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세기 정원
고흥 동강면 소재
금세기 정원
지난 2017년 전라남도가 민간 정원 제4호로 지정한 바 있는 '금세기 정원'
제1호 고흥 '애도 쑥섬' 제2호 담양의 '죽화경' 제3호 보성 '초암정원' 에 이어진 것.
금세기 정원(죽암농장) 입구
왼편부터 시작하여 오른편으로 한 바퀴.
잘 다음어진 반송 행렬
때는 바야흐로 백일홍의 계절.
농장 정원 안채인 듯.
간척사업으로 조성된 정원 건너편의 드넓은 논엔 노란빛이 내리고...
수련의 아담함이 아주 적절해 보입니다.
풀섶을 헤치고 올라온 버섯
한반도 지형으로 조성되었다는 연지와 대비되는 목백일홍의 붉음도 멋스럽습니다.
수양버들의 하늘거림도 연못의 풍경을 장식하는 포인트.
배롱나무 섬을 둘러싼 홍련지
적절한 면적의 홍련과 수련의 배합.
'죽암농장' 설립자 우석 김세기 선생 송덕비,
가을날의 진한 목서향이 벌써부터 코 끝에 밀려오는 듯.
'죽암농장'을 일군 김세기 선생의 전기
과거, 우리네 너무도 귀에 너무도 익숙했던 덴마크의 사회부흥운동가 엔리코 달가스 Enrico Mylius Dalgas.
프로이센과의 전쟁에 지고 덴마크 국민들이 실의에 빠져 있을 때, "밖에서 잃은 것을 안에서 찾자"며 황무지 개간에 앞장섰던 인물.
쿠데타로 정권을 탈취한 박정희가 재건운동의 모델로 내세워 그를 닮자고 목청을 높였던 시절의 생생한 기억 들...
선생의 신혼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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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이런저런 경로를 통해 '죽암농장'에 대한 얘기는 조금씩 들어왔던 터.
1977년 12월 14일 죽암 간척지를 완공하여 마침내 바다 위에 일궈낸 624ha의 육지.
그 시절 간척 사업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웠을지는 미루어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겠다.
방조제를 쌓고 농지 간척에다 염기제거 과정을 마쳐야 쌀이 생산되는 지난한 과정 마다에
죽암 선생은 물론 가족들이 겪어냈어야 할 수 많은 장애와 질곡 또한 만만치 않았으리라.
농장 전체를 돌아보는 과정에 조금의 분뇨 냄새도 맡을 수 없다는 사실이 궁금하고 흥미롭기만.
우사 전체가 가히 우공의 드넓은 휴게텔이라고 보는 게 적절하리라.
농장에 들어서는데 어디선가 득달같이 달려온 직원의 매서운 시선.
이런 저런 신상에 관한 질문에다 전화번호까지 요구한다는 게 무얼 뜻하는지 나는 안다.
두 말할 나위도 없이 방역 차원의 문답을 요구한다는 것을.
비록 '민간정원'으로 지정되었다지만, 최고의 유기농을 지향하는 농장이니 만큼
방문객들의 조신한 처신과 방역에 적극 협조하는 자세는 너무도 당연한 처사.
전체적으로 자극적이거나 환호성을 내지를 만큼 요란한 풍경 따위는 어디에도 없으니
드넓은 들녘을 비롯한 평이함 가운데 모름지기 밝고 건강한 농업 정도를 해량해 보는 게 적절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