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취월당

민화 1 <행복소망>

茶泉 2019. 3. 18. 15:49

 

 

부부화합과 다산에의 염원 등 다양한 내용의 길상과 기복의 의미가 담긴 민화의 세계.

그곳에는 우리네 의식과 시대문화의 저변이 녹아있음이 분명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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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조도6폭병풍

54.5×34.0 / 지본채색 / 19세기 후반 / 국립민속박물관

 

자연과 어우러진 화조(花鳥)의 시경(詩境)에 적절한 계절감을 섞어 표현한 전형적인 구성의 화조도이다.

좌우의 아래 부분에서 사선으로 땅을 설정하고 이 사선의 끝에서 다시 반대편 위쪽에 사선으로 뻗어 올라간 꽂나무 가지를 그려 전체적으로

삼각형의 공간을 형성한다. 비스듬히 설정된 땅윙서 중앙으로 살짝 뻗은 형태의 암석은 마치 중앙의 무대처럼 설정되어 그 곳에 주인공인

새들을 배치하였다. 강한 색 대비로 깃털을 표현한 다소 정형화된 꿩 · 비둘기 · 오리 · 앵무 등 새들의 모습은 사실적으로 표현된

청록의 꽃나무와 대조를 이루면서 전체적으로 화려한 분위기를 풍긴다.

 

 

 

 

 

 

 

 

 

 

 

 

 

 

 

 

 

 

 

 

 

 

 

 

 

 

 

 

 

 

 

 

 

 

 

 



 

 

 

 

 


화조도6폭 69.1×41.2 / 지본채색 / 19세기 후반 / 선문대학교박물관
이른 봄 마른 가지의 매화와 동백, 초봄의 목련과 금낭화, 늦봄의 모란, 초여름의 연꽃, 가을의 익은 석류, 익은 곡식 등계절감을 느낄 수 있는 수목과 이와 어울리는 조류를 함께 그렸다.  뚜렷한 화제(畵題)는 없지만 계절감을 바탕으로 자연경관이 주는시경(詩境)을 담은 화조도로 보인다. 화선당이 그리다라는 관서가 있다. 사선의 구도를 기본으로 하면서도 화면 전체에 흐드러지듯 꽃나무와 암석을 배치하였고, 그와 어울리게 자유로운 자세의 크고 작은 새들의 모양이 앙증맞은 느낌마저 준다.그러나 1-3폭, 4-6폭의 구도나 배치, 화조의 표현 등이 다소 다르게 그려져 있어 처음부터 한 틀로 그려진 그림인지는 알 수 없다.




























 

 

 

 

 

 

 

 

화조도 6폭

95.2×39.3 / 지본채색 / 20세기 전반 / 선문대학교박물관

 

꽃과 만물이 소생하는 봄, 늦봄 부귀의 상징 모란, 초가을 연못에 연꽃, 가을 국화, 늘 푸른 소나무와 학, 오동과 늙은 봉황 등

계절의 변화에 따른 경관과 산천초목의 변화에 의탁한 시경(詩境)을 화제(畵題)와 함께 표현한 화도도이다.

학 · 봉황 · 연꽃 · 국화 등 시의를 담은 주된 대상물을 크고 과장되게 그렸다. 일반적인 화조도가 암수 짝을 이뤄 그리는 것과 달리

세 마리의 봉황, 가지 위에 앉은 다섯 마리의 새와 같이 숫자상의 특이한 구성을 보이고 있다. 다발로 그려진 국화나 오동의 잎사귀,

소나무 잎 등 식물의 표현은 단순화 · 도식화 되어 있으며, 구불구불한 필선과 암석과 나무의 질감 표현은 마치 펜으로 그린 듯

 특이한 조형을 보여준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대상의 이야기 전달에 충실한 민간화의 모습을 잘 보여 준다.

 

 

 

 

 

 

 

 

 

 

 

 

 

 

 

 

 

 

 

화조도8폭

57.028.0 / 지본채색 / 20세기 전반 가회박물관

 

짙은 청색 안료로 질감 없이 암석의 형태만을 그려 단순화 하고, 그 위에 도안화된 화조를 그렸다.

오동봉황도와 송학도를 좌우로 하여 구성된 화조도로 보인다. 생선가시처럼 그려진 잎사귀에 붉은 색과 분홍색을 주조로 한

모란 · 작약 · 장미 · 목련 · 연꽃등은 단순화된 모습으로 개성이 느껴진다.  이처럼 도식화된 모습은 20세기 전반 인쇄 민간화에서 자주

간취되는 도상이기도 하다. 짙은 채색과 함께 단순하면서도 개성적인 조형을 지닌 힘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화조도8폭병풍 66.5×30.5 / 지본채색 / 20세기 전반 / 국립민속박물관

 

사실적인 형태를 떠나 꽃의 특징적 요소를 문양화 하여 그린 것이다. 각 화폭마다  꽃의 명칭을 의미하는 화제들이 붙어 있으나붉은 복숭아(紅桃花), 동정호 위의 부용꽃(洞庭湖上芙蓉花), 모란꽃(牧丹花) 등을 제외하고는 구체적으로 어떤 꽃을 의미하는지 알 수 없다.꽃송이는 중앙을 중심으로 꽃잎을 원형(圓形) 대칭으로 구성하였고, 줄기와 뿌리는 마치 글씨의 형상을 도안한 듯 보인다.


 













 

 

 

 

 

 

 

 

8                     7                    6                     5                     4                     3                     2                     1

 

화조도8폭병풍

78.0×40.0 / 지본채색 / 19세기 / 계명대학교박물관

 

검정 탕의 종이에 섬세한 필치로 그린 매우 정교한 작품이다. 바탕의 검정색을 비로해 어두운 색조를 기본으로 하면서도

꽃잎, 나무열매 등에 흰색과 붉은 색이 안료를 적절히 사용하여 마치 어둠 속에서 빛을 발하는 듯 화려함을 극대화 시켰다. 암석의 면이나

나무 기둥에는 준법을 사용하여 질감을 표현하고 있지만 뻗어 나온 가지와 잎, 꽃잎이 표현은 상대적으로 간략하고 다소 경직되어 있다.

반면 딱따구리  · 꿩 · 앵무 등의 화조는 깃털의 터럭 하나하나가 살아 움직이는 듯 생생하고 힘 있게 그려져 백(白) · 녹(綠) · 적(赤)색의

화려한 채색과 함께 상서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4폭에 소장인으로 보이는 인장이 찍혀 있으나 부분 박락으로 판독이 어렵다.

 

 

 

 

 

 

 

 

 

 

 

 

 

 

 

 

 

 

 

 

 

 

 

 

 

 

 

 

 

 

 

 

 

 

 

 

 

 

 

 

 

 

 

 

 

 

 

 

 

 

 

자수화조도8폭병풍

75.0×31.0 / 비단 / 20세기 중반 / 계명대학교박물관

 

암석과 꿩 · 공작 · 원앙 · 학 · 석류 · 연꽃 · 목련 ·  국화 ·  매화 · 소나무 · 연지 등 화조가 어울려 구성된 화조 자수병풍이다.

자수에 맞게 간략화된 도안이면서도 암석을 제외하고 새와 꽃나무는 주된 소재를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비례나 표현에 강약 조절이

되어 있지 않다.  자수에 대한 자문에 의하면 주된 면은 평수로 높고 윤곽선은 징금수로 되어있다. 수를 놓은 솜씨는 다소 거친데,

소나무 · 새의 깃털 · 암석등에 표현된 두 가지 색실 대비에 의한 질감 표현이나 점차적인 명암표현 등에서 20세기 중반 이후의

기법이 엿보인다. 부분적으로 금사를 사용하고 색도 강하게 대비하여 흐드러진 화조의 표현과 함께 전체적으로 매우 장식적이다.

 

 

 

 

 

 

 





나전칠연상 이 28.5×28.7 / 20세기 초 / 서울역사박물관

 

백동 고리가 달린 서랍을 갖춘 연상이다. 몸체의 사면과 윗면에는 수(壽)자문과 천도, 운학문, 매화와 물고기, 매화와 대나무,꽃, 새, 바위, 누각 산수 등 다양한 화제의 문양이 나전으로 시문되어 있다. 표현방식의 차이는 있지만 공예의장에도 민화에 등장하는 다양한 화제가 사용되고 있음을 본다.

 

 

 

 

 

 

 

 

 

 

 

괴석모란도8폭병풍

각 231.0×54.5 / 견본채색 / 19세기 / 서울역사박물관

 

의례용 모란도 병풍이다. 모란은 비싸고 귀해서 귀족들만이 즐길 수 있었으며, 점차 부귀를 상징하는 꽃으로 사랑받았다.

이러한 상징성으로 이해 생활공간에서부터 의례공간에 이르기 까지 널리 모란을 그려 장식하였다. 특히 가례(嘉禮) 등 크고 작은 궁중의례의

장소를 꾸미는 장식병풍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었다. 이 모란도는 궁중에서 전래되어 오는 모란도 양식의 전형을 따르고 있다. 궁중 양식

모란도는 둥글게 올라온 토파(土坡)에 뿌리를 두고 화면의 중앙을 따라 수직으로 올라간 가지를 축으로 하여 크고 작은 꽃송이와 봉우리, 잎

등을 대칭적으로 배치하여 그린다. 의례용 병풍의 경우 대개 하나 또는 두개의 화본(畵本)을  써서 반복적으로 그려 구성하는데 이 모란도 역시

하나의 화본을 반복적으로 그린 것이다. 앞쪽으로 장식적인 짙은 청(靑)과 황(黃)색의 괴석을 두어 장식적이면서도 한층 무게감이 있다.

적(赤) · 황(黃) · 백(白) 색의 큼직한 꽃송이에 잎을 풍성하게 그려 넣어 화려하면서도 당당한 느낌을 준다.

 

 

 

 

 

 

 

 

 

 

 

 

 

모란도8폭병풍

86.0×37.0 / 지본채색 / 20세기 전반 / 가회박물관

 

토파(土坡)나 암석에 묻혀 있어야 할 뿌리 부분이 생략된 모란도이다. 커다란 꽃송이를 좌우 대칭적으로 배치하고 반복적인 느낌을 주는

모랄도의 도상은 다소 유지하고 있으나, 한층 자유로워진 형식을 보여준다. 색조도 붉은 색과 백색으로 단순하게 구성하였으며, 옅은

채색으로 수채화 같은 느김마저 든다. 화면을 가득 메운 꽃과 잎사귀의 구불구불한 필선이 활달하고 자유분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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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도8폭병풍 129.5×43.9 / 지본채색 / 20세기 전반 / 덕성여자대학교박물관
중앙을 따라 중심 중기를 그리고 수직으로 모란을 배치하여 의례용 모란도의 기본적인 느낌이 살아있는 작품이다.커다란 꽃송이를 대칭으로 배치하여 풍성하게 그리는 일반적인 모란도와는 달리 현저히 줄어든 꽃송이는 수직축을 따라 드문드문 배치되었다.그러나 잎을 크고 활달하게 그려 풍성함을 보완하여 전체적으로 작아진 규모의 화면을 채우고, 녹(綠) · 청(靑)색 안료를 잎과 괴석에 적절히사용하여 장직적 화려함을 더하였다. 꽃송이의 꽃술 부분에 석류를 그려 넣은 점이 그림의 재미를 더해주는데, 부귀(富貴)를 상징하는 모란과다자(多子)를 의미하는 석류의 조화가 혼례병으로서 의미를 한껏 살리고 있다.





동자(童子)모란도 78.0×39.0 / 지본채색 / 20세기 / 가회박물관
두 점 모두 이야기를 배경으로 그려졌으나 확실한 배경 고사는 알기 어렵다. 세 줄기로 피어오른 모란, 그 아래 머리를 땋아 내린 소녀와 까까머리의 어린 아이는 어머니로 보이는 인물과 그 뒤에 서있는 두 소년들과 이별하고 있는 듯 보인다. 인물들의 묘사는 간략한 필선만으로 그려졌지만 슬픈 듯 일그러진 표정이 나타나는데, 그러한 상황과 대조를 이루듯 피어오른 붉은 모란, 새, 나비는 경쾌한 느낌이다.





배를 타고 낚시를 하고 있는 세 인물 중, 가운데 주인공으로 보이는 인물은 선비로 정자관을 쓰고 도포를 입은 모습으로,선비를 상징하는 파초와 연꽃 등과 함께 그려져 있다. 속세를 떠나 때를 기다리고 있는 강태공과 같은 은둔 처사의 모습인 듯.간략한 필선에 과장된 대상의 표현이 민간화의 조형적 재미를 한껏 보여주는 그림이다.



 

 

진주선(眞珠扇) 길이 47.7 / 19세기 / 계명대학교박물관
혼례식에서 신부가 초례청에 나올 때 얼굴을 가리는 도구로 궁중에서 비빈이나 공주의 혼례 때 사용하였다.붉은 색 비단에 모란을 수놓은 둥근 몸체에 황동테두리를 두르고 황동손잡이가 부착된 형태이다. 몸체 중앙은 진주로 장식된 구획선을중심으로 좌우에 절지 형태의 모란을 배치하였다. 모란의 전체적인 형태는 간략하게 변형시킨 것이지만꽃송이이 모양만은 민화 화조도의 모란을 닮아있다.


 

용보수판(龍補繡板) 직경 25.1 / 18~19세기 / 계명대학교박물관 
오조룡(五龍)의 몸이 원형을 이루며 수판 가득 채워져 있고, 그 사이 공간에는 도식적인 운문을 채워 한 치의 여백 없이 꽉 찬 구성이다. 몸을 강하게 비튼 용의 자세는 정형화되지 않은 자유로운 모습이고 얼굴의 크기 또한 다른 용보에 비해 상당히 작은 편이다.정면을 향한 큰 얼굴에 역C자형 자세를 가진 일반적인 용보와 비교할 때 이 수판은 정형화 단계 이전의 도상일 가능성이 높다.
● 인용서적 : 부산박물관 『행복이 가득한 민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