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연회도 3
선묘조제재경수연도첩(宣廟朝諸宰慶壽宴圖帖) 내지(內紙)
1655년경, 지본채색, 28×40cm, 홍익대학교박물관
1605년(선조38) 4월 삼청동(三淸洞) 공해(公廨)에서 70세 이상의 노모를 모신 13인의 재신(宰臣)들이 열었던 경수연의 장면을 그린 것이다.
이 경수연은 13인의 재신들이 봉로계(奉老契)를 맺은 결과로 시행된 것이며, 효행의 실천이라는 점에서 당시 경수연의 모범적 사례에 속한다.
모두 5장으로 구성된 이 경수연도는 1605년의 경수연을 기념하여 만든 원화(原畵)가 병자호란 중에 산실(散失)되어 1655년경에 다시 그린
것으로, 의령남씨(宜寧南氏) 가전화첩(家傳畵帖)에 수록되어 있다. 좌목에서 의령남씨 남이신(南以信1562~1608)이 참석하였음을 확인 할
수 있다. 5장면의 그림은 각기 분리된 공간에서 진행된 연회 장면을 그린 것이 특징이다. 제 1 · 2면은 연회가 열린 청사(廳舍)의 입구와 음식
을 준비하는 조찬소(造饌所) 주변의 장면을 그렸으며, 3~5면은 경수연이 진행되는 장면들을 표현하였다. 특히 5면은 이 경수연의 주인공인
부인들의 연회 장면을 그린 것이다. 도첩(圖帖)은 그림에 이어 경수연절목(慶壽宴節目) · 대부인좌차(大夫人座次) · 차부인좌차(次夫人座次)
· 계원(契員) · 집사자제(執事子弟) · 예조계사(禮曹啓辭) · 이경석(李景奭1595~1671)의 백세채부인경수연도서(百歲蔡夫人慶壽宴圖序) · 허목
(許穆)의 경수연도서(慶壽宴圖序) 순으로 수록되어 있다.
좌) 선묘조제대경수연도(宣廟朝諸宰慶壽宴圖) 2. 32.5× 23cm
우) 선묘조제대경수연도(宣廟朝諸宰慶壽宴圖) 1. 33×23cm
선묘조제대경수연도(宣廟朝諸宰慶壽宴圖) 3. 32.7×24.5
『선조실록』권186, 선조 38년(1605) 4월 9일(계축)조에 의하면, 임진왜란 이후 풍악을 금했으나,
경수연에는 이를 허락하여 사악(賜樂)하였다.《선묘조제재경수연도첩》의 제3면 부터는 경수연을 그린 것으로 춤과 음악연주 장면이 있다.
남자 참가자의 복식이 홍익대, 고려대 문화재연구소본 등의 <중묘조서연관사연도>에서와 같이 두 가지로 그려 있다. 춤과 음악 연주 모습은
각 장면에서 조금씩 다르다. 제3면에는 화관을 쓰고 향발(響鈸)과 유사한 의물을 갖춘 무동 두 명이 마주보고 춤추고 있고, 그 뒤로 박(拍)을
잡고 홍포를 입은 것으로 그려져 있으며, 왼쪽 끝에 북이 있고, 오른족 끝에 집박이 있다.
마지막 면에서는 대청에서 자제(子弟)가 부인들을 향해 절을 올리고 대청 아래에서 다른 자제 두 명이 서로 마주보고 춤추고 있다.
왼쪽 끝에 여기 두 명이 현악기를 연주하고 있다. 악공은 제3, 4면에서와 달리 칸막이 뒤에 위치하고 있으며, 북1과 해금1명이 보인다.
이것은 궁중 진연 혹은 진찬의 내연(內宴)에서 악공이 칸막이 뒤에서 연주하는 것에 비추어 사가(私家) 부인들의 잔치에서도 악공이 칸막이
뒤에서 연주를 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하는데, 악공 옆에 악공과 같은 복식의 남자들이 상을 받고 있어서 이 부분은
전후 폭의 장면과 연결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세부도> 악대 · 무동 · 여기(女妓)
선묘조제대경수연도(宣廟朝諸宰慶壽宴圖) 4. 32.7×24cm
<세부도> 음악과 춤
선묘조제대경수연도(宣廟朝諸宰慶壽宴圖) 5. 32.7×23.7cm
<세부도>
여기(女妓)의 가야금 · 자제(子弟)의 춤
<세부도> 해금 · 북
경수연(慶壽宴) 절목(節目)
경수연(慶壽宴) 좌목(座目) · 계사(啓辭)
경수연도서(慶壽宴圖序) 56×40cm, 허목(許穆)
백세채대부인경수연도서(百歲蔡夫人慶壽宴圖序) 56×40cm, 이경석(李景奭)
선묘조제재경수연도권(善廟朝諸宰慶壽宴圖卷) 18세기 모사, 지본채색 , 34×125.8cm, 고려대학교박물관
1605년(선조38) 4월 삼청동(三淸洞) 공해(公廨)에서 70세 이상의 노모를 모신 13인의 재신들이 열었던 경수연의 장면을 그린 것이다.
이 <선묘조제재경수연도>는 《의령남씨전가경완》에 <중묘조서연관사연도>, <명묘조서총대시예도>와 함께 포함되어 있다. 채색의 색감이
부분적으로 짙게 채색된 점, 인물의 이목구비가 생략되었고 의습선의 묘사가 단정하게 처리된 점 등에서 원화(原畵)보다 활력이 빠져 있음을
볼 수 있다. 제1 · 2면은 연회가 열린 청사의 입구와 음식을 준비하는 조찬소 주변의 장면을 그렸으며, 제3면은 이날 행사의 주관자인 계원들의
연회 장면, 4면은 집사자제들의 연회장면, 5면은 경수연의 주인공인 부인들의 연회 장면을 각기 독립된 공간 안에 그린 것이다. 특히 경수연
장면에는 차일로 불필요한 공간들을 가리거나 분할하면서 연회 장면을 부각시키고 있다. 대부분의 선묘가 굴곡의 변화가 없는 철선묘(鐵線描)
위주로 사용되어 원화를 조심스럽고 충실하게 모사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선묘조제재경수연도>는 문화재연구소본과 춤과 음악 연주 장면에 있어서 홍익대 및 고려대학교박물관본과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홍익대 및 고려대박물관본의 셋째 면에서 집박 악사와 그 밖의 악공이 각각 홍포와 황포를 입은 것으로 묘사된 반면 이 문화재연구소 소장본의
셋째 면에서는 현행과 같이 집박악사는 녹포를 입고, 악공은 홍포를 입은 것으로 그려져 있다. 피리, 대금, 해금, 당비파 등의 약기가 보인다.
홍익대박물관 소장본과 고려대박물관 소장본에서는 왼쪽 끝의 악기가 방향으로 그려진 반면, 여기서는 황색과 백색의 경(磬)을 매어단
편경으로 그려졌다. 여기가 타는 두 현악기에는 부들이 크게 표현되어 있는데, 가야금으로 보인다. 악기 중에는 대금과 북이 보이는데.
북은 현행 좌고에서와 같이 태극무늬가 있고 북면이 위를 향한다. 다섯째 면에서는 칸막이 뒤에 홍대본과 고대본에서의 북과 해금이
북과 장구, 해금으로 바뀌었다.
<세부도> 악대 · 무동 · 여기(女妓)
<세부도> 음악과 춤
<세부도> 여기(女妓)의 가야금 · 자제의 춤
<세부도> 해금 · 북
선묘조제재경수연도첩(善廟朝諸宰慶壽宴圖帖) 서(序)
19세기 모사(模寫), 지본 채색, 48.2×33.3cm, 문화재연구소
좌) 선묘조제재경수연도(善廟朝諸宰慶壽宴圖)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