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취월당

에곤 실레 2

茶泉 2019. 10. 10. 08:05

 


<세 소녀> 1991년 종이에 수채와 연필 48×31.5cm

우 <모아> 1911년 종이에 구아슈, 수채와 연필 47.8×31.5cm












<한 개오렌지가 유일한 빛이었다>

1912년 종이에 구아슈, 수채와 연필 31.9×48cm


1912년 4월 19일

독방 안의 간이 침대를 그렸다. 추레한 회색 모포 한가운데에는 이 방에서 유일하게 빛나는, V가

가져다준 신선한오렌지가 놓여 있다. 그 작고 선명한 한 점이 내게는 말할 수 없는 행복을 가져다 준다.






<예술가가 활동을 못하도록 저지하는 것은 하나의 범죄이다. 그것은 움트고 있는 새싹의 생명을 빼앗는 일이다>

1912년 종이에 수채와 연필 48.6cm






<나는 안티테제를 사랑한다>

1912년 종이에 수채와 연필 48.1×31.4cm







<죄수> 1912년 종이에 수채와 연필 48.2cm

<나는 나의 예술과 사랑하는 이를 위해 최후까지 기꺼이 견뎌낼 것이다>

1912년 종이에 수채와 연필 48.2×31.8cm







<트리에스테이 고기잡이배>

1912년 캔버스에 유채와 연필 75×75





      


<팔을 머리 위로 올리고 앉아 있는 소녀> 1911년 종이에 수채와 연필 48.2×31.8cm

<초록색 스타킹을 신은 벌거벗은 여인> 1912년 종이에 구아슈와 수채 48.2×31.8cm






<누워 있는 남성과 여성 누드>

1913년 종이에 구아슈 수채와 연필 31.7cm










<트리에스테 항의 범선>

1912년 종이에 구아슈, 수채와 연필 44×31.8cm







<은둔자 들>

1912년 캔버스에 유채 181×181cm











<사나운 대기 속의 가을 나무>

1912년 캔버스에 유채 80×80cm





   


<시들은 해바라기> 1912년 종이에 구와슈와 연필 45×30cm

<작은 나무> 1912년 종이에 수채와 연필 45.8×29.5cm






<예수의 고뇌> 1912년 캔버스에 유채 70×80cm





          


<자화상> 1912년 종이에 구아슈, 수채와 연필 46.5×31.5cm

중 <화가의 아내를 위한 습작> 1917년 종이에 구아슈와 검정 크레용 46.1×29.7cm

<에리히 리데레의 초상> 1912년 캔버스에 유채와 구아슈 139×55cm






<이중 초상>

1913년 캔버스에 유채 121×131cm






<다리> 1913년 캔버스에 유채 89.7×90cm






<서 있는 소녀, 뒤에서 본 모습> 1913년 종이에 수채와 연필 47×31cm

<옷을 벗는 여인> 1914년 종이에 구아슈와 연필 47×32.4cm










      


<에디트 실레> 1915년 종이에 구아슈와 검정 크레용 49.5×31.5cm

<화가의 아내> 1917년 종이에 구아슈와 검정 크레용 44×28cm






<발레리에 노이칠> 1912년 종이에 구아슈와 연필 24.8×24.8cm






<성(聖)가족>

 1913년 종이에 구아슈와 연필 47×36.5cm






<상복을 입은 여인>

1912년 나무에 유채 42.5×34cm






<죽음과 소녀> 1915년 캔버스에 유채 150×180cm






<세로 무늬의 드레스를 입은 에디트 실레의 초상>

1915년 캔버스에 유채 180×110cm











<러시아 전쟁 포로> 1915년 종이에 구아슈, 수채와 검정 크레용 44.8×31.7cm

<뮐링 포로 수용소 사무실> 1916년 종이에 검정과 빨강 크레용 46.1×29.2cm






<러시아 전쟁 포로>

1916년 종이에 구아슈와 연필 48.3×30.8cm





  


<죽은 마을 Ⅲ> 1911년 나무에 유채와 구아슈 37.1×29.9cm

<크루마우 풍경> 1916년 캔버스에 유채 110.5×141cm





    


<작은 도시 Ⅴ> 1915 캔버스에 유채 109×140cm

『디 악티온』 1916년 실레 특집호 표지






<포옹> 1917 캔버스에 유채 100×170.2cm






<네 그루의 나무> 1917년 캔버스에 유채 110.5×141cm






<죽은 어머니 Ⅰ> 1910년 나무에 유채와 연필 32.4×25.8cm






1918년은 에곤 실레에게 죽음의 해였다. 자신 뿐만 아니라 그에게 둘도 없이 소중한 존재였던 사람들의 죽음이

이 해에 집중된다. 실레의 죽음은 실레를 만들어 낸 사람들의 죽음을 완성이라도 하듯 가장 마지막에 그를 찾아왔다.





    


<발레리에 노이칠> 1913년 

<사후의 구스타프 클림트> 1918년 종이에 검정 크레용 47.3×30.5cm






<제49회 빈 분리파 전시회 포스터>

1918년 종이에 규아슈, 목탄과 검정 잉크 65.4×101cm






<앉아 있는 에디트 실레의 초상>

1918년 캔버스에 유채 139.5×109.2cm






<가족> 1918년 캔버스에 유채 152.5×162.5cm





   


<거울 앞에서 누드 모델을 그리는 실레> 1910년 종이에 연필 55.2×35.3cm

<엄마와 두 아이> 1917년 캔버스에 유채 150×158.7cm










   


<에디트 실레의 초상> 1918년 종이에 구아슈와 검정 크레용 45.5×28.2cm

<죽기 직전의 에디트 실레> 1918년 검정 크레용


9일 전 에디트가 에스파냐 독감에 걸려 폐렴을 앓고 있습니다. 그 사람은 지금 임신 6개월인데 상태는 아주 절망적이며 목숨이

위태롭습니다. 저는 최악의 사태에 대비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고통에 겨운 호흡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실레가 아내를 간병하면서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의 내용이다.

시종일관 냉랭한 관계를 유지했던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는 거의 에디트의 사망 통지서에 가깝다.

10월 28일 마침내 에디트가 숨을 거둔다. 아내가 죽기 하주 전날 그는 그녀의 얼굴을 검정 초크로 스케치 한다.

흩어진 머리카락에 몽롱하게 초점을 잃은 눈, 이미 생기를 잃어버린 모습이었다. 클림트의 사후 모습에서 느껴지던

평온함은 찾아볼 수 없고, 아직 살아 있는 에디트의 표정에서는 애처로운 정서가 감돈다. 화면의 한쪽 귀퉁이에는

'27일 밤 10시'라는 시각이 적혀 있다. 그러고 보면 이 스케치가 실레가 남긴 마지막 그림이다. 왜냐하면그로부터

3일 뒤 실레 역시 같은 병으로 아내의 뒤를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병상의 에티트를 그리는 동안

 이미 그는 자신의 죽음까지 예감했는지도 모른다.




<크루마우의 오래된 박공이 있는 집>

1917년 종이에 구아슈, 수채와 검정 크레용 46.1×29.9cm









짧지만 길었던 삶


에르빈 미치는 『에곤 실레』의 결론에서 이렇게 말했다.


실레의 화가로서의 생애는 고작 10년에 불과했지만 그가 남긴 업적은 매우 역동적이고 풍요로웠다.

그의 후기 작품은 일찌감치 세상의 주목을 받아 국가에서 작품을 사들일 정도였지만, 초기 작품들이 인정을 받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이는 그의 표현주의에 입각한 파토스와 타협을 용납하지 않는 형식을 이해하려면 우선 보는 사람의

감상력이 뛰어난 경지에 있어야 하기 때문으로, 미의식에 혁명이 일어난 결과 이른바 '추함' 속의 '아름다움'이 발견되었다.


1918년은 제1차 세계대전이 종결된 해이다. 오스트리아가 연합국 측과 단독 강화를 맺기로 결정한 것은

실레가 죽은 지 3일 뒤인 11월 3일이었다. 따라서 이 해에는 전쟁이 시작된 이래 4년 동안 계속된 고통스런 생활 속에서

사람들은 지칠 대로 지쳐 있었다. 예전의 광분에 가까운 애국심은 희박해지고, 평화에 대한 희망과 전쟁으로 혼란에 빠진

인간 존재의 본질에 대한 재인식의 욕구가 점차 높아지고 있었다. 그러한 전쟁 말기의 정신적인 풍토 속에서 홀연히 등장한

실레의 후기 작품은 한편으로는 높은 완성도 때문에, 다른 한편으로는 그가 지속적으로 품어온 무거운 불안과 세계에 대한

부조화의 감각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게 된 것이 아니었을까. 어쩌면 거기에 거장 클림트의 죽음과 분리파가

보여 준 실레에 대한 지원 역시 힘을 보탰는지도 모른다.










   


<붉은 옷을 허리에 두른 서 있는 남성 누드> 1914년 종이에 구아슈, 수채와 연필 48×32cm

<삼중 자화상> 1913년 종이에 구아슈, 수채와 연필 48.4×32cm





인용서적






Clouds - Bill Dougl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