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흥(餘興)과 도담(道談)의 합일
2016. 5. 21
짝을 잃고 홀로 된 실상사 다리 건너기 전의 석장승.
내가 장승을 보는지, 장승이 날 쳐다보는지 아리송...
하여 이번엔 옆 면에 시선 고정.
다리 건너 오른편 석장승.
해학은 무신넘의 해학?
아무리 뜯어봐도 영 무셥기만 헌뎅...ㅋ
긴 수염이 있는 것으로 봐서 수컷? 아니 남성이시죵?
별 걸 다 묻는 피플같으니라구...!
얌마, 척 보면 알아야지... ㅎ
60년대 후반, 쑥대밭이었던 기억과
멀끔해진 오늘날의 실상사 마당이 머릿속에 중첩되는 가운데...
동탑 상륜부의 솜씨는 볼수록 걸작.
서탑 상륜부는 엉성 그 자체.
날섬무예(뫼한머루)총림 대표 하태웅님의 상투꽂이가 매우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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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원(천도교 선도사), 하태웅(날섬무예총림 대표),
최자웅(성공회 신부), 이병창(개신교 목사), 정심당과 茶泉.
6인의 보헤미안 기질들이 한 공간에 어우러져 무박(?) 2일로 엮어 내린
5월 지리산에서의 여흥(餘興)과 도담(道談)의 현장.
식사를 위해 잠시 잠깐 '실상사'를 돌아본 것 말고는
최자웅 신부님의 기타 연주와 노래에는 잠시의 쉼도 없었으며
詩 낭송, 종교 철학에 대한 진지한 담론과 함께 영성에 관한 발전된 도담 역시
숙소를 비우고 차에 오르는 순간까지 끝없이 이어졌다는 사실.
부드러운 여흥(餘興)과 진지한 도담(道談)의 절묘한 합일.
집으로 향하는 하늘이 오늘따라 그리도 쾌청할 수 없었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