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취월당
추의 역사
茶泉
2018. 9. 27. 08:43
醜의 역사
세기마다 철학자들과 예술가들은 미(美)의 정의를 보태 왔고, 덕분에 시간이 흐름에 따른 미적 관념의 역사를 재구성하는 것은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추(醜)에서는 그런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대부분의 시기에서 추는 미의 반대 개념으로 정의되었으나,
추에 관하여 일정 분량이라도 논문을 할애했던 사람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 고작해야 추는 주변적 작업에서 지나가는 언급으로
제시되었을 뿐이다. 따라서 미의 역사는 방대한 이론적 근거들(우리는 이런 출처들에서 특정 시기의 취향을 추론할 수 있다)에서
끌어 낼 수 있지만, 대채로 추의 역사는 우리가 어떻게든 <추하다>고 보는 사물이나 사람들에 대한 시각적, 언어적인 묘사들 속
에서 그 자체의 기록들을 찾아내야 한다. 그렇다고 해도 추의 역사는 미의 역사와 어느 정도 공통적인 특성을 공유하고 있다.
첫째로, 우리는 보통 사람들의 취향이 어느 정도는 그 시대 예술가들의 취향과 일치한다고 가정할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