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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 탐승 / 둘째날 : 봉정암에서의 점심 공양과 내설악 전경 감상

茶泉 2008. 10. 21. 21:05

                  ● 2008. 10. 14(화)

                  ● 백담사 ~ 수렴동계곡 ~ 영시암 ~ 수렴동대피소 ~ 구곡담계곡 ~ 봉정암 ~ 소청산장

                    (5 시간 30 분 소요)

 

 그 옛날.

백담계곡의 끝자락 외가평에서부터 구절양장 길을 한없이 걸어오르던 길

셔틀버스 첫 차에 오르니, 단 10 여분 만에 백담사 코 앞에 토 해 놓는다.

 

내설악의 맹주격인 백담사.

여러차례의 화재로 이 곳, 저 곳으로 절 이름까지 바꾸며 옮겨다니다

최종적(?)으로 이 곳에 자리를 잡고 아예 절 이름을 百潭이라 명명했다던가.

 

 서서히  날이 밝아오는 수렴동계곡

 

 

 

 

 

수렴동 계곡의 영시암이 시야에 들어온다

 

 

 

왕성한 불사가 진행중인 영시암에 당도

 

구곡담계곡 시작

 

 

 

 

 

 

 

 

 

옥녀봉을 지나 봉정암 사리탑에 이르는 용아장성릉

그 힘찬 용의 이빨에 돌아드는 가을 햇살 감상

 

 

 

 

 

 

 

 

 

 

 

 

 

봉정암 직전의 사자바위 

 

봉정암

 

 오전 11:30분에 도착한 봉정암

수 많은 이 들에 섞여  절집의 점심공양을 받는 행운을...

 

단풍과 함께 붉어진 마가목 열매

 

오늘의 종착지 소청산장 에서의 하경

 

 

앞쪽은 공룡능선이요, 멀리는 울산바위라

 

제일 멀리,  백두대간 상의 신선봉에서 황철봉과 저항령

마등령을 지나 나한봉과 1275봉으로 이어지는 공룡능선이

대청봉을 향해 파도치는 모습이다.

 

설악 최고의 암릉미를 뽐내는 용아장성릉

 

 가슴을 벌떡 벌떡 뛰게 만드는 용아릉의 침봉군

 

 용아릉을 가운데 놓고 펼쳐지는 내설악 전경

 

 소청산장에서 바라본 귀때기청봉과 서북릉(맨 왼편라인)

 

 역시 소청산장에서 바라본 바로 앞의 공룡능선과

오른편의 울산바위와 동해, 제일 멀리는 미시령 너머 신선봉이다.

 

푸른 하늘과 흰빛 자작나무

 

귀때기청봉으로 지는 해

 

귀때기청봉의 붉은 잔상에 떠 오른 한 점의 구름

 

 

 

 


 

 

 

 

그 옛날부터 말 없는 약속이 지켜져 내려오는 것으로 유명했던 봉정암.

정말 오랫만에 찾아든 봉정암은 더 이상 그 옛날의 오롯한 수행처가 아니었다.

마치, 사람들이 백절치는 시정의 장바닥을 연상시키리만치 산객과 불자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눈알이 핑핑 돌 만큼 어지러운 불사에다 물경 일천오백여명(?)을 재울 수 있다는 객실에 이르까지

그 옛날 내가 오르내리던 봉정암은 그 어디에서도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길이 없었다.

소문은 들었겠다, 슬그머니 종무소 앞에서서 하룻밤 묵기를 청 했더니만 칼 같은 답변이 돌아온다.

 

"예약은 하셨나요?... 안 하셨다구요?"

"저 위쪽의 소청산장에 오후 두세시 이전까지 가시면 충분히 예약이 가능할 겁니다."

 

점심공양까지 얻어먹은 주제에 내가 너무 많은 걸 바란걸까....!

나무야속타부~~~~~~~~울 @@@@@

 

소청산장에 올라 조망한 내설악의 풍광은 한 마디로 딱 끝 이었다.

귀때기청봉 너머로 기우는 해의 잔상까지를 남김없이 감상하고나서 내일을 기약,

어둠속에 육신을 뉘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