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산행·여행·풍경
앞으로 얼마 동안은 분홍 꿈만 꾸게 될거야.....
茶泉
2007. 12. 13. 23:52
2006-04-06 02:07
흥국사의 홍교 * 영취산 진달래 산행 -- 전남 여수 반도 소재 -- * 2006. 4. 5 수요일 * 엘지정유 - 진례산 - 도솔암 - 봉우재 - 시루봉 - 영취산 - 흥국사 * 자스민님, 박흥구님내외, 히어리님, 메밀꽃님, MT사랑님, 김환기 |
들머리에서 약간 오르면 만나는 시비 |
온 산이 연분홍으로 물들어 있습니다
환상적이라는 표현 외는 달리 할말이 없고 |
그냥 한없이 빠져 들고 마는데.....
눈길 닿는곳 마다 분홍빛 천지라.....
도솔암에서의 하경
박흥구님의 곁님이자 영원한 연인께서 진달래 산에 오르셨습니다 |
모두들 진달래의 화사함에 물들었습니다 |
히어리님과 MT사랑님이 나누는 분홍빛 한담
흥국사 원통전 |
대웅전 계단의 귀면상 |
연화반 ?
귀부 |
때마침 흐드러진 절 앞의 벚꽃
흥국사 부도림
적,청,백 그 환상의 조화
MT사랑님이 추천한 조용한 피서지
광양만 저 건너에 남해가...... |
어둠이 내린 소치마을 바닷가 풍경 새벽까지 내리던 비가 그치고 하늘이 개기 시작하는 가운데 진달래 화신을 접수하러 여수 반도에 위치한 영취산으로 향한다. 여천공단에서 MT사랑님과 박흥구님 내외분을 조우, 들머리에 들어서는데............ 멀리서 봐도 온통 분홍빛 천지임을 한눈에 알 수 있구나. 여천공단 특유의 매캐한 냄새를 뒤로하고 오르자니 등로 옆으로 각종시를 적어놓은 광경이 펼쳐지는데, 안 읽어보고 오른다는 건 애쓴 이에 대한 예의가 아닐 터, 천천히 읽으면서 또한 사진에 담아가며 오르노라니 일행들은 진즉에 보이질 않는구나. 허나, 전혀 마음이 바쁘질 않음은, 벌써부터 화사한 연분홍 진달래에 완전 정신이 팔려 있음이라. 이렇게 큰 진달래 군락지가 어디 그리 흔한가? 이리보고 저리보고, 보고보고 또 봐도 전혀 질리지 않는 저 부드러운 색감은 도대채 어디서 오는 걸까? 그것은 우리네 심성과 잘 어울리는 색감이요, 친숙하기 때문이 아니겠나? 그러자니, 예전 여인네들의 입술을 장식했던 진달래색 립스틱도 떠오르는구나. 어디서들 이렇게 많이 몰려 왔는지 온 산이 떠들썩한 가운데 진례산 정상에 올라보니 모두들 점심을 먹느라 정신이 없구나, 그들을 지나쳐 철계단에 이르니, 이런 세상에나! 그야말로 교통체증이 심각한 수준이로구나. 한참을 기다려 겨우 내려서 도솔암으로 향한다. 도솔암에 들어서니 미녀 보살님(?)께서 산객을 위해 약간의 과일과 떡을 내놓으며 먹기를 권한다. "도솔암은 미녀 분들만 계실 자격이 주어 지나요?" 쑥쓰러움에 괜한 흰소리를 해 본다. 고마우신지고!....... 연분홍으로 온 산을 도배해 놓은 광경을 한참이나 내려다 보면서 참, 기막히게 멋진 장소에다 암자를 지었다는 생각을 해 본다. 여기저기 기웃거려 보다 기다리는 일행들 생각에 갑자기 마음이 바빠진다. 모두들 기다리고 있다는 넓적바위를 향해 급히 봉우재로 내려선다. 바위에 도착해 보니 우리의 여성 산우님들 께서 배고픔을 호소하고 계시누나. 이렇게 미안 할 데가 있나, 신속하게 음식을 꺼내 원을 그리고 앉아 식사에 들어 가는데, 먼저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서 대화를 안주로 삼는다.(여기서 히어리님과 합류) 식사를 끝내고 이어서 시루봉에 오른다음 영취산을 거쳐 너덜길로 내려서니 시원한 계곡이 기다리고 있구나. 그저 퐁당 저 물에 뛰어들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지하게 맑은 물이 흐르고 있었다. 이어 흥국사에 당도 절을 둘러본 다음 주차장으로 향하면서 오늘의 산행을 접는데. 모두들 진달래의 화사함에 물들었기에 ,감동을 주체하기 어려운 모양새를 보여 준다. 이어 바닷가에 위치한 소치마을로 이동, MT사랑님이 마련한 거한 맛 잔치를 접한다. 부드럽고 자상하신 MT사랑님의 배려에 환상적인 감동을 받았습니다. 많은 이들이 몰려가 너무 많은 부담을 드린 점을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때가오면 오늘의 보답을 반드시 하도록 하겠습니다. 어둠이 짙어가는 바다를 바라보며 모두들 감상에 젖어 봅니다. 돌아오는 차안....... 자스민님께서 오늘의 산행에 대한 명쾌한 결론을 내려주십니다. “ 앞으로 얼마 동안은 분홍꿈만 꾸게 될거야.......!” ----- 영취산 진달래 ------ 엄정숙 영취산 진달래꽃 보러 갈 때는 부디 사랑의 말들 삼가고 술담그는 비법도 잊고 시린 삶의 이야기도 그만 접으란다. 그냥 맨 얼굴로 가서 맑은 삼한의 하늘 아래 지천으로 널브러진 진달래꽃 그 꽃빚 만큼만 고운 색으로 사랑도 하고 술도 빚고 꽃향기 처럼만 살다 가란다. 사람 사는 일이 일생에 몇 번이나 이리 환한지 궁금 하거든 저기 저 꽃대문 열고 이승도 저승도 아닌 꽃길 따라가 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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