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산행·여행·풍경
낙안읍성
茶泉
2020. 3. 25. 23:25
코로나와의 전쟁을 치르느라 고생하는 이들의 의로움이 겹쳐져서일까?
오늘따라 유독 낙안 삼일독립운동 기념탑이 이내 동공을 키운다.
예년 같으면 상춘객들로 장사진을 칠텐데 읍성 내부가 거의 적막 수준.
오늘따라 동백의 붉음도 유난히 도드라져 보이는 건 무신 까닭...?
매화는 진즉에 져 버렸고 살구마저 끝물에 다가서는 모양새.
근자들어 꽃피움의 순서 따윌랑은 먼 나라 야그라는 듯, 모든 봄꽃 들이 거의 동시에 흐드러지는 모습.
도화까지 만발
낙안읍성의 흥망성쇠를 지켜봤을 은행나무의 기세.
낙안행목(樂安杏木)의 위로 곧장 뻗는 기세.
하지만 나무 아랫쪽으로 맹아(萌芽가 수북히 돋아나는 모양새는 그리 썩 반가운 징조는 아닌 듯.
자연계의 생명체는 유한하다는 전제에서 볼 때 그렇다는 얘기다.
성 밖의 살구꽃
가까이 다가가 보니 작년의 목화를 수확하지 않고 지금까지 밭에 그대로 놔 둔 모습.
관광객을 배려한 차원일지 몰라도, 지난한 시절을 살아온 세대들이 이 모습을 보면 과연 무어라 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