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돈내코 코스 탐방 - 2부 -
▲ 한라산 돈내코 코스 탐방 - 2부 -
■ 탐방코스 : 탐방안내소 - 썩은물통 - 살채기도 - 평지궤대피소 - 남벽분기점 -
방아오름샘 - 윗세오름대피소 - 만세동산 - 어리목광장 - 어리목삼거리
■ 탐방거리 : 14.5km
■ 소요시간 : 약 7시간 30분
■ 탐방일자 : 2009년 12월 15일 (화)
방아오름 쪽에서 바라본 분화구 남서벽
등로 훼손을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
거대한 남서벽의 설경은 어디 가고 온화함 만이...
방아오름샘에서 갈증을 달래고
윗세오름을 향하여
서벽쪽에 내리기 시작하는 눈
멋진 설경의 시작에
쉬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
윗세오름을 넘어서니
시작되는 눈보라
밀려올라오기 시작하는 운무
만세동산쪽의 설경
대원여고 학생
어리목 내림길의 설경
어리목 탐방안내소 통과
15년 간의 휴식년제를 끝내고
2009년 12월 재 개방된 한라산 '돈내코'코스.
이 코스로 내려왔던게 언제였더라...?
푸른물결을 헤치는 퀸메리호 선상에서 헤아려 보니
물경 38년 저 편의 세월.
얼마나 달라졌을까?
설레임에 잠을 설친 이튿날,
들머리를 향해 횡단도로를 넘다 잠시 들른 성판악.
매서운 바람에다 흗날리는 눈보라.
살짝 쫄게 맹그는 기상 상태.
백록담파 일행 몇몇을 내려주고 다시 돈내코를 향해 달린다.
매서운 설한풍을 각오하고 도착한 돈내코 들머리.
근데 웬걸...!
서귀포 쪽의 기상 상태는 성판악관 전혀 다른 세상.
되려 훈풍까지 감돌 지경.
모조리 벗어 제끼고 평소 수준의 차림새로 환원.
산행 시작부터 종일토록 해는 볼 수 없었지만
시야는 대체적으로 괜찮은 수준.
돈내코 오름길,
가파른 길은 거의 없다고 보면 틀림없다.
서어나무와 굴거리나무를 비롯, 빽빽한 난대림의 연속.
거기에다 아름드리 훤칠한 적송 군락에 이르기까지...
이 밀림 수준의 돈내코 수림대야 말로,
단연, 돈내코 탐방 코스 최대의 비경이요,
한라산 또 다른 코스들과의 확실한 차이점이라고 말 할 수 있겠다.
평지궤 대피소 근처에 당도하여 바라본 분화구 남벽,
거대한 은산설벽을 기대했으나,
간간히 흰 눈으로 포인트를 준 화구벽만이 위압적으로 다가올 뿐.
분화구 남벽길에 세워진 통제소.
공단직원으로 보이는 젊은이가 문을 빼곡히 열고
산을 오르는 이들에게 묻고 있었다.
"어떤 곳으로 하산하실건가요?"
동절기이니 만큼,
하산 시간을 체크하기 위한 질문이리라.
남벽통제소를 지나 방아오름길.
키 낮은 삑삑한 산죽과 철쭉군락,짙푸른 구상나무들이 펼쳐진 구릉지대와
시커멓고 기괴한 모습믜 거대한 분화구 석벽에
번갈아 시선을 던지며 느릿느릿 걷는다.
윗세오름으로 가는 서북쪽 방향엔 쌓인 눈의 양이 제법 많다.
윗세오름 대피소에 당도,
중식을 해결하고 영실로 하산하려 했는데
뭐에 홀렸는지 그만 어리목 쪽 데크를 따라 내려서고 말았다.
헌데,
이게 되려 뜻밖의 행운으로 연결될 줄이야.
만세동산을 지나 계속해서 펼쳐진 기막힌 설경.
그야말로 떼놓기 어려운 발걸음을 간신히 달래고 추수려
어리목광장으로 내려선 것.
나중에 얘길 들으니
영실쪽엔 거의 눈이 내리질 않은 모양.
허나, 어리목쪽엔 폭설이 퍼부어 한때 차량까지 통제됐었다고.
어리목 삼거리에 내려와 보니 제설 차량이 총 출동한 상태.
2009년 12월 15일 새롭게 열린 한라산 돈내코 코스.
봄 날의 포근함과 겨울날의 설경을
유감없이 감상할 수 있었던 흔치 않은 기회였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동서남북 각 방향의 날씨가 모조리 다를 수 있다는 제주의 특성.
그 변화무쌍한 일기를 온 몸으로 접수한 세 사람.
이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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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내코 탐방 행복 3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