침,  

 옹성산이 보이는 熊谷마을 하경.

 

 

 

집 앞을 흐르는 계곡수를 따라 산책 시작.

 

 

 

 

 

 

 

울창한 편백숲을 지나고.

 

 

 

가지치기가 진행된 송림을 따라 산에 오르니

 

 

 

능선상에 자리한 관리사가 나온다.

 

 

 

독특한 형태의 옹성산이 눈에 들어온다.

 

 

 

 

 

 

 

멀리 무등산이 보인다.

 

 

 

당겨본 무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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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고속도로 옥과 IC를 벗어나

백아산 아래 북면 소재지를 지나 당도한 '웅곡마을' 맨 윗쪽 집.

 

산 속 어디선가 끌어온 것으로 보이는 석간수가 마당에 콸콸 쏟아지는 가운데

백발과 생활한복 차림의 듬직하고 부드러운 인상의 사내와 수인사를 나눈다.

 

'우농'이라는 아호를 내놓으시며 간장과 된장독으로 먼저 안내하신다.

 간장독 뚜껑을 열자 장꽃이 하얗게 핀 잘 익은 간장이 눈에 들어 온다.

 

 느닷없는 쥔장의 메가톤급 익살.  

 

 "워매~~ 간장이 썩어부렀어야....."

 

손가락으로 하얀 장꽃을 헤집어 맛을 보자니 이건 보통 간장이 아니었다.

짠맛에 앞선, 메주가 진하게 우러난 기막힌 장맛이었다는 사실.

 

 이십 여년을 넘게 묵힌 죽염에다 현지인이 재배한 콩.

 앞서 말 한 최고 수질의 석간수에 이르기까지 삼박자가 어우러진 최상품 간장 된장.

 

불문곡직,

오겹살을 굽고 야생 머위에다 된장을 얹어 볼이 터지게 밀어 넣는다.

 

온갖 술이 동원된 가운데,

결정판은 역시 저 유명한 화순 북면 막걸리로 최종 마무리.

 

다음날 아침. 이런 저런 담소 가운데 '미암일기眉巖日記'에 관한 애기가 나왔는데

 당신이 바로 '미암일기'의 저자 미암眉巖 유희춘柳希春 공의 후손이시라는 말씀.

 

밤새 통음(通音)을 하면서도 사실 쥔장의 이력은 전혀 몰랐었다.

아침 담소가 시작 되고서야 겨우 어렴풋이 감을 잡을 수 있었는데...

 

겸손과 친절이 몸에 밴 우농 선생의 본래 모습은 라틴어로 Sacerdos 

가톨릭 사제(司祭)라 일컫는 프란치스코 Francesco 류현수 신부님이셨다는 사실.

 

 새삼 만천하에 이내 띨띨함이 공개되는 순간이다.

하지만 앞으로도 신부님 보다는 줄창 우농 선생으로 불러 드릴 생각.

 

그래야, 

그나마 술이 수울술 넘어갈게 아닌가!

 

 

 

 

 

 

Secret Garden, Adag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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