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탐매 (庚寅探梅) ~7~
경인탐매(庚寅探梅) ~7~
● 장평梅 : 전남 장흥군 장평면 장평중학교
▶ 2010. 3. 27 (토)
장흥군 보호수 제 94 호
(지정일자 : 09. 10. 20)
꼭 367 일 만에 다시 찾은 '장평고매'
고요하고 텅빈 교정에 들어 서자니
은은하고 우아한 매향이 탐매객의 전신을 휘감으며 반갑게 마중을 나오고 있었다.
당당하고도 힘찬 수세,
성글 성글 하면서도 단아한 기품 까지를 동시에 피워 올린 백매의 모습은
이 시대 최고의 명매 중 하나라는 사실을 충분히 증거하고 있었다.
09년 10월 20일, 장흥군 보호수 제 94호로 지정 고시되었다는 내용과
수령 90년, 수고 8m, 둘레 0.7m 라고 적힌 입간판이
매화나무 앞에 버티고 섰다.
작년, 장평중학교 교장 선생님으로 부터
행정당국에 '보호수'로 지정해 달라는 청원을 냈다는 말씀과 함께
소정의 절차를 거쳐 곧 보호수로 지정 고시될 거라는 말씀을 들었기에
더욱 반가운 마음이다.
문제는 매화나무의 수령.
일제시대, 개교와 함께 매화나무를 심었기에 90년 수령이라고...?
내 눈으로 볼 때,
아무리 뜯어봐도 100여년 수령은 훌쩍 넘어 보이는데...
다 좋은데,
입간판의 위치와 크기가 다소 걸린다.
사진을 찍는데 있어 입간판은 여간 골치 아픈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안다면
크기를 줄이고 무엇보다도 높이를 낮추어 앵글의 구도에 방해를 주지 않는
센스 정도는 필요하지 않을까?
장평고매...
이렇게 아름답고 기품있는 고매가 내 곁에 있다는 사실에
그저 고맙고 감사할 뿐이다.
춘풍 호시절,...
비록 하루 왼종일 뿌연헌(?) 날씨였지만
오늘도 탐매 길에 나설 수 있게 도와주신 삼월의 하늘에게
그저 고맙고 감사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