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묘탐매(辛卯探梅) - 4
신묘탐매(辛卯探梅) 제4편
● 고매예찬(古梅禮讚)
2011. 3. 9
도암서원(道岩書院) 고창군 향토문화유산 제7호
광해군 5년(1613)에 설립한 사우로서 서원철폐령으로 훼철되었다가 복설한 것이다.
안동김씨 영모당 질(永慕堂 質)과 은송당 경철(隱松堂 景哲) 현무제 익철 (賢武齊 益哲)을 배향한 서원이다
도암매(道岩梅)
수령 약300년 추정
홍매로 보인다.
굵은 혹이 여러개
뿌리 부분
무슨사연일까?
윗 부분이 잘려져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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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 원자력발전소 에너지 아쿠아리움
쏠배감펭(luna lion fish)
해파리
영광 원전 한마음공원에서 바라본 계양산(132m)
전통정원 내부 꽃담
꽃담에 핀 매화.
괴석행렬
전통정원에 피어난 청로매
단아한 모습
다섯장의 꽃잎을 달고있다.
정통정원의 죽림과 기왓담을 배경으로 피어나는 청로매
고이포 흑아도 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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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무장읍성 객사
송사지관(松沙之館)이라는 현판을 달고 있다.
엄정한 질서가 느껴지는 객사 후면
고목 아래 도열한 각종 선정, 송덕비 모듬
취백당梅 (翠白堂梅)
무장읍성의 관아로 쓰이던 건물 앞에 서 있다.
곰팡이가 나무전체에 퍼져 몸살을 앓는 중이다.
가지 일부는 고사 상태 . 백매로 보인다.
수령은 약 150년 추정
취백송 (翠白松)
관아 뒷편 토성 아래에 위치
멋드러진 춤사위를 보는 듯.
休林영빈관에 피어난 淸潭梅
醉月堂 산수유가 休林 화병에 피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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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군청에 재직중인 지인으로 부터 소개 받은 도암매(道岩梅).
결론 부터 내 놓자면 '신묘탐매' 최대의 수확물.
'도암매' 앞에 서는 순간 잠시 정신을 잃을 뻔 했다.
이토록 멋들어진 고매가 아직까지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다니....
세삼 느끼는 바지만, 역시 매화라 지칭하는 나무, 특히 古梅는
어떤 장소에서, 누구의 대화를 듣고 자라느냐에 따라 격이 달라진다는 사실.
'도암매'가 위치한 장소는 다름아닌 '서원' 앞마당.
서원에 배향된 인물의 시시비비까지 내 아직 상세히 살피진 못 했으나
고매한 인물임이 분명할거라는 생각.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저토록 우아한 품격이 나무에 켜켜히 쌓일 수 있단 말인가!.
한마디로, 문기(文氣)가 강하게 느껴지는 최상급의 고매다.
한가지 안타까운 점은 매화나무 윗 부분이 몽땅 잘려나간 것.
바로 옆, 은행나무가 잘려나간 흔적이 보이는데
아마도 배어내는 과정에서 매화나무 쪽으로 넘어져 줄기가 부러지지 않았를까?
그러다 보니 굵은 둥치에 비해 두 개의 작은 가지만 겨우 남아있는 상태.
그나마 남아있는 가지의 휨새가 예술인지라 감상하는 맛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
다행인 것은 나무가 건강하다는 것.
썩은 부분도 거의 없고 병충해에도 시달리지 않았던 듯 아직도 힘찬 기세다.
여러 정황상 홍매일거라는 느낌인데,
올 봄 자주 찾아야 할 터. 노쇄한 내 애마의 신발깨나 닳게 생겼다.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서해안에 위치한 '영광 원자력발전소'
진즉부터 보고픈 홍매 한 그루가 그 곳에 있기에.
원전에 근무하시는 지인의 협조를 받아 출입이 엄격하게 통제된 정문을 통과,
육중한 원전 돔 출입처에 당도 '영광 원전梅' 알현을 신청했으나 끝내 무산.
정당한 절차를 밟으라는 얘기.
근데 그 절차라는 것이 단 시일에 해결보기도 어렵다는데 하물며 당장 무슨 수로?
다행히도 출입처 팬스 너머 약 50m 거리에 서있는 매화나무가 빤히 보인다.
나무를 관리하신다는 분이 마침 옆에 있어 이런저런 얘길 들을 수 있었다.
줄기 썩은 부분을 제거하고 충진재를 채웠다는 설명.
문제는 가지 윗 부분을 모조리 잘라버려 도장지가 수북하게 자란 모습.
정확한 수령등은 좀 더 가까히 다가가봐야 알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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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정당한 절차를 밟아 내 반드시 '영광원전梅' 앞에 서고 말리라.
단 한가지 고민은 절대로 카메라는 사절이라는데 그점이 최대의 고민이요 숙제.
지인을 따라 이동한 곳은 영광 원전에서 조성했다는 '전통정원'
꽃담에 그려진 '매화문양'에라도 감지덕지 하며 이곳 저곳을 둘러보다가
뒷쪽 담장아래 한 두송이 막 피어나는 청로매를 마주한다.
바닷바람을 타고 훅 밀려드는 '청로매향'
깊숙히 폐를 열고 매향을 탐닉하자니,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
돌아오는 길.
지표조사를 하네, 복원을 하네, 어수선한 고창 '무장읍성'에 들른다.
무장읍성 관아 건물 앞을 약간 비켜선 곳에 선 '취백당梅'
무슨까닭인지 매화나무를 비롯 두어그루의 나무가 선 곳만 제외하고
빙둘러가며 흙을 모조리 파내버렸다.
마치 연못에 중간의 섬처럼 돼버린 공간에 멀뚱하게 선 '취백당梅
그나마 일부 가지는 고사해 버렸고, 나무 전체를 곰팡이가 뒤덮어
그야말롤 생사가 위태위태한 지경.
이대로 놔 두는 날에는 아무래도 생존여부를 장담키가 어렵다는 판단이다.
지표조사를 통한 유물을 찾고, 건물, 축대등이나 복원한들?
정작 살아있는 '취백당梅' 한 그루도 제데로 건사하지 못하는 판국에...
고창군 관계자 여러분께 호소하노니
의미부여가 확실한 매화나무는 그 어떤 유물의 가치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는 사실.
소중한 '취백당買'를 꼭 살려내주시길 간절한 심정으로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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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대접을 못 받는 '취백당梅'를 두고 돌아서자니 가슴이 시려오는데
떨어지는 해와 동시에 기온도 뚝, 시원찮은 내 육신마저 덩달아 시려오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